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보고 열받아서 씁니다. (스포)

여러 모로 우려되는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이 프로에 열광하면서 봤던 건 출연 가수들이 기대 이상의 좋은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이죠. 방송 한 번 할 때 마다 팬덤 규모가 늘어날 만큼 출연자들이 매력 있었죠.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기존 가수들, 피디가 직접 라디오에 나와서 절대 안 떨어질 것이므로 언젠가는 하차시키겠다고 했다는 바로 그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CD가 팔리고 공연이 매진되고 하는 거 그 사람들이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받는 거지 황금시간대 방송 한 번 탔다고 잘 나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굴 하차시킬 때 가수 본인의 의지를 제외하면 제작진보다 청중, 시청자들의 의지가 반영되어야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루와 같은 정신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돌 그룹들처럼 임재범, 윤도현도 지금으로썬 스타라고 볼 수 있죠. 청평단이 계속 윤도현을 선택한다면 아직 윤도현의 밑천이 다 안떨어졌다는 거고 제 3자가 임의로 하차시킬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 투입된 옥주현도 마찬가지죠. 어쨌든 새로운 가수로 들어왔고 청평단의 선택을 받았으면 된거죠. 하지만 제작진의 인위적이고 의도적인 방향 설정 같은 게 보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제목이 낚시라서 죄송합니다. 그 김어준의 라디오 인터뷰라는 게 떴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그냥 읽고 넘어가기만 했었는데 오늘 본방 보고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나네요. 전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감동과 열광, 반복 속의 변화 같은 음악의 본질에 더 다가가길 바랬는데, 음악 시장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 몰라서 물어보는데요. 제작진이 인위적으로 누굴 하차시켰나요?
    • 인터뷰 내용 얘깁니다.
    • 인터뷰는 방송을 위해 삽입된 거고, 무대를 평가한 청중단들은 인터뷰방송은 못 본 상태에서 무대를 평가하잖아요.
      게다가 인터뷰는 늘 새로 투입된 가수들을 위주로 편집돼왔구요.
    • 나는 가수다 피디가 김어준 라디오에 나와서 때가 되면 전원 엎고 새로운 시작을 할거라고 선언했죠. 그 얘기 하는 거예요.
    • 아항, 그런 얘기를 했군요. 전 또 청중이 살려둔 사람을 제작진이 임의로 하차시킨건 줄 알고, 윤도현 짤렸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피디의 그 선언이 뭐가 문제죠? 윤도현은 늙어죽을 때까지 거기 남아서 나가수 해야하는 건가요?
      한 명만 짜른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겠지만 아예 다 새로 간다는 얘기는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걸로 볼 수도 있지 않은지...
    •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제가 이 글을 쓴거죠 ^^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피디가 라디오에서 지금 가수들 절대 언 떨어질 것 같다면서 언젠가 전체 물갈이 하겠다는 얘기는 정말 웃겼어요.
      대단한 가수들 아직도 많은데 그 가수들 섭외해서 출연시키고 한 1년 정도 지나면 몰라도 말이죠.
    • 그 방송 직접 들었는데 물갈이를 하든 아이돌을 출연시키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냥 브레인 스토밍 아이디어같은 이야기였어요. 당연히 담당 PD면 이런 저런 고민을 해야하는 것인데 그걸 기정사실화해서 비판하는 것은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 전 물갈이보다는 6개월이상 생존한 가수는 명예졸업 같은 것이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 저거 계속하다간 가수들 수명 단축시킬 것 같습니다.
    • beluga님 말씀도 일리는 있지만, 너무 안 떨어지는 가수가 하차할 땐 가수 본인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PD가 '물갈이 아이디어'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 취지랑 상충된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전 고음기교에 현혹되는 막귀든 팬덤 현상이든 대중의 선택이라는 게 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오늘 윤도현과 이소라의 무대를 재밌게 봤습니다. 전엔 사실 "이 약아빠진 사람들 왜 이렇게 안떨어져" 하고 봤던 게 사실이지만. 나가수 현상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큰 그림 상 언젠가는 잘라내져야 할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이 좀 받더군요. 지금은 좀 진정됐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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