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결혼

어제 막내남동생이 결혼을 했습니다.

일가가 단촐한데다 부모님이 연로하신 관계로 부를 수 있는 친척이 다 노인분들..

다행히 동생의 지인이 많이 와서 면을 세웠습니다만... 제 결혼식을 상상하니 검은 먹구름 배경으로 끔찍하더군요.

 

여동생은 막내가 씩씩하게 식장안을 걸어들어가자 눈물이 나왔다고 하던데 전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피곤하실까봐 그게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신랑신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사진사가 아무렇지 않게 우리자매를 보며 신랑을 데려오라고 하는 겁니다. 전 시크하게 없다고 하고 사진찍으라고 했지만 여동생은 좀 민망했던 모양이에요.

여동생이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 얘길하는데 안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올케가 생겼으니 자동적으로 시누이가 되었는데 좀.. 착찹합니다.

동생을 끔찍하게 좋아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연애, 결혼에 이르렀다는데,, 그렇게 내 동생을 좋아한다는 올케가 그렇게 예쁘지 않아요.

 

뭐라뭐라해도 남자에게 제일 가까운 사람은 아내가 될거고, 제가 꺼리는 눈치를 하면 그게 그대로 내 동생한테 영향이 있으려니.. 하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고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남동생이 화환을 이리저리 옮기는데 머리에 새치가 보여 몇가닥 뽑아줬습니다. 신랑화장하기 전 혹시나 새치가 더 있으려나 머리를 쓸어줬는데 문득 올케의 시선이 느껴지더라구요. 켁!(얘는 내꺼야. 넌 내가 놀라고 갔다준 장난감이야.. 이게 어디서나온 대사죠?)

    • 흐음.제 여동생이 결혼한다면 제 기분은 더 이상할듯 하네요.ㅋ. 상대방에 대한 묘한 감정에 휩싸일듯..이 놈은 뭔데 내 동생을 데려가겠다는 거지?..등등..
    • 저 그 착잡한 심경 이해해요. -_-
      오빠가 저랑 통화하다가 애인(??) 오면 애인이랑 대화해야 한다고 끊을 때 와 정말 뭔가 엄청난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휩쓸고 지나가더군요.
    • 앗... 저도 최근에 남동생 새치 뽑아주다가 올케의 반대에 부딪힌 적이. 더 난다고 뽑지 말래요.
      전 동생의 결혼에 대해선 그닥 감흥(?)이 없었던 것 같아요. 동생방을 차지하게 되어서 신났다 정도?;
      결혼보다 아이가 태어나는 게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고모 입장인 제게도 동생의 결혼보다는 조카의 탄생 쪽이 더...
      '나도 조카 태어나면 님처럼 될까'하고 주위 사람들이 착잡한 눈길(?)로 저를 바라봅니다. 음하핫.;
    • 근데 요즘 결혼식장 풍습(?)이 바뀌었거나, 아님 사진사님이 좀 눈치가 없었나봐요.
      보통 신랑신부 가족 중에서 기혼 여성은 한복을 입으니까, 양장 차림이면 그걸로 알 수 있을텐데.
    • 스타더스트/ 전 이번 결혼을 계기로 여동생결혼에 투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모조리 내뜻대로 하겠다고 벼르고 있어요.

      비밀의청춘/ 남동생이 영리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제가 곁에 있을때 올케쪽에 눈도 안돌리고 식끝내고 밥먹는데 옆자리에서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 마음이 고맙우면서도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했는데 그걸 다 농담으로 돌려버리고 말이죠.

      빠삐용/ 조카가 태어날즈음에는 제 마음도 많이 달라져 있겠죠. 어머니께 막장시누이가 될것 같아 고민이라고 했더니 조만간에 여동생보다 그 앨 더 아낄거라고 호언장담을 하시네요. 쳇!
    • 전 오늘 오빠가 결혼햇는데 이런저런 마음은 안들더라구요. 역시 난 이런면에서 감정적이지 않구나 새삼느꼈어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어서빨리 오빠가 예쁜 조카 낳아주면 좋겠어요. 내가 진짜 예뻐할텐데!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9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