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한 레드 드래곤을 보면서 든 생각들.

일단 마이클 만의 '맨헌터'가 궁금해지는 군요. 비교해서 보고 싶어요.

 

레드 드래곤 원작을 처음 접했던건, 중학교때 학교에서 나름 책 벼룩시장을 해서 친구가 이천원인가에 내놓았던걸 사서 본 건데요,

윌리엄 블레이크의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던 게 기억나네요.

당시 '양들의 침묵'이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인기에 힘입어 양들의 침묵 원작이랑 나란히 출간되었었죠.

그 당시엔 86년도에 나온 마이클만의 영화를 알 리가 없으니 보면서 이것도 영화화하면 재밌겠네 하는 생각만 했는데..

 

암튼 브랫 레트너 버전은 그 때 읽었던 원작을 어느정도 충실하게 옮긴 것 같아요.

(찾아보니 마이클만 버전이 원작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아직 못봐서.)

사실 연출 자체는 무난한테 쟁쟁한 배우들의 힘이 느껴지죠.

안소니 홉킨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에드워드 노튼의 열정적인 요원 역할이나 에밀리 왓슨의 맹인 연기,

볼드모트는 저리가라할만큼 섬뜩한 연기를 보여주는 랄프 파인즈,

속물스런 타블로이드 기자 역에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까지!!

거기다가 메리 루이스 파커의 리즈시절도ㅋㅋ

정말 이렇게 배우들이 모이기도 힘들겠다는 생각만 드네요ㅎ

 

원작을 쓴 토머스 해리스는 요새 활동 없나 찾아봤더니,

이 시리즈물이 유일한 작품이네요.

양들의 침묵 이후에 쓴 한니발은 영화 속편을 위해서 썼다는 이야기를 일찌감치 듣긴 했지만,

그 이후에 나온 한니발 라이징은 근본없는 외전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나름 토머스 해리스 원작이었군요;;;

암튼 1999년에 한니발, 2006년에 한니발 라이징을 쓴 이후로는 또 작품이 없군요.

시리즈가 다 영화화되고 그중에 레드드래곤은 두번이나 영화화되었으니 이런 경우도 드물 듯ㅎ

 

평소 스콧 브라더스 빠임을 자처하는 저로선 [한니발]이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브랫 레트너의 [레드 드래곤]은 또 나름 괜찮은 것도 재밌고..

브랫 레트너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 작품이 그 감독에게 간 게 굉장히 이례적인 일 같은데 말입니다!ㅎㅎ

 

암튼 주절주절 쓰긴 했는데

마이클만의 버전을 보고싶네요.

 

 

    • 레드 드래곤은 원작에 누가 되지 않게 잘 빠지긴 했는데, 무개성적이다는 느낌과 보고나면 희미한 인상만 남는다고 해야 할까요.
      저의 경우는 스콧의 덜컹거리지만 강렬한 스콧만의 색깔이 있던 한니발이 더 기억에 남더라구요.
      레드 드래곤은 양들의 침묵과 안소니 홉킨스를 철저하게 의식해서 나온 작품이라면, 맨헌터는 토마스 해리스보다는 마이클 만의 관심사에 더 충실한 작품인 듯 합니다.
    • 용그림에 낚여서 읽어봤으나 끝까지 용이 안나와서 실망한 기억이 나는군요. 초딩때. ㅎㅎㅎ
    • 토마스 해리스 너무 좋아요. +.+
      한 때 이 분이 닉혼비의 처남인 줄 알고 꺅꺅 댔었는데 알고보니 그 분은 '로버트 해리스'ㅎ
    • 맨헌터는 슬림한 그리썸 반장님 보는 재미가 있죠
      에드워드 노튼과 안소니 홉킨스는 아주 좋았지만 영화 자체는 맨헌터가 더 마음에 들었던 거 같네요.
      양들의 침묵에서 크로포드로 나오신 분이 레드드래곤에 안 나와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레드드래곤의 이빨요정은 너무 멀쩡하게 잘생겨서 맨헌터 버전에 비해 조금 부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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