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피스토님의 '가족론'에 대한 하나의 대답

내 가족이, 내 어머니가 내 배우자가 내 딸이 성매매를 한다면 받아들이겠는가? 라는 뭔가 대단히 강한 듯한 질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부분(아마도 이 게시판에 오는 사람의 거의 전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또 그 중의 일부는 무의미하고 본질을 벗어난 질문이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접근이라서 불편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전세계 모든 사람이 그러할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추측입니다만) 소수이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은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영화 "엄마는 창녀다"나 "나쁜 남자"에 나올 법한 인물들이 현실에서도 존재하기는 할 것이고,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딸이나 마누라를 유곽에 팔아넘겼다는 옛이야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물론 후레잡놈들이죠.

 

그렇다면 내 가족이 성매매하는 것을 찬성하지 못하는 것이 성매매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성매매의 박멸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당위로 연결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 봅시다. 이 질문을 주창하신 메피스토님과 논쟁하신 몇몇 분들의 경우처럼, 여기에는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저는 어떠냐고요? 저역시 그렇지는 않다..라는 대답을 해야겠군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이라는 특수성, 인간의 원초적인 금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여기 초등학교에 다니는 열 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이름을 개똥이라고 하죠.

 

하루는 개똥이가 학교에 갔더니 괴롭히기 좋아하는 못된 친구들이 놀립니다. "개똥이 엄마 아빠는 밤마다 X를 한대요~. 앞으로도 하고, 뒤로도 하고... 밤에 하도 쿵쿵거려서 옆집에선 잠도 못잔대요~~" 하고 말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못된 소리를 하는 건 지난번 개똥이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왔을때 두분이 다정스레 손잡고 자연스런 스킨쉽을 했다는 이유 뿐입니다.

개똥이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나를 욕하는 건 참아도 부모님을 욕하는 건 못참아!" 하고 돌이라도 집어 들어서 못된 친구들에게 던지지만 분은 풀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이를 수도 없습니다.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개똥이의 친구들이 말한 것은 그들이 직접 보고 말한 것은 아닐 지라도 개연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똥이도 늦은 밤 부모님이 안방에서 뭔가 은밀한 일을 하기도 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수치와 분노가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습니다 .

 

개똥이는 자라서 서른살이 되었습니다. 결혼도 했고 예쁜 딸도 얻었군요. 개똥이는 아내와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본인들의 아이가 태어난 것은 물론, 개똥이 본인도 부모님의 성생활을 통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상상하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드신 부모님은 한때 부부생활의 위기를 겪으셨으며 양편 모두 한두번의 외도가 있었던 것도 개똥이는 눈치채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 그에 대해 자세히 묻는다면 아마 화를 낼 것입니다.

개똥이의 딸도 자라서 연애를 할 것이고 결혼도 할 것입니다. 개똥이는 딸에게도 훗날의 성생활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그에 대해 언급하거나 상상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좀 유치하지만 예화를 들어 보았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의 가장 큰 욕 중의 하나는 "니 에미 XX" 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에게도 생식기는 존재하고 나의 탄생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어머니의 생식기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며 그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가장 모욕적인 말이 되는 것입니다.

 

성매매의 당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족을 대입시키는 것이 적절치 않은 이유는 위에 이야기했다시피 '성'이 인간의 원초적인 금기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매매가 아니더라도 성은 은밀한 것이며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성행위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특히 가족의 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성매매는 노동의 한 종류이지만 '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은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과 관련된 이야기/고민은 친구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어도 부모나 자식같은 가족에게는 털어놓기 힘듭니다. 어머니가 본인의 불만족스런 성생활에 대해 대학생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고, 아버지가 딸에게, 딸이 아버지에게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   가족간에 있어서 성은 타인과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금기이기 때문입니다.

 

메피스토님의 그 질문은 그래서 공정하지 못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보다 질문다운 형태를 갖추기 위해 이렇게 바꿔봅시다.

"당신의 가족이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는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성매매를 하는 것을 찬성하겠는가?"라고요.

