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 그냥

1.

마음이 가볍거나 무겁거나

 

언제나 계단은 가파르고 높았던 시절

 

돈까스나 비후까스가 부탄까스의 일종인 줄 알았던,

 

그래서 경양식집이라는 곳에선 칼질하면스롱 후식으로 가스도 흡입을 하나보네, 역시 있는 것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 라고 생각하던 시절;;;

 

본드 불고 음악을 하던 친구들이나;;;

 

신림동 순대촌에서 술 먹고 시비가 붙어 아스바리를 해대던 유도부 친구들이나

 

주로 예.체능쪽 친구들이랑 어울려 지내던 시절..

 

예체능 쪽으로는 돈이 많이 든다는데 왜 내 주변 후렌드들은 죄다 가난하기만 한 걸까를 고민하던 그런 시절..

 

제 인생의 첫 번째 아기사슴 밤비이자 여신이었던 그녀가 살던 동네를 배회했습니다.

 

그냥...

 

어젯밤 술 먹고 잠시 필름이 끊어졌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순간 제가 20년 전 그 동네를

 

어두운 (정신적) 유년 시절의 거리를 걷고 있었슴다.

 

그 거리, 20년 전 재래식 건물들은 그대로 남아 제 향수를 마구 마구 자극하는데

 

제 인생의 첫 번째 여신이자 아기사슴밤비가 살던 집만 빌라로 바뀌어 있도만요..

 

그냥그냥~'하고 울어대는 길냥이와 잠시 눈싸움을 하다가;;;

 

한밤중,에 우두커니, 한참,동안.. 그 건물을 바라보다 집으로 들어왔슴다요..

 

그냥...

 

 

 

 

2.

실명을 까지 않고 얘기할려닝께 참 힘들긴 하지만서도

 

그냥 덕이형님 이라고만 하겠습니다.

 

덕이형님이;;;

 

한 동안 배쉰(?)을 당하고 영화판을 떠난 후

 

시골에서 중장비 자격증을 따고나서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려고;;;

 

포크레인으로 붓글씨 쓰기나 삶은 계란 까기 등 고난도 기술을 연마하시며 도를 닦고 있다는 소문이 한 3년 동안 돌았던 적이 있습니다ㅡㅡㆀ

 

그렇게 잊혀져 가나 싶더니만

 

깐느라는 곳에서 뚝씨-!하고 영화를 들고 나타나셨는데요

 

역시나 예상대로 2~3일간 포털의 뉴스와 게시판을 달구도만요;;;

 

하이에나 같은 기자들과 기사의 선정성은 비판받아 마땅하나,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에서건.. 덕이 형님이 매우 순수(?)하고 어린애같이 순진무구한 면이 있으신 분이라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려고 노력도 해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원인 제공을 한 당사자가 후니 감독이라 하더라도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다, 모든 오해를 풀고 용서와 화해를 한 것처럼 얘기해 놓고는

 

작품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제자 뒤통수를 쳤다는 혐의는 지우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모양새만 놓고 봤을 땐 안 좋아 보이는 건 사실입죠;;;

 

제가 왜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냐하면요...

 

후니 감독이 시방

 

영화를 계속해야 되나, 앞으로 이렇게 까지 영화감독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를 고민할 정도로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잡혀 있던 중요한 약속들은 다 취소되었고요

 

결과적으로 저희 프로젝트 진행도 데미지를 입고 있습니다. ㅠㅠ;;; 크흐흑

 

작은 발단이 커다란 파국을 초래한다는 나비효과가 이런 식으로 나타날지 몰랐슴다.

 

모쪼록 두 분 다 더 이상 가슴에 기쓰나는 상황은 없었으면 합니다.

 

기분이 참 10센치하네요 ;;;;;;;;;;;;

 

그러구봉께 오늘이 5.18이네요

 

5 18~!

 

 

3.

