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도 테러리스트 촬영 얘기를 했나보네요. 염정아는 그동안 인터뷰 하면서 여러차례 영화 테러리스트에서의 노출 장면에 대한

얘기를 했었죠. 기자들이 물어보기도 했고요. 그 당시 한국영화로는 다소 충격적인 노출씬이긴 했어요. 지금까지도 염정아 하면 테러리스트에서의

가슴노출했던 장면을 얘기하곤 하죠. 그 장면이 그냥 가슴노출하는것도 아니고 집단 성폭행 당하는 장면에서의 가슴노출이라 좀 쇼킹하긴 했습니다.

더군다나 염정아처럼 이름이 알려져있는 대중적인 여배우가 영화에서 노출하기가 쉬운 때가 아니었으니까요.

여배우들은, 특히나 방송 드라마를 주로 하던 여배우들은 영화에서 노출을 해봤자 속옷 차림 정도가 다였죠. 1990년작인 물 위를 걷는 여자에서도

여배우들의 노출이 화제가 됐는데 그래봤자 속옷차림이었습니다. 팬티를 벗고 소변을 보는 장면이 나왔는데 그런 게 화제가 됐어요.

이 영화를 찍은 황신혜의 촬영후기를 보면 원래는 박철수 감독이 더 많은 노출을 요구했는데 강문영과 황신혜가 거부해서 촬영을 엎은 날도 있다더군요.

 

테러리스트가 개봉되던 1995년에는 그해 연말에 최민수, 박영선 주연의 리허설이란 영화도 개봉했는데

이 영화는 훗날 일본영화인가, 유럽영화인가 표절했다고 뒷말이 많이 나왔죠. 피시통신에서 표절작이라고 말이 많이 나와 기사화도 됐었어요.

영화 흥행은 그런대로 됐는데 혹평을 많이 받았고 특히 박영선 노출이 너무 부각돼서 완전 저질 삼류 영화 취급을 받았습니다.

사실 영화 내용도 그런 편인데 출연한 배우까지 싸잡아 삼류로, 에로 배우 취급을 해서 박영선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아졌어요. 거의 영화계에서 매장되다시피

했던 것 같아요. 이 영화 찍고 박영선은 연기 활동 못했습니다.

박영선은 전년도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 출연한 정선경과 반대의 상황에 직면한건데 그러니까 박영선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를 찍은 정선경이

갈 수도 있을법 했던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것 같습니다. 정선경도 위험했죠. 이 영화 찍고 차기작이 사극 장희빈이었는데 sbs드라마국에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포르노 배우를 데려다 쓴다고. 정선경이 직접 말한 얘기였어요. 더군다나 장희빈은 초기 시청률도 꽝이어서 조기종영설에 시달렸죠.

정선경의 두번째 영화였던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도 매체에서 온통 정선경의 노출 장면에만 집중했습니다.

고급 성애 영화를 표방했던 리허설은 함께 출연한 최민수도 박영선만큼 노출을 했는데 욕은 박영선이 다 먹었죠.

 

오히려 80년대가 여배우들의 노출에 대해 말이 덜 나왔던 것 같아요. 충무로에서 에로물들이 많이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숙이나 원미경은 방송,드라마를 병행하고 있었던 톱스타급이었는데 과감하게 노출을 했던 편이었습니다.  

염정아는 테러리스트가 두번째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서의 노출 촬영에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그 뒤 다시는 영화 안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4년 동안 드라마만 찍었는데 여배우들 중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혜진도 지미필름이랑 영화 두편을 계약하고 89년, 90년도에

추억의 이름으로, 물의 나라를 찍었는데 자기가 원치 않는 노출을 자꾸 요구해서 울기도 하고 억지로 찍었다고 했죠. 그리고 그 뒤 다시는 영화 안 하려고 하다가

그들도 우리처럼의 조감독이었던 이현승의 설득 끝에 그들도 우리처럼을 찍고 다시 영화계랑 연결이 됐습니다.

 

김혜수 같은 경우는 깜보 출연 당시 자기가 아는 한국 영화 배우라곤 안소영, 안성기 밖에 없었고 길 가다가도 선정적인 한국영화 포스터를 보는게 불쾌해서

길을 돌아갔다고 하죠.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국내의 대부분의 여배우에게 시나리오가 갔지만 노출 때문에 아무도 출연할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장선우의 팬이었던 정선경을 문성근과 장선우가 술먹여서 설득 끝에 술김에 겨우겨우 출연계약을 성사시켰던 경우였습니다.

심은하가 본투킬에서 정우성과 베드신을 찍었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노출을 너무 많이 해서 촬영 직후 촬영한 장면을 편집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하죠. 

 

다시 염정아 얘기로 돌아가서, 염정아는 테러리스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노출연기였고 그 뒤로도 노출할 마음이 없다고 했습니다.

오래된 정원을 찍은것도 임상수 감독 영화라 찍은건데 다행이 노출이 없다고 해서 출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노출이 무섭대요.

정신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전도연은 종합병원 출연 당시 가슴노출을 했고 그 당시 이 장면 찍을 때 촬영 전에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는데 그 뒤 해피엔드나 스캔들, 하녀를 찍은거 보면 대단해요. 배두나도 비슷한 경우였어요.

김혜수도 노출은 절대 노!를 외쳤던 배우 중 한명이었는데

많이 바뀌었죠.   