 

여기에서 '아무'란 질문받은 당사자도 당연히 포함됩니다. '모르는' 것을 가정하고 질문을 받았지만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사실을 아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질문에는 모순이 발생합니다. 결국 성매매에 대한 그 질문은 이렇게 변해야 합니다.

 

"당신은 스스로 성매매에 종사할 수 있는가?"   "당신은 스스로 성을 구매할 것인가?"

 

위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사람의 수는 최소한 현재 성매매 종사자만큼, 또 현재 성 구매자의 수만큼 많을 것입니다.

양측이 합의하에 이뤄진 행위가 당사자 및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 행위가 용인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의 허락을 얻지 않고 성매매를 한다면 그것은 배우자에 대한 배신행위이겠지만 성매매 찬성/반대의 논거와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성매매 여성의 대부분과 성매수 남성의 상당수는 배우자가 없는 상황일 것이기도 하고요.

 

마약이나 아동노동은 성매매와 흔히 비견되는데, 마약의 경우는 남용할 경우 중독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어려우며 심각한 신체적 훼손과 죽음을 야기하기 때문에 금지되지만 성매매는 중독이나 심각한 신체적 훼손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아동노동은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미성년자에게 노동의 선택권을 부여하는데 유예가 필요하다는 논리가 있지만, 성매매는 양측 모두 성인이라면 본인들의 선택을 강제로 막아야 할 논리를 찾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회전체적인 도덕 및 기타 가치의 훼손이라는 측면은 일리가 있고 저역시 그러한 측면에서 성매매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은 계측되기 어려운 것입니다. 개인의 선택의 자유라는 가치와 대립할 때 무엇이 더 옳은가는 쉽게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은 문제입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았습니다만, 제가 이야기한 부분이 이 강한 질문에 대한 100%의 답이 될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질문을 처음 하신 메피스토님은 더더욱 수긍하기 어려우실 거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볼 점이 있을 듯 하여 글을 적어봅니다.

    • 친절하고 정확하게 짚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황당하고 뜬금없기만 한 '내 가족'론이 성매매 논쟁에서 반복되는 것 자체가 논의를 흐린다고 봅니다.
      성노동이 왜 노동이 될 수 없냐? -> 내 가족.
      성매매에 대한 강한 단죄가 필요한가? -> 내 가족.
      뭐 어떤 질문이 나와도 똑같은 답을 내뱉는 기계를 앞에 두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 이 얘기 진짜 많이 하는군요. 저 아래 dos님이나 bankertrust님과의 이야기에서도 했는데, 그 앞서 다른 분들과 수차례 얘기했는데, 여기서 또 반복해야하나요.

      제가 가족론을 써먹는 이유는 앞서 리플들에서도 누차 얘기했지만 계속 얘기하죠. 가족논리는 님이 말씀하신 그 '금기', 즉, 특수성과 사람들이 이와 관련하여 가지는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님의 표현마따나 가족논리를 통해, 우린 우리가 금기시한 것을 직시하게됩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느끼죠. 불편함은 무엇으로 이어질까요. 가족의 성만이 '금기'일까요. 성자체가 이미 하나의 금기입니다. 친구끼린 자연스럽게 성을 이야기할수 있을까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동성이거나 그런 얘길 부담없이 들어주는 절친한 친구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우린 우리가 불편하게 여기는 것의 권익을 신장시키거나 제대로 된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 보통의 경우 가족은 편안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역설적으로 그 가족에게조차 불편함을 느껴야하는 금기가 제3자들에게 적용될 경우, 우린 이것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누군가의 가족일 그들을 타자화하는 일이 생기게 되진 않을까요.

      또한 가족논리는 성매매가 합법화될 경우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종사자수의 증가에서 우리 가족이 소속될 수 있는 현실을 수면위로 끄집어 내기위함으로도 이용됩니다. 이건 현실적 측면입니다. 즉, 성매매의 합법화로 인해 우리가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현실이죠. 이 현실을 봄으로써 우린 개인의 영역을 넘어 성매매 합법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린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매매 종사자라고 해서 태어날때부터 성매매 종사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거죠. 그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지금 '천대'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대'는 제 가치판단이 아닙니다. 님께서도 쓰신 '금기'의 영역에서 일할때 받게되는 숙명이자 현실이죠.

