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와 도덕적 판단

 

 

 경제학자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합리주의적이고 현실주의적이면서 경험주의적인 "레토릭"이 자기들의 전매특허라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네들은 도덕적 판단이 아닌 현실적 판단을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하죠.  그건 볼 때마다 웃깁니다. 왜냐면 모든 도덕적 판단은 현실적인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에서는 많은 경우 타부는 공동체가 처해있는 상황에 기반하여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인도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것은 한밭과 장마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급하다고 소를 잡아먹으면 결국 농사를 짓지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성매매를 금기시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어떤 경우에는 향락산업이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돈 벌 수 있는 그러한 산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형성되는 경향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마치 강원랜드나 타이처럼요. 또 성매매는 저 숙련 기술을 요하는 직업이기에 사람들로 하여금 교육의 동기를 앗아갑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부산물들, 예를 들자면 아이, 계획되지 않는 아이 한 명이 일으키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성매매는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성욕이란 무척 강한 욕구이기 때문에 단순히 법적으로 "하지 말라"해봤자 해도 법은 안들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 소용이 없습니다. 그보다 더 쎄게 도덕률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곤란하겠죠.

 

 실제로  이처럼 도덕적 명제들은 많은 경우 현실에서 기인한게 많습니다. 아니 오히려 도덕적 명제는 경제학적 명제들보다도 더 현실적 명제입니다. 그것은 분석된 현실위에 기반한다는 점과 현실에서 기능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입니다. 반면에 경제학자들은 자기네들이 도덕적 명제를 해체하는 것 만으로도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체를 도외시합니다.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합리적 인간은 사실은 이기적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리학에서는 이기적이지 말라는 말을 통해서 인간의 이기적 본성을 경계시켰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이 인간은 이기적 이기만 한 존재라고 선언함으로써 인간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이기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며, 쾌락주의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인간관을 형성하게 만듭니다. 경제적으로 나쁘다고 하는 "저신뢰 사회"를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도덕적 판단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웃기는 소리를 하고 있죠.

 

더군다나 경제학의 이러한 말도 안되는 영향력은, 경제 영역에서의 예측되지 않는 주기적 대공황들이나 LTCM의 일화가  말해주듯이, 그 학문이 진리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학을 구성하는 토픽들이 금융등과 같이 "돈"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채만식의 "치숙"에서 이러한 점이 이미 나왔습니다.

 

"경제 못 하는 경제학 공부를 오년이나 했으니, 그거 무어란 말이오? 아저씨가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경제 공부를 하구두 왜 돈을 못 모으나 했더니, 인제 보니깐 공부를 잘못해서 그랬군요!"

 

"치숙"의 유명한 사환 캐릭터의 대사에서 나왔듯이 사람들에게 흔히 경제학이란 바로 돈을 모으는 학문입니다. 실제로 예전의 과거 시험에서 유교 경전을 줄줄 외서 썼듯이 요새 과거 시험에서는 경제학 책들을 줄줄 외서 써야하기도 하죠. 이처럼 경제학은 권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제학의 특징 때문에 경제학은 학문적 위세를 형성하고 있고,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도 경제학자들이 가장 방귀를 크게 뀝니다. 아 아니다. 이건희가 정운찬에게 "듣보잡 개념" 쓰지 마라고 그랬지.. 경제학자들은 방귀를 두번째로 크게 뀝니다.  이렇듯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지적 기반의 허술함을 가리기 위해 언제나 자기네들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이고 경험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데올로기적이죠. 또한 특유의 젠체하는 "맨큐의 경제학"스타일이나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수식으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실을 제대로 예측을 못하니 레토릭이나 잘해야겠죠. 온 국민이 3개 국어를 하는 네덜란드가, 영어도 못하는 국민도 많은 미국보다 더 건강한 사회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꼭 네덜란드에서는 성매매가 합법화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아이디어을 맨큐 스타일로 쓰인 글을 통해 본다는 것은 고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경제학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우깁니다. 사회과학이니까 실증을 안해도 된다고 우기죠.  

 

