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더 맛있다

어릴 때 일이에요.

저희 집은 순수 토종 한국식 웰빙 밥상을 지향하시는 어마마마 덕에,

어릴 때 거의 빵을 먹지 않고 컸어요. (우유는 먹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쯤이었을까요.

어떤 책에 이런 묘사가 있었어요.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을 두껍게 잘라서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습니다.

 

뭐 이런...

 

갓 구워진 덩어리 식빵? 식빵을 많이 먹어본 적도 없지만 내가 먹은 식빵은 다 얇게 잘라진 것이었는데...

덩어리 식빵이란 뭘까? 그건 더 특별할까? 무슨 맛일까?

그리고 버터라니? 냉장고에 있는 저 버터? (마가린이 대세인 시절이었죠 아마 마가린이었을지도) 그건 맛없는데... 하지만 두툼하게 발라진 버터라니.

(게다가 그 책에는 그림까지 있었음)

머릿속에서 상상이 뭉게뭉게... 아 그건 무슨 맛일까??? 왠지 맛있을 꺼 같아!

 

그래서 저는 지금도 갓 구운 덩어리 식빵에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먹는다는 게 정-----말 맛있게 느껴져요. (실제로도 맛있잖아요! ㅋㅋ)

물론 어른이 되어 먹어 본 그 맛은 상상 속의 그 맛을 따라가지 못해요........지만.

 

 

얼마 전에는 오므라이스 잼잼이라는 만화책을 봤는데,

거기 소룡포에 대한 묘사가... ㅠㅠ 또 죽이는 겁니다.

그래서 딘타이펑으로 출동! 아 예... 맛있었어요 ㅠ 그치만 역시 글로 쓴게 왠지 더 맛있게 느껴져요...

 

기대감 때문일까요?

 

암튼... 그래서 전 요리책 보는 게 좋아요^^

요리 과정을 찬찬히 읽어보고 완성된 요리를 사진으로 보면!

먹지 않아도 맛있어요 진짜에요 ㅋㅋㅋㅋㅋㅋ

 

 

 

 

 

    • 맞아요. 그래서 요리책 보는 건 재밌는데 먹어보면 ㅎㅎㅎ ㅋㅋㅋ ^^;;
    • 전 세계명작극장(일본 애니)에서 나왔던 정체불명의 건더기들이 들어간 스프를 동경했어요. 근데 지금도 그런 스프는 못 봤어요. ㅎㅎ 제작진들의 상상 속의 스프였으려나.
    • 자린고비 어르신은 진작에 그것을 깨우쳤죠.ㅎㅎㅎ

      사실 그래서 저도 맛 블로그 구경하는걸 좋아하죠.
    • 미스터 초밥왕 유행했었는데.. 현실은 이마트 초밥 ㅋ
    • 맛있어 보이는 음식의 대표 주자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고기죠..^^; 양 옆으로 뼈가 튀어나와 있는 고기를 뜯는 걸 보면
      나도 저런 고기 먹어보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런 고기는 없죠--;
    • Serena / ㅎㅎ 저는 산적들이 들고 나오는 ㄱ자 모양으로 휘어진-다리로 추정되는- 고기요!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족발 아래 깔린 큰 뼈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죠.
    • 전 어릴 때 엄청나게 궁금했던 맛이 흑빵. 그리고 달팽이요리. 둘 다 상상과 괴리감이 드는 맛이었어요...
    • 저도 (소설들의 영향이 분명한) 상상 속에서는 가난한 유럽/러시아 인들이 먹었던 딱딱한 빵이 먹음직스러웠어요.
      영화에서 보니 무기로 용도 전환이 가능할 법 싶은 완전 돌덩어리.
    • 전 비밀의 화원에서 디콘 엄마가 가져다 준 '크리임이 동동 뜬 신선한 우유' 이게 너무 먹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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