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 기사들 보고 바낭(몸. 성범죄)
http://news.nate.com/view/20110603n04117
이런 경우 가해자들의 주장대로 강간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와도 실형 받나요.
가해자가 지인이라는 게 매우 악질적이네요.
오죽 분했으면 친구였을 사람들의 (아마도?) 의대생 육년 공부 도루묵 만들어버릴 거 무릅쓰고 신고했을까요.
우스운 말이지만 이럴 때 신고하는 것도 이 사회에서는 용기예요. 아예 남남이면 좀 다를까요.
오랜 시간 알아온 사람(들)이 술 취한 내 옷을 벗기고 촬영까지 했다는 걸 알았을 때 인간적인 괴로움이 상당하겠죠.
여성으로서의 자괴감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 같으면 충동적으로 개인적 복수 역시 실행했을지도....(....)
저는 관계 구분이 매우 무척 몹시 심플해서, 특별한 사람/안 특별한 사람으로 나뉘어요. 무의식적으로.
그 안에서 조금 더/덜 이라는 기준은 (물론 있겠지만) 사소한 정도고
그래서 가까이 하는 특별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매우 한정돼있어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너 친구없지! 소리도 많이 듣구요.
어어 사실 친구 별로 없는 게 맞아요. 성향상 그게 싫지도 않구요.
근데 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바 아주 로맨틱한 정도로 '몸 넘는 사이'예요.
어릴 때부터 자주 아프며 자라서 몸/육체'에 대한 저만의 환멸이랄까 그래서 늘 몸을 뚫고 들어가는 이미지에 대해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글을 쓸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굉장히 육체적으로 드러내게 돼요. 기생충의 섭생;이라든지 일차원적으로 몸에 손가락을 꽂는 행위처럼.
아끼는 사람들에게 그런 류의 기대를 하는 것 같아요. 몸을 극복해서 만나고 싶다, 뭐 그런.
(글 속에서처럼 잔혹하진 않아요)
외모라든지 질병, 몸이 놓여있는 곳-계급-경제적 위치-등등, 그리고 性. 기타 온갖 물질적인 것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기대하는 바도 그러하겠지만 저는 그냥 이상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몸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친한 친구가 "넌 뭐 그리 로맨틱하냐!"라고 해요. 근데 뭐 저도 완전한 몸 극복을 원하는 것도 아니예요.
어느 정도 그런 안도를 할 수 있고, 상대도 조금은 공감해줄 수 있는, 정도의 관계면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해요.
아무튼 사람 사이에 그런 기대를 품고 있다는 게 어쩔 수 없이 끝도 없이 눈높이를 높혀놓는거겠죠.
쓸데없는 얘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그 중에서도 내가 '여성'이라는 몸의 한계를 자주 느끼고 조금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이런 류의 사건을 볼 때마다 더욱 비관하게 돼요. 몸이 나를 앞서는 전형이 여성이라는 정체성이고
나를 앞서는 몸이, 역시 다른 무엇들을 제끼고 튀어나온 성적 뭐뭐뭐들에 의해 '취급'되거나 '활용'되거나 '결정'되는 류.
성범죄라는 게 인간적인 자괴감을 느낄 요소들이 늘 전방 배치돼있지만 그런 (소위) 자동적인 감정들 외에, 저의 몸적인 이해는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이예요.
너무나 역겨운 사건이라 링크하진 않겠지만, 나이지리아인가요 (정확히 기사를 다 볼 수가 없어서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우어 이런 문자조합이라는 것 자체가 경이로울 정도로 역겹고 끔찍한 사건이라 차마 쓸 수가 없는 그 사건이요.
역시나 우선적으로는 인간이라는 게 대체 뭐냐 정도의 자동반사고
나완 비교할 수 없이 더욱 견고하고 숱한 몸의 굴레에 갇혀 있을 소녀들의 몸을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생각하는게 괴롭고 그래도 계속 생각하게 되고 그러니까 괴롭고 그러네요.
결론 없는 글이 바낭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