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내 삶에 일어난 변화들

0.  어느 순간부터 게시판에 글쓰기를 완전히 중단했었습니다.

그냥 글 쓰는 행위 자체가 어렵고 귀찮고 두려웠어요.  아마 이 글도 완성 못한 채 지워버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시판에 이 글이 올라온다면 그걸 극복한 결과겠죠.

 

1. 가장 큰 변화는 아이를 임신한 겁니다.

이제 5개월을 거의 다 채워가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시간이 휙 갔어요.

여전히 내 몸을 보면 어색하고 내 몸이 맞나 거울로 확인하곤 해요.

아직은 몸무게가 많이 늘어난 편이 아니라서 다닐 때 뒤뚱거리진 않지만 곧 그렇게 되겠죠.

아, 이제 바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잠궈지긴 하는데 앉을 때 너무 불편해서 못입어요.

 

계획하고 임신을 했지만 막상 닥치니 여러 생각들이 맞물려 떠올랐어요.

나이도 젊지 않고 첫 임신이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으니까요.

다행히도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랑이 이해하고 잘 해줘서 좀 더 힘내는 편이예요.

 

초음파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뱃 속의 아기가 점점 꼴을 갖추고 커가는 게 신기해요.

그렇다고 감격해서 울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편이라서요.)

대신 내 상태나 임신 관련 책에서 읽은 것들을 신랑한테 이야기 합니다.

나만 느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또 그런 것들을 공유함으로써 아빠가 된다는 걸 인지시키는 거죠.

얘기 안하면 잘 모르거든요.

 

신랑은 제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고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도 많이 합니다.

벌써부터 자기 편 만든다고 제 배에다 손 대고 "내가 니 아비다"(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등등의 얘기를 하고 있어요.^^

저보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노는 편이라 태어나면 저보다 아이를 능숙하게 볼 듯 싶기도 해요.

 

2.  1번의 이유로 인하여 먹는 것도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뭐 이상한 음식을 찾는 건 아니구요, 좀 더 단순하고 양념이 별로 없는 음식들을 찾게 됩니다.

고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제는 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식당음식은 강한 양념과 msg 때문인지 지금도 잘 못먹어요.

 

그리고!! 수박을 물리지 않고 먹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이곳은 제철이라 싸고 맛있습니다.  신랑은 언제든 수박을 사줄테니 제발 구하기 쉬운 수박같은 과일이나 음식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거의 매주 한통씩 먹는 셈인데 아직도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게 과연 뱃속의 아기 때문인건지 여전히 모르겠어요.

 

3.  이제는 예전만큼 걱정을 오래 붙들진 않습니다.

걱정과 스트레스가 태교에 안좋다는 얘기야 늘 듣는 거지만 그게 뭐 생각처럼 되나요.

사실 지금 제 상화을 보면 걱정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니, 애시당초 임신을 안하는 게 나은 상황일 수도 있어요.

그래야 빚도 빨리 갚고(아무리 부모님과 친척에게 빌린거라도) 집도 계획대로 마련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임신을 하면서 걱정을 빨리 털어내는 게 나랑 아기에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그것에 익숙해 졌어요.

걱정을 안하진 않습니다. 인간인 이상 그럴 수는 없겠죠.

하지만 아이와 함께할 미래를 생각하면 힘이 나요.

저보다 훨씬 긍적적이고 도전적인 신랑의 몫도 크구요.

 

4.

 

이건 그냥 기쁜 소식이라 같이 올립니다.

디지털 싱글이 얼마 전에 나왔죠.  여기도 이 동영상이 올라온 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팬이라 한번 더 올립니다.

7월에 cd 나온다고 하니 전 그걸 기다릴려구요.

도대체 얼마만에 3집이란 말인가!!

 

 

음, 그나저나 아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고민되긴 해요.

한국이름 미국이름 따로 지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발음하기 편한 걸로 하나만 지을까 그러고 있어요.

참고로 아이는 딸입니다.

걱정하기엔 너무 이르죠?^^;;


 

    • 건강히 아기 잘 낳으시길 바랍니다. 마음에 꼭 드는 한글 이름이 없다면 한국이름으로도 미국이름으로도 볼 수 있는 이름이 좋을 것 같아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구요~
    • 축하드려요. 저는 15주랍니다.^^ 남들보다는 입덧을 심하게 한건 아니었지만 한동안 밤마나 쉼없이 나오는 트림때문에 고생하다가 이제는 안정기에 들어섰어요.
      비싼 체리를 달고 살다가 이번주부터는 저도 수박을 달고 산답니다.ㅎㅎ
      그리고 책에서 읽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msg가 태반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 라면이 무척 땡길때는 죄책감없이 먹고 있어요.
    • 경아님!!!! 이렇게 기쁜 소식으로 다시 뵐 줄이야!!!! ㅠ_ㅠ
      결국 아틀랜타를 못 들리고 돌아와서 슬퍼요. 저는 커피숍 열 준비하고 있어요. 건강하고 예쁜 아기 낳으실 거예요. 남편 분이랑 딸이랑 앞으로도 쭉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참, 주소좀 쪽지로 보내주세요~~!
    • 우와... 축하드려요! 세월이 참 빨리 가네요. 어서 예쁜 아기 사진 보고 싶어요. (원래 아기 사진 보는 거 안 좋아하는데 경아님 아기는 막 보고싶습니다.^^)
    • 벌써 5개월차시군요^^ 시간 정말 빨리 흘러요. 수박은 임산부에게 많이 권하는 과일이니 당기는 대로 드셔도 무방할 거 같아요. 저는 짜고 단 인스턴트 음식이 그렇게 땡겨서 걱정하면서 먹었던 기억이..ㅡㅜ;;
      5 개월까지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낳으실 때까지도 탈없이 잘 지내실 거에요. 따님이시라니, 남편분 딸바보 되실지도 ㅎㅎㅎ
    • 푸른나무/ 감사합니다. 항상 기도하는 주제 중 하나가 건강한 아기를 낳게 해달라는 거예요.
      푸른나무님이 제안한 이름들을 생각해보면 왜 그리 남자 이름만 떠오르는 건지 모르겠어요.(유진, 아론 등등) 아무튼 더 찾아봐야겠죠.

      새로운아침/ 저도 축하드립니다. 15주라니 저보다 한달 뒤에 임신 하셨군요.
      저도 입덧을 심하게 하지 않아서 임신 초기를 잘 보낸 편인데 그 트림은 쉬지 않고 나와서 좀 힘들었어요.
      수박은 정말 질리지 않고 잘 먹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거의 한통을 해치우고 있습죠.
      그나저나 msg가 태반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니 다행이군요. 그래도 먹고 난 뒤에 뒷수습이 힘들어서 라면은 잘 먹진 못할 듯 싶어요.

      페리체/ 그러게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나저나 커피숍을 열 예정이라니 잘 됐어요. 예전에 페리체님이 언급했던 기억이 나요. 페리체님은 잘 하실 거예요.
      축하 고맙구요, 쪽지로 주소 보내드릴게요.

      autechre/ 부부가 거의 비슷한 시간에 댓글을 남기시다니, 잠시 놀랬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월이 정말 유수와 같아서 오는 8월이면 벌써 결혼한 지 3년이 돼요.
      아기 사진은 언제도 낳으면 꼭 올릴게요. 11월은 되야 하겠지만요.

      쇠부엉이/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쇠부엉이님도 건강한 아기 출산할 준비하고 계시겠죠?
      안그래도 신랑이 딸바보 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도 제 배에 손 얹고 "애비는 널 기다리고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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