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반대론자에게 반감이 드는 이유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어딘지 모를 막연한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그 이유를 요 며칠 생각해보니까,

 

1. 문화적 우월감이 느껴진다는 것.

 

은연중에 '개고기를 먹는 것은 하위문화, 애견활동은 선진문화'라는 인식을 안개처럼 깔아놓는 것 같아요.

물론 그들이 대놓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이제 그따위 식습관 따위는 청산할 때도 되지 않았니'하는 무의식이 느껴집니다.

그런 인상을 받는다면 내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한 적대감이 생겨요.

밉든 곱든 우리 나름의 전통인데 그것을 부정당한다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요.

 

 

2. 진짜 이유를 감추는 듯한 느낌.

 

이게 뭔말인가 하면

주변에 개고기를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개는 사람의 친구다, 개는 지능이 높다, 개는 어떻다, 개는 이러하다, 개는 저러하다.. 등등...

이런 저런 이유를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들이 진짜 그러한 이유만으로 개고기를 반대한다는 것 같지는 않다는 걸 느낍니다.

진짜로 반대하는 이유는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차마 누구도 입밖으로는 내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건 뭐 별거 아닙니다. "서양 사람들에게 쪽팔린다." 이거죠.

우리도 빨리 서양사람들처럼 살고 싶고, 우아하고 엘레강스하게 포지셔닝 하고 싶은데 그 놈의 개고기 때문에 스타일 다 구긴다, 짜증난다.

이렇게 당당히 외치는 사람 별로 못 봤어요.

있다 하더라도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논거로 들이미는 정도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제 아무리 그럴듯한 논리로 개고기를 반대하더라도 뭔가 빈 껍데기를 마주하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물론 무수히 반박 댓글이 달릴 것을 예상하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논리를 떠나 감정적으로 적어봤습니다.

 

 

 

    • 1번도 2번도 아닌 사람이 아주 많을 거 같습니다. 우선 나부터도
    • 1번은 브리지트 바르도 여사가 생각나네요.
    • 2번은 너무 많이 나간것같아요. 평상시에 국격에 대해서 -_-;;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는사람은 없을꺼같습니다.
      저는 개고기 안먹고 먹을생각도 없고 먹는 사람에게 먹지 말라고 할 생각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개고기 먹는걸 즐겨하는사람하고는 깊은 관계는 못맺을꺼같아요.
      개고기 반대론자들의 논리가 허공에 외치는 소리같은건 속으로 우아하게 살고싶어 라고 외치는걸 참아서가 아니라
      어차피 반대론자들의 대부분은 개인적경험이나 감정에 기대는게 많은건데 그 시작 부터 논리가 안되는게 맞죠.
    • 일단 zidan 님은 기본적으로 '우월한 문화 : 열등한 문화 = 서양 문화 : 한국 문화'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거나, 외국인 앞에 한국 문화를 드러내기엔 좀 쪽팔릴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 같이 보인다는 점이 제게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바로 '쓸 데 없는 열등감'이죠. 전 한국의 수많은 전통 문화를 사랑합니다. 오히려 그런 걸 외국인에게 잘 어필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근데 개고기가 전통 문화라고요? 가난한 시절 먹을 것이 없을 적 먹었던 거고, 그게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전해 내려온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잠깐만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불고기, 비빔밥, 잡채, 김치인데 개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건 단지 서양에게 쪽팔려서 였나요?
      일단 1번에 대해선, 그 사람들이 추하다거나 질 떨어진다거나 열등하다는 생각보다는, 단지 매정하고 인간우위적이고 동물을 천시하는 느낌이 들 순 있습니다. 2번에 대해선 외국에게 굳이 자랑할 것이 못 된다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단지 반대하는 이유가 다 떠나서 2번 때문이라는 건 심히 공감할 수 없습니다.
    • 선진문화, 하위문화, 쪽팔리는 걸 떠나서
      개를 죽을 때까지 두드려 패서 배 채우는게 잘하는 일입니까?
      옛날에 지상렬씨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
      개를 키워서 잡아먹는 아저씨가
      아침, 저녁 밥 줘서 키운 개를
      나무에 묶더니 사정없이 패서 개를 기절시켜
      끊는 물이 팔팔 솟는 물에 개를 집어넣었는데 산채로
      뜨거운 물에 들어간 개가 정신이 번뜩 들어
      나올려고 발버둥치다 반쯤 익어 벌개진채로 솥밖으로 나왔는데
      이 개가 도망가려고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주인 아저씨가 개 이름을 부르니까
      저를 기절시킬 만큼 패서 물이 펄펄 끊는 솥에다 넣은 아저씨 앞에
      앉아 꼬리를 흔들더랍니다.

      저도 개 키우는데
      사람처럼 희노애락 똑같이 느껴요.
      세상에 가장 착하고 예쁜 아이입니다.
      저는 개 뿐만 아니라
      육식을 아예 안했으면 좋겠어요.
      남이 잡아서 결과물로 주니 먹지 잡아 먹어보라고 하면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있다면 못먹을걸요.

