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트 저는 좀 아쉽더군요. (스포)

 

많은 분들의 감상처럼 80년대 앰블린 영화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지점이 있더군요. 아이들의 연기도 좋았고.

하지만 JJ의 전형적인 관객 낚는 연출은 맘에 안 들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전부터 걱정됐던 부분입니다만.

후반까지도 외계인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간간히 공포스러운 장면들만 보여주는데,

굳이 외계인의 정체를 그렇게 늦게까지 미스터리로 다뤄야 했는지...

차라리 E.T.를 다시 보는 느낌일지언정 일찌감치 외계인의 정체를 드러내고 아이들과 교감한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여줬더라면 더 나았을 듯 합니다.

 

일종의 성장드라마적 내용을 보여주면서 외계인과 관련된 장면에선 지나치게 과격한 것도 좀 난감했어요.

지금 시대는 자극적이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생각이라도 갖고 연출한 건지. 

말하자면 아이들의 드라마는 좋았지만 외계인 이야기와 따로 논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바로 전까지 눈 앞에서 군인들을 으깨 죽인 괴물스런 외모의 외계인에게 눈을 맞추며

'살다보면 괴로울 때도 있는거야. 이젠 너희 별로 돌아가렴.' 이런 말을 하는 소년과

거기에 감화돼 갑자기 커다른 눈망울을 꿈뻑이는 외계인이라니...

 

 

 

 

 

 

 

 

 

 

    • 군인들은 거의 악당 수준이었기 때문에...
    • 군인은 직접적인 원한이라도 있지요. 먹이가 된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싶더군요.
      둘이 서로 만들고픈 부분 만들어서 섞어 놓은 것 같더라고요.
    • 아직 성장기가 오지 않아 뚱뚱한 감독의 동생들이 집을 개판 만들잖아요. 외계인도 사람을 잡아먹을지언정 뭐 ㅎㅎ
    • 전 사실 이 영화 스필버그의 향취보다 JJ의 향취가 더 느껴지더라고요.

      초반의 열차씬은 로스트 1화의 비행기씬이 많이 생각나고요.

      외계인을 처리하는 것도 로스트의 연기 괴물 생각나고요.

