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를 여행 중입니다.

저는 지금 페루를 여행 중입니다.

지금은 잉카의 옛 수도인 쿠스코에 있구요.


#1

어제는 마추픽추에 올라갔다 왔는데, 국어시간에 배웠던 사자성어 중에 맥수지탄 이 생각 나더군요.

한때 번성했었던 도시에 자라있는 풀을 보자니... 참 인간의 무상함도 느껴지고...

눈 감고 그 곳에서 명상해보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저는 명상을 할 때 너바나의 네버마인드 앨범 자켓표지처럼 물속에서 유영하는 저를 상상합니다,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네요.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 )


#2

같은 투어팀이어서 친해진 아르헨티나 미중년 아저씨하고 기차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 아저씨가 한국 영화 팬이라고, 김기덕[킴:기둑]감독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정작 저는 그 분 영화를 사마리아 밖에 본 적이 없어서 맞장구를 잘 못쳐줬습니다.

한국 영화에는 폭력의 미학이 있다면서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를 저한테 언급했구요.


솔직히 신기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나라의 아저씨가 한국 영화팬이라는 것도,

그 영화들의 DVD가 에스빠뇰 자막이 있다는 것도.


그 분의 블랙베리로 위키피디아에서 Cinema of Korea라는 페이지에 있는 한국영화리스트에서

왕의 남자, 살인의 추억, 마라톤 등을 추가로 추천해주면서 훈훈하게 이틀동안의 인연을 보냈답니다.


사투리의 그런 정감이나 어조의 차이가 에스빠뇰로 정확히 반영되는지도 궁금했어요.

예를 들어, "그럼 안돼!"랑 "그라믄 안되는 거여~~"는 분명히 좀 다르잖아요. 

아무튼 번역자 분들에게 박수를!!!


#3

여기는 6월 5일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정치과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고속도로 중간의 사막에 있는 바위에 까지 대선 후보들의 이름과 기호가 그래피티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복역중인 전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가 박근혜 식의 포지셔닝으로 지금 선두를 달리고 있구요.

알베르토 후지모리 시절 쿠데타-라고 하기엔 50명의 중대원을 이끌고 수도로 진격(소총만 가지고...)-를 시도한 

오얀따 라는 분이 노무현 식의 포지셔닝으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는 52%:48%로 박빙...


여기에도 조선일보처럼 El Comercio라는 사회적영향력이 큰 보수 언론이 있는데요.

원래는 오얀따가 대선후보를 2명으로 좁히는 2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왔는데, 

각종 보수 언론들이 암묵적으로 게이코를 지지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들이 뒤집히고 있다고 합니다. 

뭐 우리나라 작년 지방선거 처럼 여론조사가 허울에 지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오얀따는 쿠데타 시도 이후 유야무야되여 퇴역 후 한국대사관으로 발령(유배)을 받아 지한파로 분류된다는데요.

박통 시절의 경제개발계획에 감명을 받고 그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당선되면 산업시설 국유화, 자원 국유화, 외국인에 대한 세율 증가 등을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대선 결과가 기대가 됩니다.




볼리비아로 넘어가야하는데, 농민들이 국경 도로를 점거하는 농성파업을 감행중인 터라 ...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ps. 페루에서 쿠스케냐 라는 브랜드의 흑맥주를 마셨는데, 정말 최고입니다.

혹시 한국의 대형마트에서 보신다면 주저말고 집으시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 으아~ 부럽습니다. 몸 조심히 여행하세요!!
    • 혹시 볼리비아가시면 소금사막도 가시나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인데. 국경 통과 잘하셔서 멋진 여행하고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 http://djuna.cine21.com/xe/2306482

      댓글중

      [맛탕/오~ 저도요. 그래서 오덕녀를 찾...ㅎ

      여행을 가더라도 홍콩보다는 마추피추를 같이 갈 여자를 찾...ㅎ]




      제 이상형이십니다!!!

      는 이루어질수 없는... 왜냐 at the most님은 남자니까요.ㅎ



      여행 재밌게 하세요.
    •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못하는 걸 현실로 옮기셨군요. 부럽습니다.
      여행 마지막까지 무탈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부럽네요. 페루에서 시간되시면 아레키파와 이카도 들려보시길요.
    • 가보고 싶은 곳
      후지모리가 감옥에 있군요 우 와 후지모리 딸이 선두를 달리고 있군요 같네 우리랑.
    • Rockin, 보편적인,루이스/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 많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자본주의의돼지/ 듀게의 유명인께서 저같은 존재를 기억해주신다니... 진심으로 감격입니다 !!! 조만간 그런 여자분 만나시길 바랄게요 :)

      Norbertus/이카는 다녀왔는데, 아레키파는 시간관계상 패스 해야될 것 같네요 ^^; 조언 감사드립니다.

      가끔영화/우습게도 게이코는 자기가 당선되면 아버지를 특별사면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합니다.
      그런데 1위라니... 여기의 중산층도 먹고사니즘이 우선하는 걸까요 훔
    • 전 콜롬비아예요. 페루는 다음달에 들어가겠네요:)



      남미 와보니 스페인어 잘하시는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전 여행 필수 스페인어만 더듬 더듬 ㅠㅡㅠ 그나마도 다른 사람이 불라불라 말하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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