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우울증 관련 의논 드려요.

저희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우울증이 심하셔요.

거기에 힘들게 살아오신 세월까지 더해지고 갱년기까지 지나시며 점점 더 해지시고 있지요.

젊을 때는 병원에 가신 적도 있다고 하시는데 제가 커서 기억이 있는 동안에는 병원에 가신 적이 없어요.


한동안 좀 바쁘게 지내면서 배우고 사람들 만나면서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가 그게 좀 뜸해지며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일단 다른 건강 문제가 안좋아지고 있고 아버지가 바쁘신 상황이라 거의 신경을 못써주시고 하는 다른 여러 상황들이 겹쳐지며 정말 아주 안좋은 상태신 것 같아요.


본인이 운동을 하거나 병원에 가는 것도 고집을 부리시고 그런 말씀 드리면 오히려 잔소리라고 생각하셔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어머니도 걱정되고 다른 가족들도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에요.

당장 저도 어머니로 인해 심각하게 우울했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떨어져 지내서 회복되었지만 다시 집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 지 자신이 없습니다.


원래 유쾌하고 농담도 잘 하는 성격이시지만 한번 핀트가 어긋나면 아주 감정적이고 히스테리컬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심한 분노 또는 계속 울며 가라앉으시는거죠.


제 생각으로는 어떻게든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 막막하네요.

    • 곧장 정신과 치료를 다시 시작하는 데 거부감이 심하시면, 갱년기 증상이니 산부인과에서 검사 받아보자고 하고 일단 병원으로 가보세요.
      산부인과에 같이 가서 자초지종을 잘 설명하고, 치료를 받다가 정신과 의뢰를 받는 편이 어머니가 받아드리시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갱년기가 우울증 재발에 영향을 준 면도 큰 것 같습니다. 호르몬치료가 도움이 되는 면도 있을 겁니다.
      산부인과와 정신과가 다 같이 있는 병원으로 가세요.
    • 얼마전 고혈압 증상으로 종합병원을 다니시면서 감정기복을 조절한다고 하는 약도 같이 처방받으셨는데 정신과 치료로 옮겨가진 않으셨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강하셔서 치료 받다가 중간에 그만두실 가능성도 높구요. (실제로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 그 때 드신 약 이름이 뭔가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거부감이 심한 상황이면, 답은 어떻게든 설득하든지 아니면 강제로 치료를 받게 (강제 입원이 되겠죠) 하든지 하는 두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강제입원을 시키실 수 있을까요? 없다면 설득밖에 없는데, 가족이 설득이 어렵다면 의사가 해야겠지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정신과 의사를 만날 계기조차 없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에 타과 의사를 통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부인과에서 호르몬치료를 받다가 온다든지, 건강검진에서 우울증스크리닝 검사를 하고 온다든지 하는 식으로.
      그런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핵심은 어머니가 정신과 환자여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되는 게 아니라, 건강 문제가 있는데 정신과 치료를 같이 하는게 도움이 될거다라는 이야기가 더 받아드리기 편할거라는 겁니다.
      그런 것도 어렵다면 현재로서 답은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안타깝지만 더욱 상태가 악화되어 가족들이 결단을 하든지, 본인이 너무 힘들어 고집을 꺾기를 기다려야겠지요.
    • 약 이름은 모르겠어요. 기분이 업되면 좀 낮춰주고 다운되면 좀 올려줘서 평탄하게 해준다는 설명만 들었어요. 그때는 혈압문제가 심각했지 우울증은 좀 나은 상황이어서 신경을 못썼어요.
      그때는 그 약을 받아오셔서 상당히 좋아하셨어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그러고보니 확실히 정신과 치료에는 거부감이 있어도 다른 과에서 처방해주면 거부감이 없으신 것 같네요.
      병원을 함께 가지 않고 어머니 혼자 다니셨는데 다른 문제로 병원 가실 때 유도를 해보아야 겠네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아지 한마리 업어다 드리세요. 1살도 안 된 유기견이 아주 많아요. 애완동물을 돌보면 증세가 아주 없어지지는 않아도 조금은 완화되요.
    • 사실 상당히 오랜기간 개를 키웠었는데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키우지 못하고 있어요. 게다가 어머니는 천식이 심하셔서 집 안에 들여서 키우는 작은 애완견은 키울 수 없거든요. 다른 종류의 털날림이 없는 애완동물은 정작 어머니가 별 흥미가 없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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