게시판 규칙 어기지 않고 글 쓰려니깐 참으로 힘들고만요;;;

 

저는 여전히 게시판 조회수 올라가는 거랑 리플달리는 거 보고 오르가즘을 느껴요

 

제목에 [19금]을 단 건 그냥 단겁니다.

 

외롭지 않게 악플이나 뻘플이라도 (굽신굽신 ●█▀█▄===33●█▀█▄~~;;;)

 

 

 

 

    • 전 김기덕 감독이 무쇠철인인줄 알았거든요. 그런 사람일 수록 가까이서 상처를 쉽게 받는 다는 사실을 깜빡
    • 뻘글엔 뻘플... 이글은 뻘글이 아니니 대신 악플이라도...
      악플은 성격상 못달겠고... 그럼 무플...?
      지우긴 아까우니 이대로 탭 누르고 엔터...
      '~'?
    • 이거슨 깐 것도 아니고 안 깐 것도 아니여..~
    • 그나저나 이전 글들은 다 지우셨나요? 전에 쫄깃한 글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른분이랑 착각한건가 -,-a

      아 그러고 보니 글 많이 안 올리셔서 이전 게시판에 있으려나요..
    • 작품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제자 뒤통수를 쳤다는 혐의는 지우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작품의 내용과 상관없이 문제가 있는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 19금에 낚여쎈요2.

      아참! 1분에 14타님 글도 매우 재미지게 잘 읽고 있습니다. 잘 읽혀요.ㅎㅎ
    • 더기 감독님 작품은 제 취향이 아니지만 후니감독이 배신 때린 행위와 관련하여 꺾인 더기감독의 '의지'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평가를 하는 입장입니다. 거대자본이 블랙홀처럼 홀라당 처먹어가는 한국영화판에서 제작자의 총대를 메고 새로운 판과 계보를 만들어 가던 와중에 이제 좀 빛을 보나 싶었는데 그렇게 홀라당 들고 튄 후니는 욕을 먹어 싸고 죄책감에 시달려 폐인이 되는 것도 매우 싸고 바람직합니다. 본보기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그 나비효과로 본글 쓰신 분의 생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의 뜻을 -_-;;;;
    • 스승님, 성공해서 돌아와 스승님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버전은 아니었던 모양이군요
    • 영화를 안 보고 떠도는 기사들만 봐서는 뭐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영화든 문학이든 음악이든 창작자의 원체험이 중요하니까, 그걸 얼마나 예술로 승화시켰냐의 문제는 있겠지만, 김기덕 감독이 욕 먹을 일은 아닌 걸로 생각합니다. 그냥 제 의견이에요.
    • 전 그래도 덕이형님 팬입니다.
      저도 1분에 14타님 글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 덕분에 점심은 돈까스로 결정하였습니다.
    • 어른들이 봐야 재밌다가 가슴도 싸해지는 글이니까 19금 맞는 것 같아요.
    • 술 취해 걷는 황량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떠올리며 글을 읽으니 맘이 싸해지네요. 덕이형님팬까지는 아니지만 챙겨보던 사람입장에서.. 배신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전혀 내용을 모릅니다. 인터넷신문 헤드라인 정도로 뭔가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을 했었지만..사람에게 받은 상처...이거 참 어렵습니다.
    • 후니? 감독님과 관련해서 "결과적으로 저희 프로젝트 진행도 데미지를 입고 있습니다. ㅠㅠ;;; 크흐흑" 요 부분이 없었다면 좋았겠다 하는 갠적인 바람이..
    •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의 입장에서는 모양새는 괜찮습니다. 아니, 드러난 사실로만 봤을 땐 덕 감독의 심정이 많이 공감되고, 그 결과물도 지지합니다. 사실 후련한 느낌입니다. 한국에 이런 감독이 살아남아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ㅎ감독은 본인이 그렇게까지 한 건 생각 안하나요?
    • 아, 점심 먹었는데도 돈까스가 먹고 싶어 지네요. 추르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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