      그 감독녀석 누나에게 찝적때는 약쟁이가 로스트의 록커 약쟁이 맞죠?
    • 전 감화되었다기보단 얜뭐지 하는 눈빛으로 봤어요. 어차피 그렇게 지능이 대단한 생물체라면 굳이 급히 떠나는 마당에 어린애들을 해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 조금 더 진지하게 부연하면 아이스러운 맹목적인 집착이나 불안함 어른들을 향한 분노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게 외계인 괴물 캐릭터일테니, 그런 괴물과의 화해는 착한 외계인과의 교감과는 다른 면에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 괴물과의 화해든, 착한 외계인과의 교감이든 놀래키고, 쫓고, 쫓기기만 하다가 한 순간만에 그게 이루어진 게 아쉽다는 거죠.
      그래서 전형적인 JJ식의 낚시라고 한 건데, 적어도 그런 결말이라면 뭔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좀 더 보여주는 게 자연스러웠을 듯 해요.
    • 아이의 마음을 읽어서 그런것 아닌가요.
    • 외계인의 정체가 여기서 떡밥이 되나요? 그냥 영화 속에서 더 이상은 필요 없는 정보인 거 같은데. <이티>에서도 이티의 정체는 나오지 않잖아요? <클로스 인카운터>에서도 외계인은 그냥 외계인일 뿐이고요. 나중에 이런저런 걸 통해서 이티는 외계에서 온 몇 살의 식물학자, 이런게 나오긴 하지만.
    • 자본주의돼지/ 도미닉 모나한이요? 아닌데요.
    • nixon/ 제 얘기를 잘못 이해하신 듯 하네요. 제가 외계인의 정체라 한 것은 외계인의 구체적인 신분을 얘기한 게 아니예요.
      영화에서 아이들이 외계인에 대해 알게 되는 시점은 후반부 생물 선생님의 필름을 통해선데
      그전까진 그게 외계인인지, 돌연변이 괴물인지 아이들도 관객도 정체를 모르고 영화가 진행되잖아요. 그 정도면 충분히 떡밥 수준이죠.
    • 1. 순서상, 초반부에선 외계인이 신비의 영역에 남아 있는 게 낫죠. 그래야 이어지는 선생님의 던젼 미스터리와, 지하묘지에서의 조우가 설득력이 있는 거잖아요.
      2. 그 흑인 선생님 대사에서도 나오는데, 외계인은 접촉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이 있는 것 처럼 묘사되잖아요. 군인을 으깨는 건, 억하심정 때문에 당연한 것 같아요.
      주인공 아이와도 접촉하면서 생각을 읽었겠죠.
      3. 아 그리고, 외계인의 모습을 끝에가서야 드러낸 건, JJ 탓이라기 보단, 스필버그 탓을 해야 할 듯. '죠스'에서 샥스핀만으로 영화 절반 이상을 채우신 전적이 있으시니.
    • 푸른새벽/ 네 제가 좀 잘못 이해했던 거 같은데, 말씀하신 걸 다시 읽어보니 그건 더더욱 떡밥이 아닌듯? 그냥 일상적인 괴물의 정체 까발림 수준 아닌가요?
      사실 떡밥이란 게 2시간짜리 영화 속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도 싶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떡밥이란 사전 마케팅이나 티저를 통해 본편에 대한 떡밥을 던지는 경우, 드라마에서 다음회 혹은 다음시즌을 위한 떡밥을 던지는 경우 거든요. 영화가 진행되는 속에서 아 저거 저 정체가 뭐지? 하다가 아 저거였구나! 이런 게 떡밥인가요?? 그냥 고전적인 이야기 방법인 거 같아서 그닥.
      아무튼 떡밥이란 아 저게 뭐야! 너무 궁금하잖아! 이런 걸 계속 유지시키다가 딱 정체를 알려주는 건데 <슈퍼 에이트>에서는 그냥 괴물이구나, 외계인이겠지... 이런 마음가짐이라 전혀 궁금하지도 않은 시점에 그냥 정체가 나와버려서요. 떡밥이라는 생각조차 안했습니다.
    • 떡밥 - 1. 낚시 미끼의 하나. 쌀겨에 콩가루나 번데기 가루 따위를 섞어 반죽하여 조그마하게 뭉쳐서 만든다.
      [통신] 인터넷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실과 다르거나 엉뚱한 내용을 내용과는 관계없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올리는 글.
      에이브람스의 떡밥이라 함은 정보의 일부만을 제공함으로서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고 다음회에도 자리에 앉게 만드는 미끼역할이죠. 이게 종종 별거 아닌 걸 정보만 그럴듯하게 보여줬다거나 끝내 자기들도 제대로 설명을 못한다거나 해서 욕을 먹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에서 떡밥이랄 게 크게 없어요. 예고편은 떡밥이 그득했지만 영화 자체는 완결적이니까요.
    • 여기서 떡밥이냐 아니냐 또는 떡밥의 의미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 듯 하네요.
      그 부분은 애초에 제가 거론했던 문제가 아니었을뿐더러 제가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건 떡밥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아이들의 이야기와 외계인의 이야기가 겉도는 부분에 대한 것이었으니까요. 물론 저는 그 이유를 JJ 특유의 연출 방식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말하자면 조화의 문제인 거죠. 저는 클로버 필드를 낚시 영화라고 폄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슈퍼 에이트에 클로버 필드와 비슷한 연출이 엿보이는 건 못마땅했어요. 좀 더 80년대스러웠다면 좋았을 겁니다.
    • 저는 잘 보다가 아이들이 단체로 엘르 패닝을 구하러가야겠다고 하는 부분부터 영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깜짝 놀래키기로 일관하는 연출도 별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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