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킬링 필드보다 화양연화를 먼저 보았더라면...

저에게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보다 킬링 필드가 먼저 떠오르는 나라입니다. 현대 그리스는 에레니가 떠오르지요. 전쟁 영화를 워낙 끔찍해 하는데 킬링 필드는 자료 화면으로 많이 봤고, 에레니는 학교 단체 관람으로 봤어요. 어렸을 때 일이라서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오래 전에 했던 김수현의 '사랑과 진실' 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와요. 여주인공이 미국 유학생인데 남자주인공이 미국에 와서 택시를 탑니다. 택시 운전사가 아 유 재패니즈? 이런 류의 질문을 하니까 남자주인공이 노, 아임 코리안. 이렇게 대답하죠. 운전사가 '오, 코리안 워(Korean War)'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 전쟁이 아직도 한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코리아하면 코리안 워를 먼저 떠올린다면 꽤나 답답하겠죠. 뭔가 억울하기까지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앙코르와트를 보다가도 꼭 킬링 필드의 해골바가지들이 떠오르니 참. 제가 전쟁 영화를 유독 무서워하는 것도 전쟁을 겪은 부모님 세대의 기억이 이식된 탓인지 모르겠어요.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동네 언니 오빠들한테 별별 끔찍한 이야기를 다 들었거든요. 그들도 부모와 학교에서 들을 이야기겠지만.

    • 저도 해골바가지가 떠올라요~ 저는 중학교때인가 학교에서 단체로 킬링필드로 보러가서 본기억이..
    • 캄보디아. 예쁜 꼬마들. 애들이 예뻐요.
    • 프놈펜에 킬링필드 시절 고문을 자행했던 S21 이라는 학교건물을 구경간적이 있었어요. 한낮이였고 수많은 관광객이 있었는데 감옥으로 쓰였던 방에는 도저히 못들어가겠더라구요. 너무 섬짓하고 무섭더군요. 근데 킬링필드쪽은 더 공포스럽다며 지인이 말리더라구요. 사실 그런곳에 갈 필요도 없긴 하구요,
      관광가이드가 승려출신 캄보디아인이였는데 (영어 잘해요) 지금의 캄보디아 젊은이들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전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앙코르와트는 볼만했지만 캄보디아 자체는 좀 음산한 느낌이 들어요
    • 킬링필드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몰래 돼지우리(소였나??)에 들어가 살을 베어먹는(피였나??) 장면이 있어서 약간 트라우마처럼 마음에 우울하게 남았더랬어요. 초등학교때 티비로 본 것 같군요. 그 무거운 영화를 혼자 열심히 보긴 했으니 매력도 꽤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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