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블랙. 저도 먹었습니다.



 

 

토실이 시키는 식구들이 집에 올때 뭔가를 사들고오면 내려놓기가 무섭게
마구 뒤져서 하나씩 물고 퍼레이드를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날은 또 뭘 물고 오나 봤더니 무려 신라면 블랙.





 

 

토..토실아 그건 좀 비싼거야.;;
 
행여나 면발이 부셔지기라도 할까봐 잽싸게 뺏었습니다. -_-;
누나가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것저것 사다가 궁금해서 두 봉다리 사왔다네요.
한 개 가격이 1700원이라나...;;

알뜰한 저는 처음 마트에서 신라면 블랙을 봤을 때
4개 들이 멀티팩 가격이 5천원이 넘길래 눈길도 안 줬는데 저희 누나는 과감합니다.
마트도 아닌 편의점에서 저 비싼 걸 사다니. 

얼마전 티몬에서 신라면 30개들이 한 상자를 무료배송 12,000원에 샀는데, 개당 400원에 산 셈이죠.
그것과 비교해보면 편의점에서 산 저 신라면 블랙의 가격은 
무려 신라면 4개를 사고도 100원이 남는 가격. ㄷㄷㄷ 





 

일단 가격이 비싸다는 것으론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 신라면 블랙



 

우골 어쩌고 저쩌고




 

요즘도 한자 쳐발라 놓으면 좀 있어보이겠지라는 한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인간들이 있나봐요.

고온 쿠커로 진공농축한 우골을 듬뿍.
각종야채를 저온농축한 분말사용.

뭐 이 정도 얘길 한자로 저렇게 써놨는지. ㅉㅉ





까봤어요.




 

스프가 세 개.
사리곰탕면 스프스러운 우골설렁탕분말과
무파마 건더기 스프스러운 큼직한 소고기야채건더기가 특징.





 

제법 푸짐해보입니다.




 

완성.
양은 냄비와 광고책자 받침이 신라면 블랙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좀 안 어울리는군요. ㅋ






 

 

후루룩







앞으로도 제가 신라면 블랙을 사 먹을 일은 없을테고,
다른 이들의 시식 후기를 봐도 특별히 맛있다는 반응은 거의 없고
신라면과 사리곰탕면을 같이 끓여 먹으면 비슷한 맛이 날 듯 하다는 식의 비아냥이 대세를 이루지만  
그런 반응들과 별개로 농심측의 기획은 매우 성공적인 듯 합니다.

어쩌면 이런 제품은 진작에 나왔어도 됐을 법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제품 개발비나 마케팅 비용에 있어서 웬만한 업체는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제품이긴 합니다만
시장 상황을 보면 이런 프리미엄 인스턴트 라면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엔 워낙 잘 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생필품도 프리미엄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한 병에 만원 하는 노르웨이산 생수 같은 제품이 없어서 못 판다잖아요.
그런 이들에게 신라면 블랙의 가격이 일반 신라면 가격보다
최소 두 배에서 네 배까지 비싸다는 건 전혀 고민거리가 안 되겠죠.

만약 저도 마트 가서 돈 걱정 안 하고 카트에 마음대로 물건을 담을 수 있다면
라면 코너에선 당연히 신라면 블랙을 선택할겁니다. 
'돈 걱정 없는데 기왕 사다놓는 라면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거 사지 뭐.'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겁니다.

요즘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물가로 보통 사람들의 살림이 어려워졌다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떤 이들의 주머니는 더 꽉꽉 채워지기 마련이죠. 
바로 그들이 신라면 블랙의 주요 구매층일텐데,
때문에 신라면 블랙이 출시 한 달 만에 기록적인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단순히 라면 제품 하나가 히트했다는 소식만으로 들리지는 않는군요.


