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고양이 상담

집에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첫번째 고양이는 (지금 생각하니 제일 이쁘고 통통하고 ) 쫓아버렸어요.

너무 지 집처럼 여기저기 비비적거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려하고 걸어다닐수 없게 다리를 감고 쫓아다녔어요.

엄마가 고양이 너무 싫어하시고 알레르기까지 있으셔서 할수없이 쫓아버렸죠. (약간 아주 약간 위협해서...)

일주일 넘었는데 다시 안오는거 보니 어디선가 밥 잘 얻어먹고 다니겠죠. (상처받았니ㅠㅠㅠ)


두번째 세번째 고양이는 이집에 누가 새로 왔나 슬쩍 보다가 저랑 눈 마주치니 도망갔어요. 


네번째는 첫번째랑 하는짓도 너무 비슷하고 생김새도 비슷했어요. 자매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요.

우리 가족이 쳐다볼때마다 울면서 쫓아다녔어요. 근데 너무 마르고 불쌍해보이더라구요. 하는수 없이 참치캔을 하나 따서 줬더니 순식간에 해치웠어요. (찾아보니 참치캔은 안주느니만 못하다는걸 알고 잠시 쇼크)


들이대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싶어서 전에 살던 분께 전화드렸더니 밥주던 고양이가 무려 9마리나 있다는군요. 

두달전 이사갈때 다 사라져서 못데려갔다고..

일단 네번째 고양이를 만나서 데려갔어요. 근데 그날 밤에 하루종일 울더래요. 그래서 다시 오셔서 두고갔어요.

혹시 어딘가 새끼 고양이를 두고가서 그런가 싶었어요. 젖도 조금 나오더래요.


결국 어제 사료 한포대 사왔습니다. 가끔 오면 밥만 주는걸로 합의.

밤에 한그릇 줬더니 이런건 처음먹는지 오도독오도독 몇번 하더니 안먹더라구요.

(사료 모양도 물고기 모양으로 귀엽던데)

한 6개월 정도라는데 너무 어려서 큰고양이용 사료는 싫은건가..

반은 물에 타서; 같이 놔뒀습니다.

한참 울더니 먹고갔는지 그냥 갔는지 어딘가로 갔어요. 


근데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문을 열었더니 문앞에서 자고 있네요ㅠ

밥준 곳에 가보니까 두그릇 다 싹싹 깨끗하던데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먹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다시 채워줬더니 먹지는 않고 또 집앞에 앉아서 내다 볼때마다 눈 마주치고 앵앵거립니다. 


얘 왜 우나요.. 

밥달라고 우는 줄 알아서 밥줬고 (사실 여긴 시골이라 쥐도 많고 새도 많고 먹을거 많은데!!!!)

저희집에는 같이 놀 고양이같은건 없고요. 

발정기라기엔 저 넓은 들판에 나가서 울면 되지 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걸까요. (전에 살던분도 집안에는 못들어오게 했다는데)

새끼를 낳긴 낳은거 같은데 계속 여기 있는거 보니 새끼가 혹시 죽은걸까.. 

우리집 냉장고에 있는 생선을 원하나..

다른 고양이 혹은 동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은신처를 원하는건가 (그러기에는 널리고 널린게 은신처..)

아니면 원래 애정결핍인가!! 

아 난감합니다.









    • 아 육성으로 웃으며 읽었습니다. 태그까지 빵 터지네요. 호밀님 마음씨가 너무 예뻐요.
      여태까지 최선을 다하신 것 같아요. 더이상 뭘 하실 수 있겠어요. 고양이한테 상황을 잘 설명(응?)하시고 가끔 사료 주시는 걸로 합의보세요.
    • 어쩔수 없네요.... 운명으로 받아들이시고 키우세요
    • 그 고양이가 호밀님을 좋아하게 되었나 보네요. 단지 집만 좋다면 저러지 못하는데..
    • 고양이한테 굉장히 적대적인 저희 엄마한테도 그러는걸 보니 이게 바로 그 말로만 듣던 개냥이인건가요!
      밥도 제가 볼때만 먹어요. 지금은 또 잠시 사라졌네요.
      밀당의 고수에게 놀아나고 있군요ㅠㅠㅠㅠㅠ
    • 주인으로 찜당하신게 아니라 하인으로 찜당하신겁니다ㅜㅜ
      배부른데도 앵앵거리면 열심히 놀아드려야합니다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는거죠
    • 진짜 놀자고 온건가봐요ㅠㅠ 좀전에 쓰레기버리러 갔더니 옆에 종이 박스를 긁어대면서 쳐다보고 있어요ㅠㅠ
      시골에 누가 키우다 버리고 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근데 또 젖은 엄청 불어있고ㅠㅠㅠ
    • 감동적입니다 ㅋㅋㅋ 호밀님 앞으로 후속글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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