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통화후 급우울해졌어요.

출근하고 와서 애들 두마리 재우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10시안에는 재워야, 그다음날 그나마 애들이 일어날수가 있는터라..

출근하는 길에 애들을 어린이집보내야해서 아침일찍부터 가야하죠 ㅜㅜ

 

그런데 오랜 지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뭐하냐고..   그친구도 세살배기 아들이 있고, 서로 근황을 물어봤죠..

둘째도 벌써부터 어린이집보내냐고 자기아들은 만 세살이 안되서 못보내고 그냥집에서 본다고 하더군요..

그래 아직은 어린거 알고, 상황이 어쩔수없어서 보내는거라고 나도 처음에 많이 울면서 보냈다고 그렇게 말했죠..

또 제가 요즘 집수리관계로 임시로 시댁에서 지내고 있는데..  시댁까지 챙겨야해서 진짜 힘들겟다면서 대단하다고 그러네요..

머 그다지 막 힘든거도 없어 야 나도 너처럼 집에서 살림만 하고 싶다 하면서 가볍게 대꾸를 해도,  너 진짜 대단해 라는 말을 연속해서 정색으로 하는데...

어라.. 내가 이렇게 불쌍하고 살고있었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급다운되더라구요..  눈물까지 날뻔햇습니다..

 

그 친구는 베프중 한명이고, 워낙 착한 친구라 어떤 악의는 없다는 걸 아는데..그 '대단하다'는 말이 왜이렇게 듣기가 싫었을까요.ㅠㅠ

칭찬으로 들리지도 않아요.  

그냥 저의 일상은  애들 다 재우고 밤에 빨래널고 밥 앉혀놓고 국거리좀 해놓고 그러고도 내시간 갖겠다고 티비좀 보거나 신문좀 읽고 새벽에 잤었는데..

다 잠든 밤 나만의 시간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곤 했었는데..

그 통화 이후 화가치밀어오르면서 (아..제가 단순한가요-_-),  일끝나고 술먹고 있는 남편한테 막 전화해서는

나는 일끝나면 째깍째깍 와서 애들 보는데 오빠는 일찍 끝나면 와서 애들 볼생각안하고 맨날 술만 먹냐고 좀 신경질을 부렸습니다;

남자들 모여서 술먹는데 일찍오라고 전화질하는게 좀 진상이란 걸 알면서도, 전화해서 쏟아내지 않으면 미칠거같은 기분이였거든요..

 

같이 맞벌이하면서 서로 조율을 해야지, 누군 사회생활안하냐  그러고 남자는 사회생활하는게 더 틀리다, 술먹어줘야하는 분위기가 있다 머 이런 뻔한 대꾸..

이따위로 하면 그냥 나 들어앉아서 살림이나 할거라고, 내 친구가 나보고 참~ 대단하다고 그런다고 막 쏟아냈습니다.

솔직히 제가 한말들이 틀리진 않는데, 평소에 가만있다가 하루에 다 쏟아내서 아마 남편도 좀 그랬을겁니다.

그리고 남편이 벌어오는 돈에 대해서도 좀 자존심을 긁었어요..

이부분이 좀  미안하지만, 어제 기분으로서는 그렇게 쏟아내버리게 되더군요..ㅠㅠ

 

뭐, 그랬다구요.

지금은 또 괜찮습니다..   원래 좀 꿀꿀하던 차에 친구와의 통화가 도화선이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나중에도 '대단하다'는 말을 이제 안해줬음 하네요.ㅜㅜ

