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예전 서울아트시네마의 1996년 영화제에서 틀었던 영화들만 나열하자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러브스토리, 미지왕, 세친구, 시간은 오래 지속된다, 은행나무 침대, 정글스토리, 지독한 사랑, 진짜 사나이, 축제, 광대들의 꿈, 생강, 있다, 허스토리가 있었군요. 이 외에도 좋은 영화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뭉쳐서 기억하는 것일텐데 접속 나올 즈음이 다음에 편지 나오고 8월의 크리스마스 나오고 약속 미술관 옆 동물원 나오고 한~참 한국 영화 줄창 보게 된 때가 있었어요. 저의 고딩 시절. 그리고 그때 이해 전혀 못하면서 잡지 키노를 책대여점에서 빌려봤어요.ㅋㅋ 그래서 기억에 남는 때가 1997~98년.
저도 1997년이에요. 저도 레옴님과 마찮가지로 '접속'에 큰 의미를 두고싶어요. 한국 영화 제작 역사에서 기본을 제대로 갖추며 완설된 첫영화로 기억해요. 제 기억으론 ost 를 저작권 지불하며 만든 것이 최초라고 들었어요. 그해엔 넘버3 도 히트하였고, 저는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비트도 히트하며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는 느낌이에요
저 지금 네이버 영화에서 1996년 한국 개봉작들 리스트 보면서 깜짝 놀라던 중입니다. 위에 제가 언급한 영화들을 제외하고도...
12몽키즈, 꼬마 돼지 베이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노스탤지아(타르코프스키 만세!!!), 더 록, 데드 맨 워킹,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랜드 앤 프리덤, 로미오와 줄리엣, 롱 키스 굿나잇, 마이크로 코스모스, 메리 라일리, 미션 임파서블, 본 투 킬, 브로드웨이를 쏴라, 브로큰 애로우, 비밀과 거짓말, 비포 선라이즈, 센스 센서빌리티, 소년 소녀를 만나다, 쉘로우 그레이브, 스트레인지 데이즈, 둘리 얼음별 대모험, 유주얼 서스펙트, 이레이저 헤드, 인디펜던스 데이, 일 포스티노,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자연의 아이들, 저수지의 개들, 제8요일, 쥬만지, 카지노, 카피캣, 투 다이 포, 투 웡 푸, 투캅스2, 트위스터, 포 룸, 풀 메탈 자켓, 프리스트, 프라이멀 피어, 홀랜드 오퍼스, 화니와 알렉산더, 히트.
심지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도 이 해에 정식 개봉.
이 해에 무슨 일 있었나요? 더 놀라운 건 제가 저 영화들 대부분을 극장가서 봤다는 거지만요. -_-;
영화 제목들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기억에는 95~96년이 아닐까 싶네요. 보고 싶은 외국영화는 거의 볼수 있었고, 한국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1. 80년대 중후반에 영화운동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태동하면서 기존의 도제시스템(잘은 모르지만)과 다르게 영화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1. 90년대 초반부터 대학 운동의 중심축이 문화운동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과 학화나 동아리에서 영화 보기/읽기가 유행하였고, 2. '말'지나 '한겨레신문'의 영화 비평이 인기가 있었으며, 전통의 '스크린'외에 '로드쇼'도 창간했으며, 3. 거기에 소개된 사회 비판적인 혹은 예술영화들을 거의 빌려볼 수 있었던 '으뜸과 버금' '영화마을'과 같은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고, 4. 희귀 비디오는 사당동에 있는 '문화학교 서울'이라는 비디오테크에서 불편한 철제접이식 의자에, 흐린 화질의 프로젝터로라도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5. 94년말에 한예종 영상원1기 입시에 명문대 졸업생들이 대거 지원하기도 했으며. 6. 95년에 키노와 씨네21이 창간했고, 동숭시네마텍이 개관했습니다. 7. 96년엔 부산 국제 영화제가 처음으로 열렸고, 부산 남포동에는 씨네21이나 키노를 손에 든 영화소년소녀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죠.
1996년~1999년이 리즈시절이었지요..제 개인적인 레전드는 1996년!윗분들 말씀처럼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가 많았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도 많았어도 재밌게 감상한 영화들이 많았던 1996년 이었습니다..덕분에 공부 하나도 안해서 시험에 낙방하긴 했지만..이 해에 봤던 한국영화만해도 10편이 넘어요. 은행나무 침대, 본투킬, 지독한 사랑, 축제, 박봉곤 가출사건,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꽃잎, 채널69, 코르셋, 정글스토리, 악어, 유리..특히 '은행나무 침대'는 마지막 장면이 여운에 남아 한동안 수차례 다시봤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