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글 쓰기도 조심스럽지만...짧게. (논쟁관련 글이니 관심여하에 따라 스킵하셔도 됩니다~)

야근하고 좀전에 귀가해서 밥먹고 게시판에 들어왔어요.(쉬려고요)

 

근데 공기가 너무 무거워서 이 글을 쓰면서도 계속 눈치를 보고 살피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뿌잉뿌잉님의 래빗님에 대한 지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지 논지만 옳아서가 아닙니다. 논지만 옳다면 에티튜드는 상관없다? 가 아닙니다.

저는 뿌잉뿌잉님의 래빗님의 실수에 대한 지적방식과 진지한 태도 또한 지지합니다.

(유머감각을 발휘하신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위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조크는 이해의 도구로도 활용되었구요)

 

일전에 댓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직설어법은 듣는 입장에서는 때로 아프기도 하고 때로 매서워서 심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요합니다.

 

래빗님의 글을 저는 개인유저 입장에서 종종 즐겁게 읽기도 했고 어쩔 땐 그닥 그렇지 않기도 했어요. 하지만,

래빗님의 글쓰는 주제나 스타일에 대한 저의 평소 선호도와는 관계없이, 뿌잉뿌잉님의 문제제기는 타당했으며 지적방식도 과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 우리는 어떤 진실이나 진정성, 그리고 현실 앞에서 외면하거나 우회하지 말 것을 요구받습니다.

저는 래빗님의 실수에 대한 뿌잉뿌잉님의 문제제기가 이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래빗님이 깔끔하게 사과하셨다고 하셨는데요.

 

제가 보기엔 지적에 뒤 이어 하신 실수는 사과라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변명과 자기변호를 하신거고, 그것은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최종적으로 사과로 마무리하고 글을 지운 후 퇴장하신 것으로  끝났지만....

솔직히 말씀드려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듭니다.(사과를 받기는 받았는데 개운치 못하다는 느낌)

 

네, 인정합니다. (어쨌거나) 잘못을 인정하신 것은 큰 용기이고 그만큼 훌륭한 분이라는 점. (전 속이 좁아터진 사람이라 끝까지 고집부리다 망한 적이 많아서요 ^^;)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이것인데요. "사과에는 이유가 없다" 입니다. 부모님얘기나 피켓 등등은 나오지 말았어야 해요.

그리고 뿌잉뿌잉님의 날선 지적은 계속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시지 않으셨던 래빗님의 일관된 태도 이후 나온 것입니다.

이쯤되면 사실, 더 이상 부드럽게 지적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좀전에 퇴출된 달빛부유님과의 논쟁(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었으나....쩝)에서 뿌잉뿌잉님의 에티튜드를 몇번이고 문제삼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네요.

달빛부유님을 인신공격한 셈 아니냐는 말씀은 별로 눈에 안띄는데 제가 혹여 못 발견한건가요?

 

절대 달빛부유님을 옹호하려는게 아닙니다.(개인적으로 달빛부유님의 태도나 의견, 글을 옹호하지 않습니다.)

 

래빗님은 게시판 많은 이용자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달빛부유님은 그렇지 않았죠.

물론 절대비교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두 분과 관련된 문제제기 혹은 논쟁의 핵심과 각도는 달랐어요. 하지만,

논쟁 혹은 문제제기에 임하는 뿌잉뿌잉님의 "자세"에 대해서는 게시판 이용자분들의 "입장"과 반응은 꽤 차이가 납니다.

 

"래빗님은 소중한 분이시니까? 너무 몰아세우면 안된다?  "

제 표현 또한 너무 직설적이어서 보기 싫으십니까?

 

논쟁의 시시비비는 가려야 하며 문제제기는 소중합니다.

 

서두에 글쓰기 겁난다는 걸 말씀드렸었는데,

 

또다시 이런 글 올렸다고

 

이제 지겨우니 그만해라, 그렇다면 네가 답을 가져와봐라, 또 꺼진 불씨를 점화하려는 의도가 뭐냐 라고 하실까봐 겁이 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씁니다.

 

쓰지 않는다면 점점 더 말을 하기 싫어질 것이고, 소통은 더 안될 것이고, 여기는 더 이상 편안한 공간이 되지 못하겠죠.

 

그리고 수차례 뿌잉뿌잉님의 지적방식이 날카롭고 호되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분들 또한, 뿌잉뿌잉님에게 가혹하신건 아닌가요?

아, 물론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분은 뿌잉뿌잉님 본인의 몫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적하시는 분들이 (게시판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글을 자유롭게 올리실 수 있듯 저 또한 그러하므로 이 글을 삭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가 뿌잉뿌잉님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는 또다른 이유는,