경제학자들은 자기네들이 하는 말이 전부 도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기든스가 이야기했듯이 사회는 언제나 구조화됩니다. 그러니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명제를 과학이라면서 내뱉는 사기행각은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본문과 관련없는 글 써서 죄송합니다.
      ...........만, 스스로를 3인칭으로 칭하는 이를 볼 때 드는 뜨악함은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듀게에 일상적으로 글 쓰는 분 중 그런 분이 한 명 정도 밖에 없어 다행이라 여기고 있었는데, 다른 분을 보니.. 식겁해서.
      어떤 주관이 있으셔서 그런 거라면 이 글 무시하셔도 좋구요, 그저 첫 문장부터 확 들어오는 감정이 글 전체를 지배하기에....... 이런 말 한 번 써봤어요. 이래라 저래라 하는 글이 될까봐 조심스럽습니다. 만약 그렇게 여겨진다면, 아, 어째야할까요.
    • 3인칭 쓸 수도 있죠 뭐. 그런데 이 글은 애초에 일종의 저격?글인 것 같긴 합니다. (혹시나 해서 쓰는 건데 가치판단 아닙니다)
    • 네. 살살 마시는 맥주가 슬슬 누적되나 봅니다. 이제 그만 써야 다음 날 후회를 하지 않겠지요. 댓글 지우긴 뻘쭘해서 그저 놔두겠습니다. 폐가 된다면, 아유, 미안합니다.
    • 큰고양이/괜찮습니다.
      그나저나 글 참 재미없게 썼네요.
      비밀의 청춘/ 개인 저격글이라면 저격글이 될 수 있긴 하겠지만, 하지만 그보다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이상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을 저격하는 글입니다.
    • 저격글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격글이 많아질 수록 사람들은 글을 안쓰게 되거든요.
      모든 학문과 그 학문을 하는 사람이 완벽하지 않으니 모든 글과 명제와 논리는 허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스스로 대부분 알고 있을 거예요.
      저는 듀게의 경제학자들이 쓰시는 분들이 참 좋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명제이든 논리이든, 감정을 절제하고 화살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 느낌이거든요.
      두번째로 단점을 인정하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다른 학문을 무시하는 자만심과는 다른 느낌이죠.
    • 전 경제학에 대해 문외한이고 이 글은 특정 대상을 지목한 글이지만 조금 이상한 부분이 보여 댓글을 답니다.
      '모든 도덕적 판단은 현실적인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에서는 많은 경우 타부는 공동체가 처해있는 상황에 기반하여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인도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것은 한밭과 장마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급하다고 소를 잡아먹으면 결국 농사를 짓지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전통이나 관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네요.
    • 댓글을 한참 쓰다가 정리가 안돼서 걍 지웠네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너무 일방적이고 감정적이라는 판단과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 일부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이 인간과 사회에 관한 의제에 있어서 자연주의적 오류, 즉 현상에서 당위를 끌어내는 오류를 범하는 경향이 흔하게 있긴 합니다. 특히 경제학이 진화생물학, 진화심리학과 결합되면 보수주의적 정치선언을 정당화하는 작업에는 정말 탁월하긴 하죠.
      반대로 맑스주의 경제학은 당위로 현실을 왜곡하는 도덕주의적 오류라는 실수를 범할 때가 많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역시 인간과 사회의 거의 많은 의제들속에서는 비용과 자원투입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기때문입니다. 비용과 자원투입이 인간과 사회의 많은 의제들의 방향을 선택하는 유일한 요인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주요한 요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경제학자들의 충고를 통해서 공동체의 비용과 자원투입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에 관한 의제에서도 성매매를 법률적으로 금지해야한다는 가치를 가진 입장에서나 성노동자의 시민권을 허용하자는 가치를 가진 입장에서나 모두 경제학적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성매매를 금지하는 일에도, 또 성매매를 합법화,비범죄화하는 일에도 사회전체로나 성노동자 당사자 개인으로나 가릴 것없이 모두 비용 부담이 생기는 일이니까요.
    • 첫번째 문단의 '한밭'은 '한발' 의 오타인 거죠?
    • 재밌는 토론입니다.
    • 빛../ 경제학자들의 가장 큰 단점은 예측을 잘 못한다는 겁니다. 미시고, 거시고 제대로 예측을 못하죠. 그런데 일반적인 학문의 영역에서 좋은 이론이란 예측을 잘하는 이론이죠. 즉 경제학 전공자들이 그들의 단점을 인정한다면 그건 자기들이 좋은 이론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은 안하면서 끊임없이 그들 특유의 레토릭으로 "틀린" 예측을 자꾸 합니다.

      고추냉이/ 말씀하시는 부분은 잘 알겠습니다. 저는 다만 도덕적 판단은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liece/ 틀린 말을 했다고는 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간티니/ 경제학자들은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가장 무능한 집단입니다. 세간티니님께서는 실제로 경제학 이론이 녹아 있는 정책이 비용 최소화를 달성시킨 예를 알고 계시나요?

      Keywest/네

      csp/ 감사합니다.
    • 종상 / 경제학에 대한 비판을 反지성주의적 태도와 논법으로 하시면 곤란합니다.
      가장 멍청한 사람은 정치인들이라는 식의 대중의 즉자적인 분노가 감정 배출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만 빼고는 그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의 현실은 정치인들이 매우 똑똑하고 평균적인 도덕관념도 일반 대중이나 다른 분야 엘리트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경제학자들에 대한 비판이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가장 무능한 집단이라는 식의 즉자적인 비하로 귀결되는 것은 감정배출말고는 아무런 효용이 없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가장 무능한 집단이라는 오명을 경제학자들에게 씌운다고 해서 경제학에 대한 님의 비판이 갖고있는 적합성을 증대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죠.
    • 이렇게 논의한다면 경제학을 비롯해 모든 인문과학은 쓸모없다는 얘기밖에 안돼죠<br /><br />

      <br /><br />

      자연과학에 기반한 기상학도 국지적으로 날씨를 맞출 확율은 낮아요<br /><br />

      <br /><br />

      그렇다고 모든 학문을 이런 식으로 무시하는 건 더 비이성적입니다 ⓑ
    • 세간티니/ 저는 반지성주의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반 경제학 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경제학의 특징이라고 거론한 것은 경제학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예를 들자면 5급 공무원 시험 볼 때 경제학이 아닌 사회학이나 정치학 시험을 보나요? 아니면 정치학이나 사회학에서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수리 모형을 세우나요? 또는 경제학처럼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다 정도의 단일 가설에 기반하여 논리를 전개하나요? 저는 현재 영향력있는 분과 학문 중에서 경제학이 가장 이론적으로 쓸모 없고, 사회적 해악이 크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세가못이/ 그래서 기상학도들은 성매매 문제와 같은 비기상적 문제에, 자기네들의 기상이론을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기상문제에 있어서 자기들의 이론의 적중률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죠. 반면에 경제학자들은 성매매 문제와 같은 비경제적 이슈가 밀접하게 섞여있는 사회 현상을 분석하면서 흠결투성이 자기네들 이론을 적용합니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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