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봄 전시를 기다리다가 소식이 들리자 일정 잡아서 다녀왔습니다.


뭐 제가 대단한 미술평론가도 그렇다고 한국 전통 미술 전공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보는 눈이란게 있으니 나름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번 영묘전시때 처럼 그림이 동적인 매력은 덜 했지만 눈요기로는 훌륭한 전시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최칠칠이라고 불린 최북이었습니다. 서예 한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필체에 그 사람의 성격이 숨어있다고 하던데,


그걸 조금 훑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북의 작품은 한 눈에 확 들어오는게 이 분 붓질을 보니 무척 거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심사숙고가 아닌


한 번에 원터치로 그려버리는 그림을 보면서 이 분의 괴짜같은 일평생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 


자기 분을 못이겨 눈을 찌르고 금강산에서 물에 빠져 죽으려고 시도도 하고 마지막에는 술에 취해 죽었다고  전해지던 이 분의 화풍은 흔히 알려진 


대가들의 그림과 비교할때 참 독특하단 느낌이 들었더군요. 한 번에 휙휙 몰아그은 선 아래로 느껴지는 작가의 성품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밖에도 김홍도의 작품과 다양한 미술 작품을 즐겁게 바라보고 돌아오는 길에 기사식당 (지난 번엔 금왕 돈가스 였는데) 에 가서 고기를 먹었습니


다. 메뉴를 몰라 헤매자 카운터 보시는 분께서 '어떤거 드실래요' 하면서 이야기 하시길래 저는 잽싸게 '이거요'로 메뉴 정해버렸습니다.


양이 적은듯 하지만 제법 되더군요. 먹고 나서 덤으로 주신 100원으로 커피 사마시고 대학로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귀가 합니다. 


오는 길에 다카하시 루미코의 '인어 시리즈' 한 질 샀습니다. 전에 참 인상 깊에 본 작품인데 다시 봐야겠어요.

    • 조용하지만 무척이나 좋은 하루 보내신 것 같아서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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