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과는 전혀 무관한 의미로의 성매매
* '성매매를 가족이 한다면?'이라는 논리가 유의미한 이유는 그 논리가 성매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즉, "돈을 주고 사고는 싶지만 돈을 받고 하기는 싫은"이라는 인식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경우에 따라 성구매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주며, 더 나아가 성매매 종사자들이 사회로부터 가시돋힌 시선과 대접을 받는 이유를 함께 보여줍니다.
사실 이 논리는 해당직업의 소득이나, 직업에 부여된 사회적 권위 등을 포함하여 개별 직업이 어떤 사회나 집단내에서의 가진 사회적 가치를 손쉽게 보여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가족이 높은 소득을 지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을 가졌다면? 기분이 좋겠죠. 낮은 소득에 사회적으로도 그저그런 평가를 가진 직업이라면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당신의 가족이 성매매를 한다면?
어떤 콜걸이 한번의 섹스로 10조를 받는다면, 혹은 그가 10조원만큼의 '섹스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대접을 받을까요? 뭐겠습니까. 적어도 한국에서 콜걸은 그냥 콜걸일 뿐입니다. 누군가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다가 쪽박을차고, 또 누군가는 인터넷 쇼핑몰로 몇억원을 법니다. 후자는 스타킹에 나와서 자신의 장사수완을 설명하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콜걸은 아무리 돈을 많이 받아도 결국 콜걸입니다. 성매매 종사자들을 비하하는 것이냐고요? 아뇨. 이건 그냥 현실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이들이 종사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소득때문에 부여되는 점수를 다 까먹는겁니다. 물론 개인의 직업, 소득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대상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어서도 안되고요. 그러나 성매매 종사자들이 한번의 행위로 꽤 높은 금액을 받는 것과는 달리 가시돋힌 시선을 받는다면, 결국 그건 그들이 소득과는 무관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는 대부분 그들이 사람들의 냉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격이 문제일까요? 물론 가격은 어떤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습니다. 직접적인 섹스에 한정할경우, 성매매의 가격은 보통 시간당 한번 기준으로 7~20만원 선입니다. 그보다 형편없이 낮을 수도 있고, 두배 세배 이상 높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다고 합니다. 높은 금액인가요 낮은 금액인가요?
거꾸로 생각해보죠, 사람들은 한 번의 섹스라는 행위에 7~20만원이라는 가치를 부여할까요?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이 질문은 저 붉은색이 붉은색인가요?라는 질문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재화는 동일한 가치로 판단되어야 함에도 성매매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린 우리의 배우자가 전혀 모르는 사람과 7~20만원이 돈을 주고 받고 섹스를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있을까요?
섹스라는 것 자체가 도구나 기술을 통해 생산하는 재화가 아니라, 한명의 인간과 한명의 인간사이에 철저하게 종속된 행위이자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를 연결시켜볼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과의 섹스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섹스에 전혀 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라는겁니다. 그리고 그 차이가 만드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평가'입니다.
어제 이야기한 것의 반복이지만, 전 전혀 다른 의미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범죄의 가격;처벌입니다. 범죄의 가격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그냥 비유일 뿐입니다. 범죄의 형량이 반드시 범죄빈도여부에 100% 영향력을 끼치는건 아니니까요. 또한 몇몇분들께서 제도나 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성매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가지는 특수성을 생각한다면 제도와 법을 통한 사회적 통제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단순히 형량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신상공개, 전자팔찌나 발찌 같은 것들 말입니다.
* hubris님은 경제학이 사람들의 마인드를 설명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만일 경제학이 사람들의 마인드를 설명하는데 관심이 없다면, 경제학은 세상의 전부 설명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할것입니다.
성매매가 가능한, 혹은 성매매를 허락해야만 하는 때는....언젠가 도래하겠죠 절대다수의 사람이 섹스에 대해 좀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어떤 인간사이에서건 식사 한 번 같이 하듯 할 수 있는 스포츠행위정도로 인식할때입니다. 물론 그런 시대는 요몇년사이 올것이라곤 생각하진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길 원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자신과 섹스하길 원합니다.
* 안그래도 지인과 이 얘길하다가 이런 얘길 들었습니다. (특히 여성)성매매가 불법화되면 강간이 늘어나고 이건 사회적 손실이다.
문제가 많다고 지적되는 논리입니다.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설령 사실이라해도, 전 하나의 의미로 뽑을 수 있겠더군요. 결국 성매매는 강간의 대체제이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