    • 노출연기도 그렇지만,,, 노출신 찍기전까지 아무 말 없었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더군요.

      해야된다. 아니면 영화 접.... 이런 식이면 폭력이죠.

      지적하신 사회적 수용 여부도 문제였고요.
    •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고 하는 거랑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 사이의 차이는 크죠. 엄청나게.
    • 텔레만/예전엔 영화 계약사항에 요즘처럼 노출부위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고충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여배우들은요. 고소영도 구미호 찍었을 때 약속과 다르게 노출을 요구해서 촬영이 지연되고 되려 영화업계 사람들한테 욕도 많이 먹고 촬영에 지장 주는 여배우라고 기사도 많이 나왔죠. 그래서 구미호 찍고 고소영도 다시는 영화 안 한다고 선언하다시피 했고 비트도 겨우 설득 끝에 출연한거였습니다.
    • ㄴ 잘못은 영화업계 사람들이 했는데 욕은 고소영이 다 먹었군요.
    • 김혜수가 노출을 영화 이미지로 바꾼 선구자죠.
    • 염정아는 노출 하면 대역이긴 했지만 t.v드라마 인간의 땅이 강렬하게 남아요. 이 드라마에서 옥소리와 염정아가 계속 목욕씬과 강간 당하는 장면에서 노출을 했는데 대역을 떠나서 그런 장면이 공중파 드라마에서 버젖이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kbs공채탤런트였던 김혜자가 mbc에서만 몇 십년 동안 드라마 찍다가(mbc랑 30년인가 계약을 했다고) kbs드라마에 출연해서 화제가 된 작품이었죠. 그것 때문에 mbc에서 계약위반이라고 투덜투덜...
    • 심지어 이상아는 미성년자 시절에 계약서 운운하면서 협박해서 노출장면 찍었답니다. 저는 추측이지만 그때 트라우마로 결혼생활도 순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배두나는 대체 왜 그런 영화를 찍은 걸까요. 당시에 정말 충격이였어요
    • 자의라도 노출씬은 스트레스가 될 것 같은데, 느닷없이 노출하라는 압력을 받으면 완전 무서울 것 같아요. 요새는 절대 이런 일 없었음 좋겠네요.
    • 어릴때 전도연님 종합병원을 보고 성에 눈을 떴던거같아요.
    • 게임의 법칙에서 오연수도 충격적이었어요.
    • 한국영화 재미없다고 잘 안보던 시절에 여배우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었군요.
      그 때보다 한국영화가 흥한 지금은 노출이 오히려 덜하죠?
    • 맛탕/위에 언급된 테러리스트와 박쥐나 하녀의 노출을 비교하면 전 후자들이 더 노출이 세다고 생각하는지라.
      물론 전체 영화중 여배우 노출이 있는 영화의 비율 같은건 모르겠습니다.
      옛날과 요즘 중 언제가 더 노출이 있는 영화가 많은지는.
    • 키드먼/이정현 때는 별 얘기 없었어요. 오히려 본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 이상으로 영화가 화제작이어서 싹 묻혔죠. 문성근이 나중에 영화지 인터뷰에서 말하길 꽃잎에서 이정현 강간당하는 장면은 이정현 소주 먹이고 찍었다고 합니다. 그 장면은 어쩔 수 없었다고 하죠. 당시 씨네21에서 이 영화를 유일하게 안 좋은 시각으로 봤던 평론가가 유지나였어요. 왜 광주 얘기조차 강간을 통해서 봐야 하느냐고 20자 평을 남겼죠. 근데 이정현은 이후에도 미성년자 시절에 창녀로 나왔던 마리아와 여인숙 후반부에서 박상민과 베드신을 찍어서 그런거에 별 거부감이 없는 배우인가 보다라고 생각은 들었습니다. 침향에서도 역시 창녀로 나왔죠. 마리아와 여인숙이 이정현 18살 때 나온 영화인데 무려 그 영화에서는 박상민과 베드신을 찍은 거 외에도 김상중과는 프렌치키스를 나누기까지 합니다. 전 이 영화가 더 쇼킹했어요.

      푸른새벽/오연수는 게임의 법칙에서 노출을 한건 아닌데 팬티를 벗기는 묘사가 있었고 노출보단 신음소리가 너무 커서 상당히 충격적이긴 했죠.

      자두맛사탕/요즘 한국영화는 오히려 노출이 자연스러워진 것 같지 않나요? 옛날엔 숨기는 분위기라 정서적으로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고요. 2000년대 초반의 한국영화들 노출이 가장 심했던 것 같아요. 섬,미인,썸머타임,박하사탕,취화선,춘향뎐 등등등. 박하사탕이나 춘향뎐 보면서 생각지도 못한 노출에 많이 놀랐었어요.
    • 웅...제가 생각이 후진 걸지도 모르지만, 저는 노출 장면들이 불편해요. "영화를 위해서, 예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라고들 많이 하는데, 제겐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그냥 감독이 '이쯤에서 한 번 벗겨줘야 관객들이 오지...' 하는 마음이 전혀 없진 않았을 거 같아요. 연기하는 당사자가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울고불고 하는 사람을 강압적인 분위기로 억지로 찍게 했다거나, 술자리에서 얼렁뚱땅 계약을 했다거나, 미성년자에게 술먹이고 찍게 했다거나 하는 위의 댓글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건 여배우에 대한 "폭력"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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