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잘해서 화가 나진 않고...

전 그냥 재밌네요. 이탈리아 탈락 확정도 되게 재밌었어요. 흥미진진하달까...


잘난 놈들 안되는 꼴 보니 쌤통이다~ 이런 심보가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별로 축구경기에 관심이 없는 부류라 우리나라 외에는 딱히 어느편 내편 내편 이겨라 이런 기분이 안들거든요. 가능하면 의외의 결과들이 빵빵 터져줘야 좀 흥미롭죠. 맨날 보는 강팀들 또 보면 무슨 재미인가요. 축구 즐겨보는 매니아라면 경기를 이렇게 해서 잘했고 저렇게 해서 멋지다 하고 보는 눈이 있겠지만, 그런거 없는 저는 그냥 이런 상황들이 재밌어요.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잘 되면 흥분되고 재미있는 것도 사실은 '의외성'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SBS는 또하나의 뜻하지 않은 대박을 건졌네요. 일본전도 만만찮은 시청률 보증수표 아닌가요?(저치들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 경기에 관심이 많은건 사실이죠;;)


근데 전 일본이 16강 간다니까 재미도 있는 한편, 좀 기분이 좋습니다. 과거 침략의 원흉 민족의 원쑤 쪽바리~ 이런 정서가 저한텐 없나봐요. 그냥 아시아 국가 중에서, 그것도 이웃나라도 16강에 진출한다니 오히려 뿌듯하기까지 하네요. 솔직히 그 묘한 라이벌 감정은 있지만, 그게 혐일하고는 차원이 다른 거니까요.


스포츠 찌라시들 반응 기대됩니다. 3:1로 이겼는데도 평가절하하는데 애쓰려나요. 허정무는 은근히 부담되겠네요. 이젠 대놓고 '일본보다는 잘해야 한다 일본보다는' 하는 국민의 염원(?)이 허정무의 어깨를 무겁게 하겠군요.

    • 평가절하하진 않을거에요. 어디 도저히 깔수있는 부분이 없죠. 완벽한 승리. 그나저나 이제 한국팀분위기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듯.... 16강은 보너스에서 필승으로 말입니다.....아까 정몽준 표정 ㅎㄷㄷㄷ 한국 분위기상 일본보다 뒤지면 아무소용없으니까요.....호주도 1승1무1패였고 북한은 예외로 치면 사실 한국이 특별히 잘한게 아니게 되버렸어요.....
    • 허정무로선 뒷통수 크게 맞은 기분일껄요. 적어도 자신이 오카다보단 능력있다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막상 월드컵 뚜껑 여니 오카다가 허정무보다 몇배는 더 명장입니다. 자신의 팀의 약점과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전술을 제대로 짜고 나왔어요. 상대팀은 일본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었나 싶을 정도로 매 경기마다 일본 전술에 말려들어갔구요.
      전 좋아하는 선수인 롬메달이 좀더 경기를 뛰어줬음 했는데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라서요.
      그게 안타깝네요. 일본은 재밌는 경기를 해주진 않아 사실 일본의 경기는 월드컵 외엔 잘 보질 않아요.
      암튼 한국 일본 둘다 16강전에서 두팀 모두 한참 기세오른 남미의 세컨레벨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붙는게 흥미롭습니다.
      한국 일본 모두 남미팀에게 기본적으로 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데 과연 허정무와 오카다는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요.
    • 그러게 말입니다. 이젠 목표달성했으니 보너스게임 드립 치는건 불가능해진듯... '무조건 일본을 이겨야 한다 무조건 일본보다 잘해야 한다'는 국민정서(?) 앞에서 허정무의 선택은...ㄷㄷ
    • 솔직히 저는 쿨하다고 생각하고 일본 응원했는데 일본이 리드하면서 후반전으로 넘어가며 손에 흐르는 땀과 이 초조한 기분은 뭐지?........ㄷㄷㄷㄷㄷㄷ 하는거 보면 진짜 이거 일본보다 못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이번 월드컵.
    • 뭐 덕분에 16강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생겨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올라갈 만한 팀들이 올라간 거니까요.
    • 흐뭇하고 자신만만했던 건 딱 평가전까지.
      냉정 안 찾으면 혼날 듯.
      그리고 혼다는 참... 물건이군요.
    • 저는 솔직히 축구자체를 좋아하지 특정 국가가 이기고 지는 결과에 관심은 별로 없습니다. 물론 우리나라팀의 승패에는 관심이 있구요.
      다른나라 팀 경기는 그져 경기내용을 즐기면서 보는 편이예요. 일본도 그 중 한팀이구요.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시아 팀들의 전력이 발전하면 우리나라도 경쟁하면서 발전하고 좋죠 뭐. 맨날 아시아에 맹주만 하다가
      막상 세계대회 나가면 벽에 부딪치는 것 보다야...
      아무튼 이번 월드컵은 이변도 많고 재미있네요. 유럽팀들은 이게 현수준인지, 아니면 이번대회에 마가 꼈는지...
    • 저는 경기 중에는 내심 덴마크를 응원했지만, 너무 잘해버리니깐 멋있어보이더라고요.
      서로 까면서 같이 더 높은곳까지 올라가다보면 두 나라가 서로 조금 더 친해질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더잘해 하면서 아웅다웅 하다가 우리는 아시아의 자존심~~
    • 서로 계속 까다가 결승전에서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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