      그리고 단순히 다른 나라 서양에 쪽팔린게 문제가 아니라
      나쁘면 고쳐야지요.
    • 그리고 단순 개고기 식용문제 때문에 우아하고 엘레강스하게 포지션 못하는 건 아니지요(이 문장 단어 중복에 포지션은 또..;;
      그냥 우리말로 쓰시면 안되나요?)

      사고 자체가 식민주의적인데
    • 좋은 전통은 정말 지키고
      나쁜 전통은 고쳐야지요.
    • 1. 개고기를 어떤 이유에서 먹었던 조상대부터 오랜 시간 먹었던 음식이고,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으면 그게 전통문화가 아니고 뭘까요?



      2. 개고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어요. 그냥 먹을뿐이에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하나요?



      3. 쪽팔려서 대표 음식이 안된게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대표가 아니니까 아닌거에요. 우리는 숙주나물도 먹고, 홍어도 먹고, 해파리로 먹고, 도라지도 먹고, 고구마도 먹죠. 그런데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을 다 대표음식으로 규정하던가요?



      4. 그냥 다른 사람들의 식문화에 대해 지나친 간섭과 비난이라는 무례를 더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개들을 위해 아무 말 안하는게 반감은 덜 살거 같아요.



      5. '저는 개를 사랑하고 안 먹습니다만..'을 덧붙여야하다니..;;

      사실입니다.
    • 1번의 안개처럼 깔아놨다는 표현이 절묘하네요.
      지적 들어오면 언제든 발 빼기 쉽게 안개처럼 깔아놓긴 했죠.
    • 뽀나/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고, 예전에 돼지잡을땐 해머로 머리를 내리 찍었다죠. 머리만 찍었습니까. 살아있는 돼지의 목부위에 칼을 들이대서 피를 뺐죠. 그렇다고 돼지고기를 금해야 했나요.
      님의 첫문장;'개가 죽을때까지 두드려 패서..'는 전후관계가 바뀐 얘기입니다. 개식용이 제대로 관리가 안되니 그런식의 방법들이 이뤄지는거죠.
    • chloe.. / 1번에 대한 설명에 대해선 말씀하신 말이 맞다고 정정하겠습니다. 저는 '전통문화'를 '전해내려온'이 아닌 '전해져내려와야 하고 미적 가치가 있는'으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전자의 의미라고 쳤을 때 zidan님의 '어찌됐건 전통문화인데 그걸 부정하다니'라는 표현은 정말 아무런 설득력이 없습니다.
    • 메피스토/ 개를 저렇게 죽이는 이유는 육질이 좋게 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요.....;;;;;
    • 정말 막연하고 혼자생각처럼 느껴지는군요 -_-;;;
    • 전 개고기 반대론자입니다

      1번. 제가 개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 도덕적이나 문화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개고기를 먹기때문에 나보다 하등한 사람이라고 여긴 적도 없고요.

      다만 유기견이 곧 공짜음식인듯 덫을 놓아 사냥하는 사람들과 엄연히 주인이 있는 대형견을 식용을 목적으로 죽이거나 훔치는 사람들을 '거지근성에 잔인하기까지 한 놈들'이라고 혐오하긴 합니다.



      2. 외국친구들이 넌 한국인이니 개를 먹기위해 키운다고 놀릴 때가 있지만, 부끄러웠던 적은 없습니다. 징그럽기로 따지면 달팽이가 더.....;;;



      여름이면 모란시장에 개를 담은 상자를 차곡차곡 실은 트럭들이 들어옵니다 정말 작은 상자에 살아있는 대형견들을 구겨넣다시피하여 운반하는데, 이 개들은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채 뜨거운 도로 위를 몇시간씩 달려옵니다.

      그리고 건강원 앞의 비좁은 우리에 몇 십마리씩 빼곡하게 갇힌채 쉬지 않고 울어댑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개들이 울어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손님이 고르면 이 개들은 증명도 되지않은 보신 효과를 위해 개소주가 되거나 미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탕이나 수육이 되겠죠.



      제가 개고기를 먹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더 먹지 말기를 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가 고기가 되어 밥그릇에 올라오는 과정이 잔인하다는 걸 눈으로 봤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역시 저도 개를 키우기때문입니다. (아마 개대신 소를 키웠다면 쇠고기를 끊었을 것 같아요.)



      며칠째 듀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식용견 떡밥을 덥썩 물지 않은 건, 제가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기는 어려우리란 사실을 알거든요. 먹지맙시다라고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도 예상이 되고요. 그럴 시간에 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번 더 다녀오는 편이 유익하겠죠



      그런데 지금 이 글에는 진심으로 울컥했습니다. 개를 키우면서 선진애견문화를 향유하는 고상한 사람이라고 유세를 떨어본 적도 없고, 남더러 개고기 먹는 비문화인이라고 깔본적도 없는데요. 어쩐지 싸잡아서 비난당하는 기분입니다(단어가 거칠지만 마땅히 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나네요)
    • 그냥저냥 / 저도요. 특히 2번 같은 경우는, '솔직히 말해. 쪽팔려서 그런거지?' 라고 말하는 듯이 들려서 소름까지 끼칩니다. 정말 단순히 저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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