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의 특수성

* 앞서 했던 얘기에 리플로 덧붙이긴 했는데 좀 더 풀어씁니다.

 

얘기했다시피, 성매매는 행위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노동자의 노동행위나, 상인의 매매행위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실 행위 자체보다는 그를 둘러싼 외적 문제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불체자 노동은 노동이 문제가 아니라 불체자가 문제입니다. 노점상 문제는 매매행위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노점의 허가여부가 문제가 됩니다. 집회시위는 어떤가요? 마찬가지로 집회 자체가 어떻냐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허가만 받는다면, 집회를 할 수 있죠. 허가를 받지 않은 집회가 문제가 되어서 그렇지.

 

성매매는 어떨까요. 행위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성매매 당사자가 불체자라면 그것도 문제겠지만, 어쨌든 성매매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이 얘기 꺼낼때마다 했는데, 불법이라곤 하지만, 사실 성매매는 대단히 쉽습니다. 형태를 직접 섹스에 한정한다해도, 성매매는 대단히 쉽습니다. 단속으로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현재에도 집창촌은 명목적, 실질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뿐인가요? 맛사지업소, 유흥주점에서 이뤄지는 성매매까지 한정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성매매는 '돈만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어떤가요. '성노동'이라는 명칭과 관련한 접근은 물론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글쎄요. 쿨한 연애니 뭐니 하지만 사실 섹스라는 행위를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여전히 터부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결혼, 연인의 관계를 제외하더라도 자유로운 섹스는 분명 존재하지만,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쌍방에게 성적매력을 느끼고 서로 즐긴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죠. 즉, 매매가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에 매매가 들어가는 순간 우린 묘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여기에 심지어 '업'...즉 생계의 수단인 직업이라는 개념까지 결부되면 더 복잡해지죠.

 

몇년전 전 성매매에 대해 "'당신의 아내와 자식이 성매매에 종사하게 하겠는가?"라는 물음을 했다가 몇몇유저분의 비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비판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나 이유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사실 그 얘기에 대한 거부감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걸 노리고 했던 얘기니까요. :-p.

 

국딩들 사이에 유행하던 (쓰레기같은)말이 있습니다. "엄창"이라는 말이죠. "내가 거짓말을 하는거면 우리 엄마가 창녀다"라는 얘기입니다. 이상합니다. 아이들이 성매매가 법에 저촉되는 구조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도 아니고, 중고딩도 아닌 국딩이 직업과 노동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는 것도 아닐텐데, '창녀'는 치명적인 욕설이 됩니다.  

 

성매매논란에 있어서도 이 구조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만일 섹스가 하나의 노동으로 여겨지고, 현실적으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며,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며 굳이 법으로 막아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서서 성매매를 할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성매매를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너희 가족이 성매매하는거 어때?"라는 얘긴 심각한 인신공격이자 모욕이나 욕설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심지어 요며칠 뉴스거리;성매매 여성의 시위기사에 달리는 리플조차도, 해당 여성들의 생계에 대한 걱정보단 "편하게 놀면서 돈버는 뻔뻔한 것들"식의 냉소가 주를 이룹니다. 왜?

 

그때당시에도 다른 직업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예를들어 자기 가족을 공사장 건설노동자나 식당 아줌마로 쓰는 것을 유쾌하게 여길 사람은 없다...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전 생활비를 위해 노가다를 뛴 일이 있습니다. 제 모친역시 인사동에 있는 한식집에서 '식당 아줌마'를 한 일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돈을 많이 받는 일도 아닙니다. 유쾌하지도 않죠.

 

그러나, 이런 일들은 대부분 지나가듯 얘기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아, 이 사람이 과거에 힘든 일을 좀 했구나, 정도로 인식할 수 있는 일이죠. 여자분들에게 여쭤보고 싶군요. 남자친구가 학비벌려고 노가다를 뛰었다, 혹은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식당 아줌마 일을 했다...라는 사실자체가 어떤 문제가 있나요? 추정컨데..아니, 사실 추정할 필요도 없죠. 그건 그냥 하나의 일일 뿐입니다. 유쾌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감추거나 숨길것도 없는 일이죠. 그걸 가지고 문제 삼는다면 그 사람의 인성에 문제가 있는겁니다.