뭔가 그말이 저한테는 어떤 상징같은게? 되버려서, 그 말만 들으면 감정이 폭발할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제가 언변이 없다보니 제가 느낀 기분이 이 글에서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출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 남자들은 술 먹어줘야 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거 없습니다.
    • 맞아요. 그소리가 제일 듣기 싫습디다. ㅋ
    • 제대로 전달됐구요..제가 결혼해서 아이도 있고해서 그런지 충분히 공감합니다.
      친구 한명이 병든 어머니 수발에 고생하는 친구가 있는데 항상 너 대단하다.그런말
      자주 했는데 위로가 아니라..친구한테 미안해지네요.
    • 술 먹어줘야 하는 분위기라는게... 상사에게 이쁨 받기 위한...
    • 저도 바쁘고 힘들 때 그런 말 들으면 어쩐지 더 김빠지더라고요. 그래도 친구가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니까, 다음에 만날 때 그러저러하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친구도 이해하고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지요.
    • 아...그렇군요. 저도 회사 그만두고 아들 둘 키우는 친구에게 그런 말 한 적 있어요. 아들 하나로 허덕대는 입장에서 진심으로 존경의 의미였는데 그래도 미안해지네요. 친구에게 불편한 느낌을 알려주세요.
      전 칼퇴 강박증으로 야근이고 친구고 모두 접어버린 직장맘이예요.
      저도 순간순간 폭발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 충분히 공감해요.저도 회식 있고, 친구 있고, 인맥 넓히기 위한 술자리, 정보 얻기 위한 술자리 다 있는데 안가죠.
    • 흐흐 그 미묘한 말을 어찌 전달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그게 한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연속해서 들어서 더 기분이 급하강된달까요..;
      그리고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수도 있겠죠. 어떤 사람은 아 내가 이렇게 슈퍼우먼이구나 하고 뿌듯해할지도 몰라요. 응..?
    • 그 기분 이해해요. 차라리 악의라도 가지고 있으면 인연이나 끊지 악의도 없이 저러면 대책이 없죠.
      토닥토닥~ 기분 푸세요~
    • 처지가 다르면 말을 좋게 한다고 해도 이러기 쉽상이더라구요. 애인도 남편도 없어서 너무 외로워~라고 하면 애한테 치여있는 친구는 니가 부럽다며.. 이건 서로 긁기?
    • 남편이 벌어오는 돈에 대해 자존심을 긁으셨다니.. 님의 정당성을 한방에 말아먹으신 듯
    • 무심코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나 싶어서 뜨끔했습니다. 동정 같은 뜻은 전혀 없었지만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군요... 친구분이 또 비슷한 말을 하시거든 넌지시 알려주세요. 조심해야겠어요.
    • 으 뭔지 알것 같아요 근데 또 반대로 "야 너 진짜 그렇게는 못버틴다 니가 슈퍼우먼도 아니고 당장 때려쳐"이런 말 들으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울컥하는거 같아요; 친구는 나름대로 위해준다고 하는 말이라도..
      또 그렇다고 "에휴 다들 그렇게 살어 너만 힘든거 아냐 나도 힘들어 힘내" 이런 말도..참 애매하고요
      차이가 뭔가 생각해보니까..
      친구 얘기 들어줄 때는 본인 처지와 비교에 기반한 얘기를 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니가 잘한다가 됐든 못한다가 됐든 비슷하다가 됐든 각각 나름대로 기분 나쁠 수 있거든요.
      그래 너 고생한다 술이나 마시자--; 라고 해야할지..
    • 악의가 있어서 한 말이 아닐꺼에요. 힘들겠다는 뜻이겠죠. 착한 친구라니 나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Eun님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셔서 그러셨을 거에요.
    • 사과씨님// 맞벌이를 해야 하는 가장 큰이유가 남편의 수입에 있는데, 그걸 언급안할수는 없었어요...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였어도, 다 알아들을만큼의 간접적 표현이였으니 어찌되었든 자존심은 긁혔을겁니다.. 맞벌이하는 여자분들 흔히 이런경험있으시지않나요 ㅠㅠ
    • 불씨가 되는말이란게 있어요

      상대는모르지만 나는 들으면 넘 속상해지는말..



      제경우엔

      순하다 착하다 순둥이..

      기겁할정도로싫어해요..
    • 남자들은 술 먹어줘야 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거 없습니다. 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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