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코폴라의 "컨버세이션"(스포있음)

지옥의 묵시록을 찍고 있었던 코폴라가 촬영 중간에 쉬는 틈을 타 찍은 영화죠.

 

마치 동사서독 촬영 중간에 중경삼림을 찍은 것과 같이요.

 

도청 전문가인 주인공이 자신의 기술로 인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의 이야기인데

젊은 헤리슨 포드도 볼 수 있고

진 헤크만의 탁월한 일품 연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 자신의 집을 천천히 해체하는 장면입니다.

도청의뢰인이 벌이려는 살인을 막으려다가 거꾸로 도청의뢰인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패닉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결국 자신의 집이 도청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씩 해체를 하죠.

 

소파, 메트리스, 벽, 마룻바닥.........

 

밤이 새도록 해체를 한 집에서 이제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섹소폰을 붑니다.

해체된 집의 풍경과 그 음악이 절묘하게 어울리면서 주인공의 고독에 관객은 감정이입이 됩니다.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밑에 이야기가 나온 코메디의 왕 만큼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 오~ 내용 설명만 봐도 재밌을거 같네요.
      나중에 시간나면 함 봐야겠네요.

      문득 듀게에 느슨한 독서모임처럼,
      느슨한 옛날 영화 모임 같은것도 있으면 재밌을거 같아요.

      책보다는 영화가 보는 시간이 적으므로 1주일에 한편.
      옛날 영화 기준은... 아주 옛날 작품부터 80년대 작품까지.
      90,00,10년은 제외.
    • 돼지님/ 추진하시면 저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 밤꾀꼬리/제가 '장'이 되서 모임을 추진할 깜냥은 안되고요.
      누가하면 참여하겠다 정도에요.ㅎ
    • 몇 년 전 아트시네마에서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일품이었어요. 주인공이 강박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착착 쌓여가는 이야기 전개가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연기도 좋았고 배우들 사이의 케미스트리도 좋았고 본문에서 말씀하신 음악도 훌륭했고, 국내 제목이 '도청'이니만큼 음향 사용도 무척 효과적이었던데다 화면 구도도 멋졌어요.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당시 미국의 정치적 상황도 잘 반영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메리칸 뉴 시네마 시기 영화들에서 자주 느껴지던, 뭔가 추워 보이고 먼지도 낀 것 같은 색감(?)도 기억에 남네요. 코폴라는 사실 [대부] 시리즈랑 단편 하나밖에 본 게 없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코폴라 작품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졌더랬죠 (실행하진 않았지만ㅠ). 기회 있으면 다시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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