      그렇다면 우린 문제를 좀 더 거시적으로 접근해야합니다. 가족의 논리를 통해 성이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것을 통해 현재 성매매 종사자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시각을 함께 직시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금기'가 유지되는 우리사회에서 성매매 합법화가 사회에 끼칠 영향을 추측하는 것이죠. 합법화가 편익을 주고 우리의 권익을 신장시킨다면, 당연히 합법화를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금기의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합법화가 성매매 종사자를 포함한 우리의 권익을 신장시키지 못하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가족인 사회적 약자까지 합법적으로 '천대받는' 환경으로 몰아내는 일이라면, 합법화는 지양되는게 맞습니다. 나아가 기존의 존재하는 불법적 행위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시켜 천대받는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게 해주거나, 그들이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근절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근절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 '줄이는 것'의 불가능함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일전에 이런 논리를 본적이 있죠. "아무이유없이 내 가족을 죽인 살인범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족의 논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함인 것 같았는데, 답변은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와같은 합의가 성립된 것은 살인에 중형이 선고되는 여러가지 이유중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라고 말입니다.

      dos님은 이 논리가 논의를 흐린다고 보시지만 전 정반대입니다. 이 논리가 배제된다면, 성매매와 관련한 논의는 공허한 것이 됩니다. 우리가 사회현상에 대해 이야기할때, 특히 요즘과 같은 시대를 이야기하며 가장 많이 하는 언급되는 문구 중 하나가 "내 계급에 맞춰 사고하지 않는다"입니다. 계급이라는 말이 너무 이념적인 얘기라면,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의 이익에 맞춰 사고하지 않는다"라고 말이죠. 이것이 개인적이고 지엽적이며 단순하기만한 일일까요?
    • 메피스토/
      딱, 예상했던 식의 답변이군요. 어떤 식의 지적이 들어와도
      메피스토님은 그 지적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 해 반복해서 말씀하고 계실 뿐입니다.
    • dos/
      딱 예상했던 답변이 있고 그 답변에 문제가 있다면 사전에 그에 대한 유의미한 반박글을 통해 예상했던 답변을 차단하면 됩니다.
    • 메피스토/전체적으로 잘 와닿지 않습니다만 '가족들에게조차 불편함을 느껴야하는 금기가 제3자들에게 적용될 경우, 우린 이것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누군가의 가족일 그들을 타자화하는 일이 생기게 되진 않을까요' 라는 말씀은 좀 엉뚱하게 들립니다.
      가족의 성은 금기입니다. 우리는 타인과 성관계를 맺지만 그를 가족으로 인식하고 맺지 않습니다. 상대가 누군가의 딸임을 인식하고 그 아버지의 입장에서 성관계의 상대를 상상하지 않습니다. 성관계를 맺는 타인은 누군가의 가족이지만 타자화될 수밖에 없고 그래야만 합니다.
      성매매의 당위를 이야기할 때 가족을 끌어들일 필요 없이 '스스로 성매매에 종사할 수 있는가?' '스스로 성 구매자가 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성매매의 해악은 존재할 것입니다. 성매매 종사자와 구매자들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감안하고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그것을 강제로 막을 근거는 있기는 하나 좀 부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메피스토/
      어떤 반박글이 와도 답변이 동일하다면 침묵이 유일한 답변의 차단 방법이겠죠.
      네, '내 가족'론에 대해서는 이제 앞으로 정말 침묵하겠습니다.
    • 메피스토/
      덧붙이자면, '내 가족'론이 논의를 흐린다고 한 건, 적어도 이 게시판에서 그렇다는 얘기였습니다.
      당장 뿌잉뿌잉님의 글 아래 달린 댓글의 흐름이 그렇지요.
    • 도너기/
      말씀하신 바에 정확히 들어있습니다. 우린 타인을 쉽게 타자화합니다. 나와는 다른사람,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죠. 그들도 결국은 누군가의 딸이지만, 우린 그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린 현상을 파악함에 있어 놓치는 것이 많습니다.