뿌잉뿌잉님의 바로 그 논쟁 혹은 문제제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그것은 매우 소중합니다.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추천하고 싶은 글이네요.
    • [진정]을 담아 [조심스럽게] 쓰신 것 같아요. 잘 읽었어요. 편한 밤 되세요.
    • 댓글 달려고 로그인 했습니다.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내내 찜찜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밝혀주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 저 역시도 뿌잉뿌잉님이 쓰신 래빗님 글과 달빛유부님의 글의 댓글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에 갸우뚱 했습니다.
      두 논쟁 모두 이전 상황은 모른 채 뿌잉뿌잉님 글만 읽은 저에게는 두 글 다 좋았지만 살짝 육체 노동 글 쪽에 더 동감이 됐거든요.
      저 역시도 뿌잉뿌잉 님의 글에서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보통의 저격글들에서는 글쓴이의 짜증이 느껴졌다면 뿌잉뿌잉님 글에서는 글쓴이의 정성(거기다 논리성까지)이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뿌잉뿌잉님의 두 글에 대한 온도차를 보면서 댓글 다는 분들의 진정성은 살짝 의심이 가긴 했지만요.
      아무튼.. 이런 정성스런 스나이퍼가 게시판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래빗님의 경우 뿌잉뿌잉님의 태도가 문제가 되었던 것은 지적의 정당성은 별개로 좀 과한 감정과잉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사상검증이나 무슨 자아비판을 요구하는 정도의 과도함이 보이더군요.

      그런데 별개로 달빛부유님에 대한 비판글에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더군요. 정연한 논리전개와 불필요한 감정소모 같은 것도 전혀 보이지 않았구요.

      대체로 저는 이 정도 선에서 그때 일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소중한 분이라...여기서 벌써 답이 나왔네요. 이 게시판 유저들 대부분이 래빗님에게는 많은 감정적 호응이 있었다는 얘기고 원래 이런 자유 게시판에서는 그런 유저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사실 그때 정말 무서울 정도로 게시판이 난리더군요.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정말 그때 난 무슨 트롤 하나 출연한줄 알았습니다.

      뭐 나중에 보니 멀쩡하게 글 잘 쓰시는 분이길래 그때는 뭐가 심하게 안맞았었나 하고 있죠.

      그리고 새삼스럽게 지난 일 들추는거 보니 님도 걸리는게 많은가 보군요. 게시판 논쟁이라는게 다 그렇겠지만.
    • Bigcat/ 논쟁을 하시고 싶다면 하시는 것이야 관계없지만, "새삼스럽게 지난 일 들추는 거 보니 님도 걸리는게 많은가 보군요" 에서 갸우뚱합니다. 제가 지난 일 어떤 걸 들췄다는 말씀이신지? 그리고 정확한 말씀없이 "걸리는게 많은가보군요" 는 건강한 지적이라기 보다는 비아냥입니다. 이에대한 사과를 요청합니다. 불쾌하네요. 사과하지 않으시면 따로 게시물 올리겠습니다.
    • 저도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 논쟁이 길어졌어도 이 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M. 4님 고맙습니다.
      며칠 만에 와보니 난리가 났었군요. 에휴.
    • 조용한 듯해서 수다나 떨까봐요. 적극적인 참여자가 아니라 주로 눈팅만 하던 사람으로서 래빗님 얘기를 하자면...
      전 래빗님 글 좋아했습니다.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는, 재기발랄한 글 읽으면서 대리만족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뿌잉뿌잉님이 육체노동에 관한 글 올리셨을 때 처음엔 반사적으로 래빗님 편이 돼서,
      그냥 편하게 한 소릴 가지고 뭘 이렇게까지, 하는 반감도 느꼈었죠.
      그런데 그 글을 다시 꼼꼼히 읽고 새로 올리신 글도 읽어나가는 동안 제 안의 무신경이랄까,
      나이 들어가면서 어느새 전에는 철저했던 것들까지도 대충 얼버무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됐죠.
      그렇다고 해서 래빗님 글 좋아하는 마음이 달라졌던 것도 아녜요. 그냥 좀 아프겠지만 괜찮겠지 했어요.
      비판이란 거, 당장은 좀 아파도, 자각하지 못했던 거 알게 되면 오히려 감사한 거잖아요.
      래빗님은 아마도 저 같은 마음일 거라고 그때 그 와중에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 착각일까요.
      우리 다 그러지 않나요. 한치 오차도 없을 것 같이 살다가 어느새 무뎌져 있고,
      그러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 다시 자세를 고쳐 잡게 되고.
      그런 점에서 뿌잉뿌잉님의 비판은 필요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지금상황이 좀 생소해요.
      래빗님을 언급한 어떤글은 두번 욕보이는게 되고..또 어떤글은 추천이 되고...
      • 신상을 언급했다면서 부모님 이야기,피켓이야기를 꺼냄에 따라 그 당시의 상세한 디테일과 래빗님이 했던 말실수들이 오르내리게 됐고, 보통은 이런 것들을 묻어두고 싶어할테니까요.
    • 어법 관련글 썼던 사람인데요. 달빛부유관련글은 아예 읽지를 않아서 쓸 것도 없었습니다. 이 점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 진정성이 느껴진다. 진정성이 대체 무엇이던가요? 음악성,예술성 같은 단어처럼 정말 모호한 말
    • bigcat/자신이 느낀점이 사실이라고 생각하면 함정에 빠질 떄가 많습니다. 부적절한 단정도 마찬가지고요. 이 글이 갑자기 양산된 게 아니라 어제오늘 다시 불거진 문제이고 그에 관한 글을 썼을 뿐입니다. bigcat님은 찔리는 게 많을 때 어떤 글을 씁니까? 너무 무례하네요.
    • 본문 글에 동감합니다.
    •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60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