나이얘기 + 소스코으 / 제인에어 (소설)
1. 어제 심야로 소스코드를 보았습니다. 15살이나 어리지만 영화를 항상 같이 보러 다니는 사촌동생과 함께.
사촌동생이 군대를 안가고 이번에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인데 모임이 있다 나오는 바람에 양복차림으로 왔는데 ㅋㅋ 매표소에서도 입구에 표받는 곳에서도 약간 아리송한 표정.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모자간이라기엔 나이차이 적어보이고 애인(흠칫) 이기엔 너무 원조교제의 냄새;;가 나게 보이며 직장 선후배라기엔 넘 스스럼이 없는 뭐 그런, 이 둘은 뭥미? 하는 의아한 분위기랄까요. 낼 모레가 마흔이지만 저는 아직 미혼이고 실제 나이보다는 5-6살은 어리게 보여서 , 그리고 주위에 친한 친구들도 다 결혼을 안해서 사실 제 나이를 잊고 살았는데....어제 사촌과 야구얘기를 하다보니 허걱!! 제 또래는 다 코치;;더군요. 심지어 제가 오라버니, 하고 부르고 싶은 이병규선수도 저보다 한참 아래인 거에요ㅜ.ㅠ 아아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지.....
그런데 전 30살될때도 35살이 될때도 나이먹는게 서운하거나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항상 지금이 젤 좋은걸요. 엄마가 귀가 시간에 굉장히 간섭하셨는데 35-6세가 넘어가니 별 말안하시더라구요. (물론 제가 수위조절(?)은 하고 있지만요) 점점 좀 자유롭고, 뭐 그런거 ^^
2. 나이 얘긴그만하고, 소스코드 재미있었어요. 너무 자세히 쓰면 스포가 되니까....하여간 마지막엔 순간 잠깐 눈물찔끔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한 컷. 제이크 질렌할도 좋아하지만 (그래서 보러갔지만) 전 완전히 베리 파미가에 뿅 가버렸어요. 원래 그렇게 눈이 깊은 (눈두덩에 살이없는) 얼굴을 좋아하는데 얼굴 표정만으로 어떻게 그렇게 감정 표현을 잘할까요. 직접적으로 스티븐스 대위에게 감정을 표현하면 안된다고 제어하면서도 살짝 난감한듯한 표정을 살짜쿵 짓는데 아주 화면으로 빨려들어갈뻔 ......
3. 제인에어는 보고 싶었지만 생략이 많다길래 패스했어요. 제인에어는 제가 젤 좋아하는 소설 top3중 하나거든요. 세인트 존이 사촌이란것도 생략된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아서....ㅎㅎ 나머지 둘은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대장 불바 (불리바가 틀린 발음이라면서요? 이번에 번역본 사니까)
초등학교 4학년때 감기걸려서 결석하고 엄마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머리맡에 제인에어가 있었어요. 초록색 표지의 세로줄 편집에 지금 책들과 반대로 넘기는 을유문화사 세계명작에 있던거요.
그걸 읽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졌고, 몇몇 구절은 아직도 외워요. 물론 그 책도 누래져서 아직 제가 갖고 있지만^^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선가 핏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언제 아무때나 펼쳐도 다 좋다는 얘기가 나오는걸 읽은 기억이 있는데 제인에어가 제겐 바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