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만에 처음으로 써 본 글. 엽편.

<손톱>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오르던 당신의 손톱.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당신은 이내 손가락으로
눈길을 돌렸다.

  딱. 딱.
  당신의 손톱이 내 등을 할퀴어, 상처가 났다고 투
덜거렸던 그 밤. 그 다음날의 아침이었을 것이다.
  자취방의 노란 장판 한켠으로 튀어나갔던 그 손톱.
나는 그것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놓치지 않았다. 당신
이 방바닥에 흩어져 있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는 동
안, 나는 그 손톱 조각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의 하이힐이 또각거리며 반지하 계단을 올라갈
때, 나는 방바닥을 기어 그 손톱 조각으로 다가갔다.
  검지 손가락을 살며시 내밀어, 누르자 그 손톱 조
각이 검지 끝에 붙어 온다. 옆으로 굴러 누워, 손가
락 끝에 달라 붙은 그 유백색의 단백질 조각을 곰팡
이 슨 천장에 달린 형광등에 비춰 본다. 이내 그것을
코로 가져와 냄새를 맡아본다. 그리고 검지를 조금
더 아래로 내리고, 입술을 연다. 혀끝에 그 손톱 조
각을 놓는다.
  당신의 조각을, 소중하게 잘근거렸다. 삼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나는 손톱을 깎았다. 당신이
썼던 그 손톱깍이로.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손톱이 튀어 올랐다.

 

 

 

 

 

=====

 

 

 

 

 

듀게에 자작 시나 소설 올릴 법한 분들도 좀 있을 것 같은데...

 

그동안 통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많이 부끄럽지만, 너무 오랜만에 쓴 게 신나서 올려봐요. ㅜㅜ.

    • 손톱을 깎을 때는 반드시 신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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