 

그런데 성매매는 어떤가요. 자. 성매매가 되면 일이 재미있어집니다. 남자들 중 자신의 여자친구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할 경우 그걸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친구의 성매매 경험에대해 여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통계적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직관입니다. 연애횟수나 그에 비례하는 섹스에 대한 가치관을 묻는게 아닙니다. 성매매입니다. 자신의 연인에게 성매매 경험이 있다면, 우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결혼을 약속한 양가 부모들이 만납니다. 사위의 신상에 대해 궁금한 장인이 물어봅니다.

 

"어이 예비사위 메피스토, 요즘 등록금이 비싸다던데, 학생때 용돈벌이는 무엇으로 했나?"

"네. 호스트빠에 언니들 술따라주며 놀아주고 돈벌었습니다"

"취미는 뭐고?"

"가끔 안마방가서 여자들하고 놀다가 옵니다"

"지금 무슨일 하고 있나?"

"포주요"

 

장인의 반응을 상상하실수 있나요? 만일 제가 "공사장에서 노가다 뛰었습니다"라고 얘기한다면, "젊은 친구가 고생 좀 했네 그래..허허허"라고 웃고 넘어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운동이나 여행같이 활동적인 취미보단 집안에서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합니다"라고 얘기한다면 "재미없는 친구구만"하고 핀잔아닌 핀잔을 줄 수도 잇죠.

 

하지만 성매매는 어떤가요? 장인이...아니, 우리 가족의 성매매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그건 단지 성매매가 '불법적인'일이기 때문일까요?

 

 

* 이 주제에 있어서 게시판에서 수를 세어보는 것이 귀찮을 정도로 뻔질나게 언급했지만, 성매매에 반대하는 제 논리의 시작은 위의 이유 단 하나입니다. 지겨우신분들에겐 죄송합니다. 그러나 전 이것말고 다른 그럴싸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우린 우리가 터부시 하는 일을 합법적으로 보호하고 허락할 수 있는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사회가 터부시하는 일을 합법화한다고 해서 종사자들의 처우가 얼마나 개선이 될 것인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법에 의해 보호되는 것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것보다는 좋겠죠. 그렇다고 제 근원적인 물음이 바뀌는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실 전 성매매라는 개념 자체는 문제가 될게 없다고 봅니다. 단, 이건 어디까지나 '매매'라는 개념만 따로 떼어놓고 접근한 방식입니다. 즉,  인간이 합의하에 자신의 노동을 돈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노동시장에선 늘상 일어나는 일이라는 차원의 접근입니다. 그것이 인간 존재자체의 근원;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아닌이상, 그것을 막을 명분은 많지 않죠. 부모의 직접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돌보기도, 부부가 맞벌이로 바쁜 현대사회에선 대리인이 돈을 받고 대신해줍니다. 보수적인 구세대들은 (특히 여성을 타겟으로)자기 애는 부모가 돌봐야지 라고 하지만, 자기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커리어를 포기하고 아이돌보기에 전념하는건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아..갑자기 왜 이 얘기가 나왔죠. 넘어가요.

 

그렇다면 '매매'의 차원은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이 '성'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엔 보편적인 일반 사람들이 성에 부여하는 의미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합니다.

 

결론적으로, 전 성매매와 관련된 논의에서 다른 어떤 부분보다 이 부분;즉 사회전반의 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종사자들에게 어떤 길을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와더불어 지금까지 언급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없다면, 합법화가 되건 공창제가 되건,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이나 처우는 개선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개선된다해도 그것은 립서비스적 요소일 뿐, 사회가 성매매 종사자들에게 가지는 냉대와 차별은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매매를 합법화하는건, 그런 냉대와 차별을 받는 사람들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후에 성매매에 대한 얘길 할 기회가 있다해도, 제 논리는 여기서 거의 벗어나지 않을것입니다.

 

 

 

 

    • 천대받는 직업은 성노동자들뿐만 아닙니다.
      고대부터 창녀들과 함께 천대받는 대표적인 직업은 사형집행인-망나니들이었죠.
      오늘날 사형집행할 때 여러명의 간수가 한꺼번에 교수형 밧줄 스위치나 전기의자 스위치를 누릅니다.
      누구의 스위치가 사형 장치를 작동시키는 가에 관한 여부는 간수들도 모릅니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간수들의 죄책감과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서이지만, 동시에 오랜 옛날부터 내려온 사형집행자에 대한 사회의 오명과 낙인또한 덜어내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겁니다.

