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를 위한 의자는 없는 듯.

도서전을 다녀왔습니다. 백팩에 양손에 책을 잔뜩 든지라 많이 무거웠어요.


지하철을 탓는데 출퇴근 시간이 아님에도 사람이 많아서 서서 갈 수 밖에 없더군요.


다행히 몇 정거장 가지 않아 앞에 앉은 할머니가 일어나시길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우선 나가시기 편하라고 살짝 자리를 비켜드렸는데 제 주변에는 앉을 의사가 없는 걸로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왠 아주머니 한분이 턱 앉으시는군요.


별 수 없이 서서 갑니다. 이번에는 옆에 자리가 났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앉으려는데 왠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와 서있는 저와의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더니 앉으시는군요.


뭐, 한 시간쯤 있는대로 짊어지고 서서간거야 제 어리석음 탓이니(어쩌자고 충동구매를 그리했던지;) 그러려니 했습니다.


헌데 재빠르게 자리를 꿰찼으면서 젊어보이는 녀석에게는 짐 받아주겠다는 입에 발린 말도 없던 분들도 금방 내린다고 필요없다고 손사레를 치는 할머니에게는 자리를 양보하더군요.


훌륭한 대한민국의 전통에 감동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세 줄 요약.

지하철에서 서서가는데 내 앞자리랑 앞에 옆자리에 앉을 기회생김.

어디선가 나타난 아줌마와 할아버지가 스틸. 빈 자리 바로 앞에 있던 난 투명인간.

그렇게 자리에 집착한 것 치고는 노인들에게 순순히 양보하는 미덕을 보임.

    • 나중에 나이드시면 혜택 누리시면 되는거죠뭐 ㅎㅎ
    • 바로 앞에서 계속 자리가 나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못 앉게 되면 정말 힘들죠.ㅠ
    • - 나이먹으면 진상 노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차내가 혼잡하다보니 잔뜩 들고 뭘 어쩌질 못하겠더군요.
    • ???
      저도 진상노인들은 싫어하지만 젊은 사람이랑 할머니가 있다면 저도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을 건데요.
    • 그냥 '재수가 없었던 어떤 하루....'로 정리하시는게 좋을듯요.
    • 굶은버섯스프//도서전은 주빈국이 없어서 좀 허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년도 보다 줄었단 느낌.
      깁스걸//? 노인들 끼리만 통한다고 까는 게 아닙니다. 자리에 대한 집착에 비해 대상에 따라 순순히 내주는 모습이 재밌더군요.
      으하하하//그야 당연히 그렇죠. 양보할 것 같았으면 애초에 제가 빈 자리 바로 앞에 있었는데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 앉지도 않았겠지요. 이 글이 어째서 노인네가 젊은 사람에게 자리 양보 안했다로 읽히는 걸까요; 글은 어렵습니다.
      soboo//재수가 없었어요. 개막식에 높은 분들(김윤옥 여사라든가) 와서 입장할 때 보안 검색 있었다는;
    • 깁스걸님 댓글은 이해가 안가네요.... 아니다, 잘 모르시나보네요.
      운이 쫌 좋을 때는 여러 상황이 안 겹치는데 말예요. 다음에는 천사들에 둘러싸이시길.
    • 서러움에 승강장 의자에 앉아 울던 기억이 떠오르네요ㅠ
      그냥 좀 안풀리는 날이었나봐요. 그런날도 있고, 좋은날도 있고 뭐 그러니 사는거겠죠(그래도 눙물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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