      보통 우린 상대방의 잘못된 행위;가령 미성년자 원조교제나 강간, 성폭행 혹은 굳이 성범죄가 아니더라도 잘못된 행위를 일깨워줄때 이렇게 얘기합니다.

      "니 딸같다고 생각해봐라!".

      이게 폭력적인 이야기입니까? 물론 친자식을 강간하거나 성폭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침은 대부분 행위의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이 구경하는 제3자에게 이 행위의 잘못이나 현상을 둘러싼 구조를 직관적으로 일깨워주는 외침입니다.


      dos/
      내가족론은 반대론을 도출하기 위한 도구의 하나일뿐입니다. 굳이 내 가족론이 아니더라도, 제 리플을 비롯한 반대론을 펼치는 사람들의 글에는 성매매가 합법화된 이후 우리가 얻게되는 편익에 대한 물음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누가 하던가요?
    • 메피스토/
      성매매 합법화로 인해 편익이 있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만 '내 가족'론을 의문시한 건 아닐 텐데요.
      에구구. '내 가족'론은 정말 그만 문제 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지적이 들어와도 그 지적에 대한 얘기는 없을 테니까요.
    • 메피스토/ '네 딸같다고/네 어머니같다고/ 네 누나 여동생 같다고 생각하라'라는 말은 충분히 좋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저역시 저런 식의 표현이 잘못된 행위를 일깨워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은 다릅니다. 애인 혹은 필이 통하는 상대와 성관계를 맺는데 내 누나나 여동생이거나 어머니거나 딸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됩니까?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성은 타자여야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밖에서 성적인 만남을 가질 때 오늘의 행위가 내 가족에게 상대방의 가족에게 즉각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애인이라고 하더라도 상대 집에 전화해서 '오늘 누구가 나랑 섹스하느라 늦어질테니 걱정마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매매 자체를 심각한 폭력이나 사악한 배덕이라고 미리 전제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전제조건을 다르게 놓는다면 이야기가 진행되기는 어렵겠군요.
    • dos/
      그건 그냥 님의 얘기일뿐이죠. 가족의 논리는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성매매가 합법화 될 경우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그런데 가족의 논리에서 도출된 결과물을 쏙 빼놓고 대부분의 지적들은 가족의 논리가 감정적이다, 단순하다, 멍청하다라는 추상적인 지적만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쭉 말입니다.

      도너기/
      드라마의 우스개 소재 아닙니까. 딸가진 아빠가 딸에게 아내(엄마)의 이야길하며 장인어른의 역정을 이해하는거 말입니다.

      착각하신거 같은데, 필이 통하는 상대와 성관계를 맺으며 가족을 떠올리다니,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족의 논리는 이런겁니다. 성을 구매하는 나이쯤 되는 성장한 성인이면 자신이 엄마와 아빠의 섹스를 통해 태어났고, 자신의 누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할 것이며, 자신의 딸 역시 자기 남편과 섹스를 해서 딸의 아들(딸)이자 손자(녀)를 낳아줄걸 알겁니다. 금기라고는 해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적어도 정상적인 정규교육과정을 거쳤다면 이런 물리적인 사실을 알겠죠.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기 한줄을 덧붙일뿐입니다. 너의 아내가 돈을 주고 섹스를 하고 돌아오면 어떨까? 너의 딸이 돈을 받고 섹스를 하면 어떨까?라고 말입니다.
    • 역시나 같은 말의 반복이시군요. 메피스토님 원래 논쟁 스타일이 이런 줄은 익히 알고 있으니 딱히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줄에 대해서는 역시나 부적합한 질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굳이 답하자면 이렇습니다. 아내는 배우자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 되므로(본문에 지적했듯이) 옳지 않은 일입니다. 딸이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굳이 그런 선택을 해야 했다면 막을 논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도너기/
      재미있군요. dos님은 '어떠한 반박글이 나와도'라고 하셨지만 어쩌면 그토록 한결같은지. 이것이 제가 가족의 논리를 써먹는 이유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논리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이 논리의 결과물, 즉, 성매매 합법화가 내 앞에 펼쳐질 가능성은 철저하게 외면합니다. 그리고 이야기하죠.