 

 

 

 

 

 

 

 

 

 

 

 

 

    • 강아지가 신라면 블랙을 들고 오는 사진에서 '우리집에선 신라면 블랙은 강아지 전용이에요' 라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신라면 블랙의 우골은 농심 전통이에요. 처음 라면이 나와서 삼양한테 판판이 밀리던 시절 롯데에서 쇠고기 라면을 출시하거든요. 그 이유가 회장이 '교남동 설렁탕집 국물을 연구하라'는 지시 때문에 거기서 힌트를 얻었단 이야기가 있죠. 결국 전통과 전설이 하나로 결합된 것 같아요. 저도 두 번 먹었는데.. 비싸서 못먹겠어요.
    • 제 기대(?)와는 다르게 망하진 않을 것 같지만 최소한 첫 달의 판매량은 분명히 거품일 거라고 봅니다.
      호기심에 '한 번 먹어보자' 라는 소비자들도 많았을 것 같고 먹어본 감상들도 '별로다' 혹은 '괜찮지만 비싸서 안ㅋ먹어ㅋㅋ' 라는 내용들이 많아서요.
      게다가 언론에서 친절하게도 '사실 영양도 별 거 없고 나트륨 장난 아님'이란 기사들을 열심히 쏘아 주어서 더더욱.
    • 블랙 신라면 하나를 먹느니 보통 신라면+치즈토핑+후식으로 우유 가 더 건강식일 것 같아요^^
    • 토실이 오랜만이네요...아구 귀여워랑'-'
    • 한편으로는 우골 넣은 것으로 프리미엄이니 웰빙이니 이런 거 갖다 붙일 수 있는건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우골이 건강에 좋아요? 없이 살 때 먹던 추억의 음식이라면 몰라도.. 박경철씨도 라디오에서 돌려 까시더군요.
    • 정말 호기심에 한번 사먹어보고 싶긴 해요ㅎㅎ근데 비싼 가격 때문에 잔뜩 사다놓고 먹진 않겠죠!! 그래봤자 라면일뿐인데 건강 생각해서 먹는다는 것도 정말 이해가 안되고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그러네요;; 그냥 비싼 것이 좋은거란 심리??
    • 저도 먹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무파마 생각도 나고..
      사실 제가 무파마를 매우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국믈 베이스가 좀 무거운게 좀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댓글처럼 비싸서 못 사먹겠어요.
    • 건더기 하나는 실해보이네요.
      근데 저는 집에서 라면 끓여먹을 때도 파 썰어서 넣고
      라면스프는 반만 넣고 나머지는 고추가루넣고 좀 더 강한걸 원할 땐 청양고추 썰어넣고
      그러다 너무 강해지면 우유로 강약조절하고. 그거랑 비슷할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로이배티/ 물론 어느 정도 거품은 있을 겁니다. 일단 라면 제품과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는 수요층이 호기심 차원에서 한 번씩 사 먹은 것을 무시할 수 없을텐데, 그런 분들의 피드백이 지금 신라면 블랙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하지만 분명한 건 그분들이나 저처럼 라면 하나 끓여먹고 후기 포스팅하는 이들이 신라면 블랙의 주 수요층은 아니라는 거죠. 맛이 있든 없든 군말않고 꾸준히 사먹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인터넷에 '노르웨이산 생수 후기' 이런 건 안 올라오지만 불티나게 팔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 토실아! 저희 집 견공은 오늘 이발해서 빠박이 됐어요. 토실이 보면 항상 털을 곱게 기르고 있어서(전 저정도까지 길러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ㅠ)부럽습니다. 신라면 블랙 사먹긴 사먹어야 하는데...작년부터 메밀라면을 먹어야지 먹어야지하며 못 먹고 있다죠.
    • 왠지 뚝배기에 끓여야 할 것 같아요
    • 토실이 시키 털이 뭐가 고와요. 말티즈 열성 곱슬털인데요. ㅋㅋ
    • 토실이 귀엽네요.ㅋ 저도 신라면 블랙 먹었어요. 그리고 맛있었습니다. 의외로!
      문제는 역시 그렇게 비싸게 주고 사먹을 가치가 있느냐인데 넘 비싸서 계속 사먹고 싶진 않아요.
      단 제가 그동안 오리지널 신라면의 맛에 질려서 한동안 끊다가 다시 간만에 신라면을 먹어서 맛있었던건지 신라면 블랙 자체가 경쟁력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요.어쨌든 너무 비쌉니다. 비싸! 근데 대박났군요.흠~저의 개인적 견해로는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추후에도 망할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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