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김말이가 맛있는 가게 있나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저는 김말이를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먹어 봤어요.

학교 근처에 아주 작은 분식집이 있었는데 떡볶이보다 김말이가 더 많이 팔리는 집이었어요.

그 집에서 떡볶이 시키는 애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애들이 그 뚱뚱한 김말이를 시켜 먹었죠.

김말이용 특제 소스가 케첩통에 따로 담겨 있었기 때문에 떡볶이 국물도 필요 없었거든요.

떡볶이 가게가 아니라 김말이 가게라고 해도 좋았죠, 뭐.

토요일이면 붐비다 못해 미어터질 지경으로, 뭐 초큼 과장해서 거의 압사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애들이 몰렸어요.

처음 먹었던 김말이라 맛있었을지도 모르긴 한데 저와 달리 평생 김말이를 먹어 온;; 다른 애들도

입에 거품 물고 그 김말이를 찬양했던 걸 생각하면, 그리고 주변에 있었던 다른 분식집 김말이를 먹었을 때는

"아.. 이거 아닌데. 이건 김말이가 아닌데." 했었던 걸 생각하면 확실히 단순히 '처음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10년은 안 지났지만 어쨌든 참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그 집처럼 맛있게 김말이를 하는 집은 못 봤어요.

약간 집착인가 싶을 정도로 길거리든 체인 분식집이든 김말이가 있는 곳에 가게 되면 꼭 김말이는 먹어보는데 항상 실망해요. 

결국 나중에 졸업한 고등학교 찾아갔을 때 선생님들한테 여쭤보니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어이구우. ㅠㅠ

평생 그 김말이 다신 못 먹고 죽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다고 큰 미련으로 남지는 않겠지만 혹시 또 모르죠.

죽을 때 김말이 타령을 할지도.

혹시 김말이로 유명한 그런 분식집 없나요?

블로그 같은 걸 봐도 삭이니 미미네니 분식집에 대한 포스팅은 꽤 많은 것 같은데 특별히 김말이만으로 유명한 듯한 집은 안 보이더라고요.

로열 패밀리라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진 않고 그냥 집안 사람들이 틀어놓는 걸 배경 음악처럼 자주 들었었는데

'김마리? 김마리가? 김마리가 누구야' 뭐 이럴 때마다 저는 마냥

아아 김말이...

했을 뿐이고...... 

 

    • 명동에 할머니국수라는 곳이 있어요. 명동 맥도날드 뒤편에 있는데요. 김말이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죠.
      (상상하시는 거 이상으로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고걸 잘게 잘라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먹는건데요.
      저는 맛 좋더라구요. ^^
    • 홍대의 미미네 김말이가 생각나긴 했는데, 말씀하신 것 처럼 뚱뚱한 김말이는 아니에요. 훨씬 작은데, 잘 튀겨서 맛있다 싶었던 기억이 있어요.
    • 명동 할머니국수... 국수만 먹었는데...(갠적으로 울 엄니의 국수가 더 맛있다는 기억만 남았던...)
      김말이 먹어야겠네요.
      엉뚱하게 제가 좋은 정보를 얻고 갑니다.
    •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먹어본 김말이가 제가 그동안 먹은 것중엔 가장 컸어요. 다소 마른 김밥만한 두께에 흡족히 먹었던 기억이 나요.
    • 명동 할머니국수는 최근 포스팅들에는 메뉴에 김말이가 없어요. 안 찍힌 건가.. 유심히 봤는데 없네요. 김말이랑 같이 검색하면 작년 포스팅들의 메뉴에는 찍혀 있는데... 미미네는 사실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다시피 몇 번 '보긴' 했는데, 생긴 것만으로는 제 취향이 아니었는데 먹어보긴 하려고요. 백화점 지하 쪽은 생각도 못 했는데 한 바퀴 돌까요. ;;; 제가 가는 신세계 백화점 지점들에선 그런 류의 음식은 못 본 것 같긴 한데 혹 mojito님이 말씀하시는 건 백화점 내부가 아니라 그 지하 쪽인지... 아무튼 말씀해주신 것들은 다 검색해보고 있어요. -0-
    • 떡꼬치같은 특제소스를 썼나봐요. 전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약간 눅눅하고 작은 김말이밖에 안 먹어봤네요. 길거리 분식점은 대부분 받아서 쓰는 튀김이니까 맛이 똑같을 거에요. 그나저나 먹고 싶습니다 김말이!
    • 크림 / 요즘은 대개 잘라서 떡볶이 국물에 묻혀 주잖아요,
      거긴 잘라 주지도 않고 통째로 내놓았는데 특제 소스를 따로 담는 종지도 있었어요.
      그 종지에 소스 담고 찍어 먹어 가며 통으로 먹는 거였죠.
      바삭하면서 기름지면서 뚱뚱하고 안의 당면도 맛있고 참...
      차라리 제가 요리법을 연마해서 최고의 김말이를 만들...
      가능성은 없군요.
    • 근데 차라리 원글님이 원하시는 깔끔바삭한 김말이는 사먹는 것보다 냉동김말이를 사서 집에서 군만두 할 때처럼 프라이팬에서 자작하니 기름붓고 굴리는 게 더 맛날 것 같아요. 귀찮지만요...ㅎㅎ
    • 명동 할머니국수는 본점에서만 김말이를 파는걸로 알고 있어요.
    • 명익시잠님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안에 있는 푸드코트 비스무리 한데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세하지 못해서 죄송^^
    • 남영역 맞은편 골목 귀퉁이에 작은 튀김집이 있습니다.
      기억에 김말이가 꽤 유명해 퇴근 시간즈음 가면 없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 저는 홍대 민토 맞은편 바삭의 김말이요. 요즘도 맛있으려나..마지막으로 먹은 게 1년전;; 근데 맛있었어요.
      트루맛쇼에 나온 얘긴데 방송이나 뭐로 보지 말고 직접 먹어보라고 했었던게 급생각나요. 블로그로만 보지 말고 직접 가보세요.
      블로그는 보통 편향적인 메뉴 설명 아니던가요. 나오는 것만 나오죠. ^^
    • 튀김은 사실 맛집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금방 튀겼을 때 먹으면 가장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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