      "가족의 논리는 적절하지 않아, 그건 생각해볼수도 없기때문이지, 그걸 얘기하는건 폭력이야."

      모두 저 결론으로 수렴하는군요. 본문은 아니지만, 그것이 성매매 합법화로 이어질 경우 가장 중요한 정책의 현실화가 나에게 미칠 영향을 외면하고 공허한 이상론만을 반복적으로 얘기할 뿐입니다. 성의 특수성, 즉 금기에 대해 이야기하시니 정책의 현실화까지 고려하신줄 알았는데, 별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얘기하죠. 가족의 논리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논리가 주장하는 사람의 이중성을 비춰주고, 그 이중성에서 정책의 현실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현실;거울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정책논쟁이건 통용되는 '자기이익추구'라는 합리성의 기반 중 하나가 되는 논리를 감정적이라고 매도하게 하는 것이죠. 상대방을 부드럽게 설득하는 것보다는 이중성을 우선 비춰주는 논리이니 논쟁의 도구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겠군요. :-).
    • 메피스토/ 님은 가족론을 반복하시면서 그것의 유용성(?)에 도취되신 것 같군요^^. 성매매를 절대악으로 놓고 그것을 한마디로 설명할 명제가 필요하신 것은 알겠지만 끊임없는 반복은 실제로는 반대 이유에 다른 마땅한 설명 근거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들이 여러가지 고려사항과 층위를 말씀드려도 그런 것들은 인정하지 않고 계시구요.
      여러 층위와 고려사항이 존재하지만 그런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니 저역시 한마디만 반복하자면 성에 대한 결정권은 오직 자신에게만 있습니다. 성관계를 하면서 일일이 부모님께 허락받을 필요가 없죠.
    • 저... 는 메피스토님의 가족론(?)을 실생활에서 거의 그대로 써먹고 다니는 사람인데; 며칠 전부터 지금까지의 논리전개에서 메피스토님이 뭘 잘못 짚은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쩜쩜) 가족의 예는 말 그대로 예화일 뿐이죠. 본래 논리 줄기는 "성매매 양성화는 합법적인 천민의 양성을 부추기며 여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퇴보시킬 것이다" 라는 주장에 방점이 찍히는 게 아닌가요. 메피스토님을(그리고 지켜보는 저같은 사람도) 설득하시려면 예화는 일단 접어두시고 이 점에 반박을 해 주셔야죠. 합법화된 성매매업 종사자는 천민취급을 받게 되지 않을 것이다, 혹은 여전히 천민취급을 받더라도 지금보다는 처지가 나아질 것이다, 나아진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아질 것이다, 모든 여성을 잠재적 성매매자로 보는 현상 같은 건 없을 것이다, 기타등등등...

      본론에 대한 괜찮은 반론이 나오면 예화는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해 주실 분을 한참 기다리는데 아직 왜 그런 분이 없는걸까요오.
    • 1706/메피스토님은 '가족이면'을 예화가 아닌 논리로서 주장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메피스토 님의 글을 진지하게 읽다 보면 정말로 뭘 말하고 싶어하는 지 헷갈립니다. 특히 논쟁이 오가는 댓글을 곁들어 읽으면 더욱 그래요. 나름 책을 좋아해 글을 꽤 읽었다 자부하던 저인데 요즘 난독증이 오는 건지 뭔지 참... 부끄럽고 괴롭네요.
    • 메피스토님의 가족론은 사형제 존속론자들도 사형제 폐지 주장에 대항해서 즐겨 사용하는 전가의 보도이라능......
    • 메피스토/ 일단 저는 가족론이 아니라 내딸론 정도로 부르고 싶군요. "당신의 아버지나 아들이 돈 주고 섹스하면 어떨래? "라고는 왜 묻지 않는 걸까요? 그 질문에서 도출되는 결과를 따지기 이전에 질문이 올바르지 못합니다. 도덕의 잣대를 구매자가 아닌 판매자에게만 들이대는 것이 첫번째 이유, 가장이 아내나 딸을 통제한다는 함의가 보이는 것이 두번째 이유입니다. 물론 '나는 사회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뿐'이라고 하시겠죠. 그런데 많은 이들의 인식이 그러하면 정책은 모두 거기에 굴복해야 하나요? 또, 그 사회의 인식이라는 건 고정불변한가요? 어째서 당위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전제인가요? 게다가 어디부터가 합법화가 지양될 정도로 '천한' 직업인지를 '민심'으로 어떻게 구분하실 건가요? 등등 궁금한 건 너무 많네요.

