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사는 것...

아래 제모 글 읽으니까

여자로 사는 것이 참 쉽지 않구나 싶어요.

전 여친에게 겨드랑이도 제모하지 말라고 하는 편인데

털이 있어야 하는 곳에 없으면 오히려 더 반작용이 심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그것이 미관상 보기 싫은지도 모르겠고요.

그런데 또 남들 다하는데 안하기도 쉬울 것 같지는 않고요.


화장하는 것도 그렇고,

생리도 그렇고,

아이 낳는 것도 그렇고,

옷 사입는 것도 그렇고,

남자에 비해서 예민한 것 같고...

무엇보다 엄마가 되면 더 힘들고...


군대가는 것으로 땡 치기에는

여자로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아요.

겪어보지 않은 남자가 보기에도

저리 어려운데 말이죠.


좋은 글도 아닌지라,

지난 주에 다녀온 완주 편백나무 숲 사진 하나 올립니다. 




    • 제모만큼은... 남자들 면도에 비하면 여자 제모가 그나마 나은 것 같아요.
    • 면도가 귀찮고 번거롭긴 합니다.
    • 면도가 그래도 다리털 미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ㅡ.ㅡ
    • 전 다리털보다는 면도가 더 귀찮을거 같아요.

      제가 약간 전현무처럼 반나절만 지나도 입주위가 덥수룩해지는 스타일이라...

      무조건 하루 한번, 심할땐 두번 면도해야 할때도 있어서요.

      다리털은 한번 밀면 한동안은 안 밀어도 되지 않나요? 이것도 매일매일?
    • 여자로 태어나서 힘들다고 하는 건 보통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솔직히 이런 시선도 그닥 달갑지는 않은데요.

      자본주의의 돼지 / 개인차가 있겠지만 다리는 한번 밀면 보통 몇주? 보름? 정도는 버틸만하지 싶어요.
    • 사회 구조적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사회의 암묵적인 편견과 마주칠 때가
      생리나 면도나 화장이나 출산보다 더 불편하고 힘듭니다.
    • 사회 구조적 모순에 대한 여성들의 피로감이 임계치를 넘어간지는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인내하는 여성들을 보면...
      제가 죄인의 한 사람이 된 듯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거기에 요즘 어쭙지 않은 군가산점까지..
    • 저도 돌아갈래요 님의 글에 백만배 공감 보냅니다.
      무엇보다 괴로울 때는 "여자니까 좀 이쁘게 하고 다녀야지"라든지, 여자는 25 넘으면 한물갔다는 둥, 안 이쁜 여자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이 취급하는 등의 말을 들을 때... 어쩌라고...
      좋아서 남자나 여자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왜 다들 당연스럽게 그러는지들 모르겠어요.
    • 생리, 면도, 화장, 출산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는 것들인걸요.
      그리고 전 제가 신체적으로 여자인 게 마냥 좋아서 그런 건 괜찮아요.
      그러나 역시 돌아갈래요 님이 윗줄에 언급한 것들은 결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들이죠.
      어떤 신분에 있든 많이든 적게든 누구나 겪는 것들일 테고, 마찬가지이겠지만요.
    • 화장하는 것도 그렇고, -> 자기만족적인 면도 커서 괜찮습니다.
      생리도 그렇고, -> 일종의 혈액순환이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특히나 월경 끝나고 나면 피부가 환상이지요.
      아이 낳는 것도 그렇고, -> 그만큼 자기 새끼는 예쁠 터이니 괜찮...을 겁니다. (짐작형인 이유는 아직 안 낳아봐서;)
      옷 사입는 것도 그렇고, -> 자기만족적인 면도 커서 괜찮습니다.
      남자에 비해서 예민한 것 같고... -> 남자였다면 몰랐을 세세한 여러 가지를 알면서 살아가는 기쁨도 큽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되면 더 힘들고... -> 아이 낳는 거랑 비슷하게 괜찮..을 겁니다.

      전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힘들 것 같은데요. 가장 빛날 시절의 2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나 가족의 기대치 등등...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 한다는 게 (한국)남자의 삶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배적인 것 같아요.
    •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털이 많고 잘 자라는 편이라 완벽하게 제모를 해도 겨드랑이는 이틀, 다리는 3일 후면 남자 면도 안한 것처럼 새까맣고 까실까실해져요. 결국 이틀 정도 간격으로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1주일은 안한 것 같은 상태가 되고 꼭 누군가에게 한소리 듣게 됨. 사실 마음 편히 반팔옷이나 치마 입으려면 매일 해야 함... 결국 남자 얼굴면도보다 면적도 넓고 부위도 4군데고(게다가 다리는 앞뒤로 밀어야 함!)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결정적으로 면도를 못/안 했을 때 면도 안한 남자에 비해 훨씬 안좋은 시선+이야기를 들음...(수염 난 남자보다 털난 여자를 더 불쾌해하는 이유가 뭘까요. 둘 다 자연적인 모습인데...) 선천적으로 털이 많지 않거나 1주일에 한 번만 해도 충분한 분들은 부럽네요. ㅠㅠ 전 전혀 긍정적인 마음이 들지 않거든요.

      글쓴 분 포함해서 이성의 고충을 알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세상이 한결 온화해지는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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