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는데..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어요. (바낭용 푸념글)
대전에서 결혼생활 2년 6개월차입니다.
다리털이 무성한 방귀쟁이 남편이랑, 예쁜 러시안블루 고양이랑 같이 살아왔어요.
요즘 장염 증세가 이상하게 오래간다 싶었는데,
혹시나 해서 테스트기를 두 개나 사용해 봤더니.. 둘 다 양성 반응.
얼떨떨해하며, 산부인과로 갔는데
얼떨결에 손에 쥐어진 초음파 사진. 알고 보니 5주차라네요.
(시꺼멓고 허옇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가운데 쩜 하나 찍힌게 아기집이래요. 흑)
당연히(?) 시부모님, 저희 부모님, 새 신을 신고 폴짝폴짝 뛰시는데
정작 저는 왜 이렇게 얼떨떨한건지 모르겠네요.
기쁨은 요만큼도 없고, 임신이랍시고 벌써 시작된 입덧증세가 원망스럽기만 하고
서울에서 주말부부 하고 있는 무심한 방귀쟁이 남편이 원망스럽고 그렇네요.
'임신 5주차래..'
카카오톡으로 보냈더니, 신랑이 쿨하게 답변하길
'오우 좋은데?'
오우 좋은데에?
이 잉간이, 길가다 만원 주워도 그거보단 격렬한 반응이 나오겠다! ㅡ,.ㅡ
아... 머리가 복잡해요.
듀게에,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시고 예쁜 아기를 두신 슬기롭고 지혜로운 부모님이 많이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임신이 반갑지않은 전 뭘까요....
길바닥에 늘러붙은 개똥같이 하찮은 난 대체.
왜 하필 부모 자격이 제로인 저같은 사람이 임신을 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