      현실을 보여주겠다면서 사실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 '현실'을 확인시켜준다는 명목하에 낙인을 더욱 공고히 만드시네요. 어떤 분에게는 합법화된 후에나 주변에 생길 수 있는 일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겪고 있는 일입니다. 타자화로부터는 누구도 자유롭지 않은 것 같은데요.
    • 메피스토/ 일찍 나가봐야 해서 게시물 확인했다가 댓글 하나 더달고 갑니다. 메피스토님이 위 댓글에도 다시 반복한 질문에 기분이 나쁜 이유는 그 질문이 "너의 어머니/딸이 살인(절도 등 뭐든)을 하면 어떨래?"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도덕과는 아무런 관련없는 바람직한 행위에 대해 질문받아도 기분 나쁜 건 마찬가지입니다. 본문에 구구절절이 설명했듯 가족의 성은 금기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개인적 성생활이나 특정부위 신체에 대한 질문을 상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메피스토님처럼 노골적인 질문 예를 수십개 들 수 있지만 점잖치 못하여 옮기진 않습니다.
      TV에 나오는 글래머 배우의 가슴 사이즈에 관한 이야기는 비도덕적이지 않지만 옆에 있는 친구의 어머니나 여동생의 그것에 관해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모욕이 되는 것을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 1706/ 저는 현실적으로 성매매 합법화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론이고 당위론으로서 성매매는 막을 근거가 없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는 쪽입니다. (심정적) 천민의 증가이건 사회전체적인 도덕의 하락이건 해악이 있을 수 있겠으나 당사자 양쪽의 의지가 있고 그것이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그것을 무슨 논리로 막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족에게 권장할 수 없기 때문에..라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결정권과 마찬가지로 성적 결정권은 온전히 자기에게 있으니까요. 가족이라도 그/그녀의 성적 결정권을 대신 행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저도 그때 댓글 통해 메피스토님의 의견을 들었던 사람인데 글이 뒤로 밀려나 여기에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메피스토님은 자꾸 성매매가 합법화되었을 때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우려하시고 또 남들이 그것을 간과한다고 보시는 거 같은데.. 저는 그 부분이 와닿지가 않습니다. 특히 전에 하셨던 성매매 업주(포주)가 기세등등해질 것이란 얘기는 너무 순진하게 들립니다. '불법'으로 규정하는 게 그들의 기세를 지금 누르고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미 할일은 뒷구멍으로 다 하며 오히려 관련 법이 없이 사업자의 권리를 행사하다보니 그것이 남용되어 성매매 여성이 음지에서 착취당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요? 



      합법화의 편익을 우려하신다면 그 부분을 먼저 상세히 설명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가족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자꾸 방향이 엇나가는 것 같으니, 성매매 합법화가 어떤 면에서 '우려'되시는 것인지 얘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 steves/
      성매매 합법화 이후는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많은 분이 이미 지적하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어째 무임승차하는 기분이 들지만......일단 수십개의 리플이 달리는 저 아래 뿌잉뿌잉님의 본문부터가 성매매 합법화로 인해 벌어질 일들에 대한 추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반복이 지겹습니다.

      그리고 합법화의 실제적 편익에 대해 누가 얘기해주셨나요. 가장 그것에 가까웠던 글은 대타협님의 "종사자들의 최소한의 법적 권익보장"입니다. 그것말고 대부분은 '불법화한다해도 성매매는 근절할 수 없다'라는 논리인데, 그 논리 역시 '지구상에 법과 제도로 근절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반박을 반복했습니다. 24시간 인터넷을 하는 메피스토가 아닌지라 제가 놓친 것이 있을수도 있으니 최근 2~3일간의 논쟁 중 성매매 합법화의 이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써주신 분이 계시다면 링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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