      간수혹은 사형집행인에 대한 인간의 부정적 편견이 오랜 옛날부터 많은 사회와 문화집단에서 내려왔지만 그렇다고 간수라는 직업 자체를 우리는 없앨 수 없습니다.
      백정이라는 직업도 부정적인 편견때문에 없애야하나요?
      형평사 운동같은 주체적인 각성과 운동을 통해서 자신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주류 사회에 당당하게 편입할 수 있는 것처럼 성매매하는 성노동자역시도 결국 자신들의 각성과 행동에 의해서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부정적인 편견과 단죄를 조금이라도 걷어낼 수 있는 것이죠.

      아오이 소라같은 AV배우도 AV에서는 온갖 성적인 행위를 거침없이 하지만,실생활에서는 결코 방종한 성생활을 갖지않고 진지한 사랑을 하고있다고 자신있고 당당하게 말할 때 일부의 사람이라도 AV배우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벗어낼 수 있는 것이지, AV산업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고 배우들을 체포하고 단죄한다면 부정적인 편견에 맞서싸울 기회조차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외부에서 성매매와 성노동을 금지하는 것이야말로 부정적인 편견을 더 강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겁니다.
    • 세간티니/
      글쎄요. '성매매'라는 직업이나 현상을 없애는 것이 불가능할까요? 이 논란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역사적으로 성매매가 언제나 존재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보면, 지난 역사의 대부분은 한 개인;특히 여성의 인권이나 여성에 대한 경멸, 모멸이 옳바르지 못하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시기였고, 그렇기에 여성의 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시대들이었습니다. 섹스 자체가 독점되다시피했고, 결정적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정책이나 권력을 집행하는 것 역시 남성이었죠. 물론 현대에 와서 여성이 주체가 되는 성매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수면위에 보이는 것은 남성이 주체가 되는 성매매입니다. 물론 이 얘기는 님의 논리에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간수라는 직업자체를 없앨 수 있는 요인은 단순합니다. 감옥이 있고 범죄가 있기 때문이죠. 백정이라는 직업을 없앨 수 없는 이유는? 인간이 고기를 먹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므로, 그 직업은 존속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는 것과 직업과 노동에 대한 인식의 발전이라는 양자가 맞물렸기 때문에, 과거 천대를 받았다해도 그 직업들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건설 일용직 노동자나 식당 아줌마도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이 두가지 일은 딱히 환영받는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두가지 일은 분명 존재하고, 하나의 직업이자 노동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반면 성매매는 어떤가요. 우린 여성 혹은 남성과 섹스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까? 성욕은 분명 중요한 욕구지만, 그것이 반드시 타인과 하는 섹스라는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서만 해소, 해결되는 문제일까요? 말씀처럼 고대부터 창녀와 망나니, 백정은 분명 존재하던 직업이었습니다. 그런 직업들이 오늘날에 와선 하나의 직업으로 떳떳하게 인정받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죠. 그런데 왜 창녀는 거기에 끼지 못했을까요? 지금 이런 움직임들이 창녀가 거기에 들어가기위한 일련의 과정들일지도 모르지만, 전 그것에 회의적입니다. 회의적인 원인;다시 본문으로 넘어갑니다. 합법화가 된다면, 창녀가 망나니-->사형집행인, 백정-->도축업자로 현대화되며 사회의 인정을 받는 변화의 과정을 겪을 수 있을것인가, 라는 구조에 대해 말입니다.
    • 머 서방님이 돌아가셨는데 따라죽지 못해 스스로나 사회적으로 죄지은 여자로 살던 시절도 있었고, 살색이 까만 사람은 강간하고 죽여도 죄책감을 느낄 이유가 없던 시절도 있었고...
      돈받고 섹스를 한다는 게 터부시되는 것도 언젠가는 역사책에나 나오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죠. 요즘 사람들이 은장도를 지니고 다녔던 옛날 여자들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듯이 말예요.
    • 양산/
      심지어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가축, 혹은 그에 준하는 취급을 받았던 노예라는 개념조차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왜 '창녀'는 남아있을까요. 전 이 부분에 대한 이유를 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메피스토 / 저는 성매매가 영원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언젠가는 성매매도 사라지겠죠. 기술의 발전으로 타이피스트같은 직업이 거의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뒤집어서 보자면 성노동을 없애는 것은 기술의 발전에 의한 것이지 법률과 규범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법과 종교 규범이 이중으로 강력하게 작동하는 이슬람 사회에서조차도 성매매와 성노동자들이 존재합니다.
      이슬람 신정국가 이란에서도 성노동은 지하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종교경찰은 역설적으로 이슬람 법의 통치아래서도 다양한 성노동과 성개방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죠.
      성노동은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 없앨 수 있을 뿐이지 법률과 규범으로 없앨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 것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몰이해에서 오는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망을 단선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그러한 낙관적 인간관은 스탈린주의와 마오이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성노동의 비범죄적 합법화는 합법화라는 단어가 설명하듯이 법적,제도적 시민권을 허용하자는 것입니다. 시민권을 제약받는 범죄자가 아닌 온전한 시민권을 가진 노동자로서 법적인 보호, 제도적인 보호를 성노동자역시 다른 직종의 노동자들처럼 받게 하자는 것이죠.
      물론, 성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절대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할 정도라는데, 수천년의 편견이 어디 쉽게 사라질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또 한편으로 보자면 성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성노동의 범위에 대한 사람의 인식이 시대에 따라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딴따라 연예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변화된 인식입니다.
      두 세대전 즉 할아버지 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연예인에 대한 인식은 성노동자와 거의 동일할 정도로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두여 세대가 지난 지금에 와서는 연예인은 가장 선호받고 존중받는 전문가라는 직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연예인에 대한 이미지속에는 성매매라는 부정적인 편견이 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한때는 연예인까지 성노동자라고 보던 시대가 있었던 반면에, 지금은 전문가로서 대우받고 있죠. 이렇게 성매매의 범위에 대한 공동체의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매우 가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본문에 있는 '성매매'에 '합의하의 문란한 성생활'를 대입해봅시다.

