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아닌 3명을 뽑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생기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1명만 뽑는다면, 나의 베스트를 뽑으면서 다양한 장르가 평가될 수 있지만, 3명을 뽑는다면, 나의 베스트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먹힐 곡도 뽑게 됨으로써, 결국 점점 '대중화'되는 점도 있다고 봐요.
르귄/ 대중화의 좋고 나쁨을 말한 적도 없지만(그럴 만한 사안도 아니고), 대중화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기존 가요계가 문제 없다고 하는 것과 같다구요? 비논리적인 얘기를 참 거침없이 쉽게 말씀하시네요. 대중화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 이전에, 우리나라 대중음악계(대중가요를 포함하여)는 일단 씬이 작습니다. 그게 넓어져야 대중들이 좀 나뉘겠지요. 이 음악 듣는 사람, 저 음악 듣는 사람.
유칼립투스 / 저도 대중화가 좋다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입장은 아닙니다만, 대중화라는 것이 '다양한 장르에 대한 간과'의 이유가 아주 안 되는 건 아니지요. 대중적인 음악이 1위의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이어서, 재즈를 하려다가도 포기하고 가스펠을 하려다가도 포기하게 될 소지도 없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일반 대중 평가단의 장점은 어떤 음악적 지식이나 이해를 떠나서 순수히 자신의 마음을 움직여준 가수를 뽑을 수 있다라는 점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뭐 딱히 불만이 없는 입장이예요.
빗/ 고상한 청중평가단이란 걸 모을 수가 없다는 것이 일단 문제고요. 도대체 어떤 맥락으로 고상한 평가단을 측정하고 뽑아야 하는 건지 정답이 없지요. 그래서 전 반대하는거고요. 그리고 이 프로그램 역시 고상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전 깜짝 놀랄만한 퀄리티의 공연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빗님의 말씀대로라면 대부분이 예외적인 상황이에요.
nixon/일단 저도 앞 부분은 동의하고, 깜짝 놀랄 만한 공연이 대부분인데+지극히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청중평가단이 그들을 평가한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모순적인 부분 중 하나죠. 그래서 전 임재범처럼 매회 깜짝쇼를 펼치는 가수는 아예 없는 쪽이 프로그램의 원래 취지에 더 부합할 뿐더러 제작자가 프로그램을 잘 통제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임재범이 빈잔을 부르고 이소라가 넘버원을 부르던 나가수는 예능이 아니었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뭔가 두려운(...)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은 안 챙겨 보고 있지만, 대충 살펴보건대 이 프로그램은 그런 자기모순을 적당한 선에서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애초부터 이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에 불만이 있지만, 청중평가단의 수준을 비판하는 건 좀 핀트가 어긋난 것 같아서 댓글을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