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아요 ㅠㅠ

  토요일에 한국을 떠납니다.  남편 해외 발령으로 가는 거라 집이며 짐이며 차며 다 처분하고 가야 하죠. 

 

  지난 금요일에 차를 팔았는데, 중고차 매매상께서 저에게 우리 차가 압류가 걸려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알아봤더니 2005년 자동차 정기검사를 하지 않은 과태료 30만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벌금을 낸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그 때가 분당에서 강남으로 이사온 후였는데, 그 때는 전국구 자동차판으로 바꿔달던 시기였죠.  남편에게 자동차 번호판 바꿔야하지 않냐고 했더니 회사 사람에게 물어보며 "시간 지나면 과태료 없어진대~"를 연발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자동차 검사 고지서와 함께 벌금 고지서가 같이 날아와서 너무 놀라 추운 날 세곡동 자동차 검사소에 가서 벌금 확인하니 무려 '30만원!'. 그 다음 날로 바로 구청에 가서 돈 내고 자동차 등록 주소지 변경도 벌금 15만원!을 내고 했던 기억이 있단 말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강남구청, 성남 시청, 서초 구청, 세곡동 자동차 검사소까지 정말 휴대폰(유선폰은 이미 없으니까)으로 전화를 2시간 가까이 하며 사정 설명하고 돈을 냈다고 해도 모두 정황상 당신이 돈을 낸 것은 같아도 영수증이 없으면 안 된다 하는 겁니다.  심지어 카드로 냈느냐 이체했느냐 하길래, 2007년 일을 그렇게까지 자세히 어떻게 기억하느냐고...ㅠㅠ  그랬더니 은행 거래 내역이라도 알아오라는 겁니다. 

 

  결국 일단 그날 밤 중고차 매매상에게 30만원 덜 받고 차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더 오기가 나서라도 이 건을 꼭 추적하고 싶어요.  돈이라도 많이 받았는데 30만원 내는 거면 좀 괜찮겠는데, 250만원 주겠다더니 차가 사고가 났었다며(작년에 뒷차가 저를 들이받아 3중추돌이 있었거든요.  덕분에 본네트 부분이 완전 찌그러졌었어요) 50만원을 그 자리에서 깍는 겁니다.  사정사정해서 겨우 5만원 더 받았는데, 거기서 다시 30만원 빼니 손에 쥐는 돈은 175만원.  이걸로 여비 삼아야 하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  토요일 나가는 거니 배짱 부릴 수도 없고.

 

  부산 친정에 오자마자 당장 은행 거래 내역을 봤죠.  그랬더니 2007년 1월 30일에 30만원이 빠진 내역이 있어요.  오늘 9시가 되지마자 바로 거래은행에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서초구청 우리은행이 관리하는  ATM기기라는 거예요.  이제 됐다 싶어 은행에 영수증 찾아달라 전화하고 기다렸는데 1시간 후 전화와서는 여기서는 성남시청 벌금 수납하지 않으니 수납하는 농협에 전화해 보라고 하네요. ㅠㅠ  농협에 전화하니 난색을 표하다가 그런 영수증 5년동안 보관한다고 하더라 하니 산더미 같은 서류 뒤져야 하니까 기다리라는 말만 합니다.

 

  저, 괜한 짓 하는 걸까요? 힘이 빠져서 이제는 자포자기 상태가 될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은행 거래 내역이나 제 기억을 볼 때 낸 것이 너무 확실하고 생생한데 아무데도 받았다는 곳은 없고, 저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증명해야 하고, 아니면 돈을 2번이나 내어야 하니 정말 미칠 것 같아요.  결국 그러면서 남편도 원망스럽고...(그 때 내 말 듣고 빨리 수속을 했어야 하는데, 엄한 회사 사람 말 듣고 벌금은 안 내도 시간 지나면 없어진다 하더니 몇 년 지나서도 이렇게 저를 괴롭히네요.  남편은 이미 발령지로 먼저 출발해 버렸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은 온전히 저 차지거든요)

 

  방금 농협 지점 한 군데서 전화왔는데 없다는군요.  마지막 희망으로 한군데 더 남았는데... 휴우~

 

  어떤 사람들은 쉽게쉽게 처리하고 해외로 잘도 떠나더니 저는 이것말고도 집 문제도 그렇게 꼬인 일이 너무 많아 떠나기도 전에 지치네요.  그냥 힘든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 봤습니다. 

 

    • 미치지 마세요. >_<
      남편님이 늦게 내서 문제가 된게 아니라 그냥 그쪽에서 처리가 제대로 안되어서 그렇게 된거니 남편분께 괜히 화내시지마세요.. 저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남편에게 화가날것 같긴하지만 사실 아닌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화내면 나중에 후회하더라구요.
      일단 해볼 수 있는건 어느정도 해보신것 같으니 좀 기다려보시고.. 안되면 그냥 정리 비용이라고 생각하세요.. 미치는것보다 훨 낫잖아요? =_=
      쓸데 없이 돈이 날라가는게 억울하긴하지만.. 뭐 저도 언젠가 5만원을 공중에 잃어버린게 너무 억울해서 엉엉 운적이 있는데 -_- 해외 나가시니까 큰일 앞두고 액땜하신다 생각하시면 좀 덜 답답하실것 같아요.
    • 돈 몇십만원 때문에 소중한 사람 미워하고 본인 인생 지옥에 빠뜨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 레옹/감사합니다. 위로의 말을 들으니 눈물이 날 것 같네요. 처음엔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내야지 하다가 제풀에 지쳐버린 느낌입니다. 없다고 하면 그냥 포기해야죠. 남편은 그냥...때로는 얄밉고 그렇지만 이제 와서 지나간 일 어쩌겠어요. 마음을 다스려야지.
      사과씨/옳은 말씀입니다만, 살다보니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의 사소한 일 때문에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이 생기더군요. 조언 잘 새기겠습니다.
    • 저희집은 10년전에 안낸 벌금이 있다면서 구청서 연락이 왔었는데 구청의 실수였어요.
      안밀리고 꼬박꼬박 바보처럼 낸다는 소리를 주변사람들에게 들어가며 낸 벌금이었는데.
      5년 영수증도 아니고 10년전꺼가 기록이 없다면서 ㅡ,.ㅡ

      결국 영수증 찾았고. 구청서는 그냥 미안하다는 한마디뿐.
      분명 구청 실수인데.. 완전 짜증나요.. ㅠㅠ
      꼭 돌려 받으시길 바래요.
      오기가 생긴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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