      어떻게 읽히는지?
    • 세간티니/
      처음 '영원한 직업'말씀을 하시니 데몰리션맨이 생각나는군요.

      우선, 전 성노동을 제도나 규범을 통해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에 대해 사회가 터부시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어떤 것이 철저히 근원적이고, 막을 수 없으며, 대체제조차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욕망이라면, 단선적인 통제는 말씀처럼 불가능할것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관련한 수치심이나 거부감;즉, 타부가 존재하는 사회라면, 욕망의 이면에 깔린 이중성을 제도적으로 자극하거나 통제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의견이 실행됨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집권자나 권력자들이 그 부분에 있어 얼마만큼의 의지를 가지고 확실하고 강력하게 집행하느냐입니다.

      또한 말씀처럼 성매매의 범위에 대한 공동체의 기준이나 장소는 가변적입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섹스만을 한정해놓고 본다면 범위는 축소됩니다. 연예인을 성노동자로 취급하거나 부르던 시대가 있었겠죠. 지금은 어떨까요. 연예인이 성노동자일까요? 루머처럼 그런 류의 이야기가 돌긴 하지만, 현재 우리가 연예인을 소모하는 1차적인 방식은 그들의 연기를 보고 노래를 듣고 작품을 감상하는 일입니다. '연예인의 성'은 대부분 가십입니다. 가십으로서 다뤄지는 성은 굳이 연예인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도 존재합니다.

      cancel/
      '합의하에 문란한 성생활'은 그냥 사생활이죠. 직업이 아니라. 물론 직업도 궁극적으론 사생활이지만, 직업은 대외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생활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무슨일하세요?라는건 일상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얘기죠. 그러나 일주일에 몇번 섹스를 하십니까?는 물어볼 수 없습니다.

      본문에 이와같은 얘길 했습니다. 내 연인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또한 연애도 여러번 했다...라는 것과, 내 연인이 성매매 종사자였다(혹은 현재진행형)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다뤄집니다. 이게 옳다 그르다의 문제를 얘기하자는게 아니라, 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가, 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는가가 제 본문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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