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반대자의 심적배경 두 가지'를 제시하신 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제 그만 써야지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을 쓸까 말까 하다 결국 몇 줄 남깁니다.

댓글로 쓰는 것이 맞겠으나 이미 페이지가 넘어갔고, 쓰다보니 글이 길어져 새로 씁니다.

(개고기 논쟁이 불편하신 분들은 지나가셔도 좋습니다만, 그럴 분들은 이미 이 글을 지나치셨으리라 생각도 드네요.)

 

1. 본문과 덧글에서 '우월감', '내가 주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죠.

오히려 이 문제에서 가장 우월(?)한 쪽은 '나는 안 먹지만 남에게 먹지 말라고 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를 키우면서, 그리고 이런 문제들에 입장을 밝히면서 선진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기는 사회적 분위기상 정말 어렵습니다.

먼저 소위 '애견가'의 경우, 사람들은 개 키우는 사람을 보고 '어머, 개 키운다, 부럽네.'란 반응을 보이지 않아요.

''개 키우는군.'하는 무반응이 있는가 하면 '아 왜 개를 키우고 난리야'하고 백안시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래서 항상 눈치를 보고 주의하는 입장이라면 모를까, '선진문화(?)를 먼저(?) 향유하는 자로서의 자부심'은 절대 아니죠.

 

그럼 애견가 이야기는 뒤로 하고, 이런 논쟁에 참여하고 이슈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것이 제게는 일관성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활동가는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동물단체를 후원하고 이런저런 활동에도 직접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제 관심을 끌고, 저를 움직이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5살 아기 코끼리들이 서울에 도착한 날 부터 하루종일 휴식도 없이 공연에 들어가고 그러다 못이겨 소위 '모의탈출'을 감행한 다음

잡히고(코끼리의 이런 집단행동이 자기들끼리 계획한 것일 수 있다는 동물행동학자의 의견이 있었죠), 다시 '속죄 공연'이라며

무료공연을 펼칠 때는 진정 속죄할 것은 누구인가하는 글을 어딘가에 써 봅니다. 

 

호랑이 기상을 보여준다며 호랑이해에 구청 로비 아크릴 상자에 아기 호랑이를 수 일이나 전시했을 땐 동물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구청 게시판에 항의합니다. '쥐의 해와 용의 해에는 어쩔테냐'며 빈정거리기도 하고요. 동물원이나 거기나 뭐가 다르냐고 하는 경우도 봤지만, 

에버랜드 사파리와 시멘트 바닥 철감옥 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죠.

  

살아있는 전갈을 인형뽑기같은 장치에 넘어 오락도구로 쓰는 곳을 보고, 신고도 하고 구청에 항의글도 올립니다.

 

고등학교 축제 기간에 맥락없이 개구리 해부, 고양이 해부를 하는 행사가 있다는 제보가 단체에 들어왔을 때는

학교 게시판에 찾아가 당신들이 기대하는 교육적 효과보다, 생명경시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지 않겠느냐는 글을 씁니다. 

 

SBS어느 프로그램에서 눈 가리고 상자 안에 떨어지는 물건을 맞추라며 척추동물들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 땐 SBS 게시판에 가서 항의합니다.

 

'동물에게도 마음이 있는가 없는가, 스트레스 만으로 신체에 손상이 올 수 있는지 없는가'를 알아본다며 토끼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쪽은 청결히 사육하면서 쓰다듬어 주고, 사랑을 주고 한 쪽은 늑대소리를 들려주고 몸을 찔러대고 괴롭히며 스트레스를 가한 다음,

"스트레스 받은 토끼들이 눈이 튀어나오고 혼탁해지며 안압이 증가했다! 국 스트레스만으로 몸이 상한다! "

방송을 위한 이런 실험을 하고 결과를 발표한 KSB 다큐를 보고는 또 방송국 게시판에 달려가 항의합니다.

 

화장품은 동물실험 안 하는 회사의 것을 쓰려고 하고, 유럽 화장품 회사들이 자기들 나라의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우리나라 회사들에

실험을 위탁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관련회사들의 제품을 쓰지 않고 그 사실을 가능한 널리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겨울이 되면 야상 내피, 후드의 트리밍에 쓰이는 라쿤(이라고 하는) 털이 어떻게 생산된 것인지 슬쩍슬쩍 주변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모피에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개고기와 마찬가지로 모피 반대하면 그럼 구두는? 가죽가방은? 이란 반응이 나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록스나 탐스, 면이나 합성피혁 가방을 쓰려고 합니다.

 

마치 스웨이드 같으면서 보들보들한 '송치'가 실은 난지 얼마 안되는 소의 새끼나 암소의 뱃속에 있는 새끼(unborn calf skin) 가죽이라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지만(내가 우월해서가 아니라, 알면 절대 안 쓸 사람들인데 모르고 쓰고 있는 경우 그렇습니다)... 

진짜 송치는 너무 비싸서, 주변에 사는 사람도 없네요. 

 

"모피나 가죽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육식에도 찬성하지만 지금의 공장식 축산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그 쪽에 관심을 갖고,

좀 값을 더 치르더라도, 혹은 세 번 먹을 것 한 번으로 줄이더라도 제대로 기른 동물의 고기를 구입하여,

큰 초기비용을 치르고 시설 투자를 감행한 생산자를 격려하면 됩니다.

 

개를 마당에서 키우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개들이 기둥에 묶여 행동반경이 채 1미터도 안되는 채로 사는 것이 마음아픈 사람은

개줄 묶는 대안으로, 기둥 두 개를 높게 세우고 그 사이에 빨랫줄을 묶고 개줄을 길게 연결해,

개가 집은 나가지 않되 앞뒤, 좌우로 넓게 뛰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소, 돼지, 마당 개의 운명이 원래 그렇지'라고 생각하면 달라지는 게 아무 것도 없지만,

열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움직이고, 뭔가 행동을 할 수 있다면 1g이라도 달라지는 게 있는거죠.

 

길게 썼지만, '저 사람 있어보인다'란 반응을 기대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지, 반발도 크고 때로는 비웃음도 사는 이런 이야기 꺼내지 않습니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개를 때려잡고, 10대 청소년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남의 집 개들 아홉 마리를 훔쳐 죽이고,

남의 집에 들어갔다가 훔칠 것이 없어, 그 집에서 자기들을 따라다니던 강아지를 세탁기에 넣어 온수를 틀어 죽인 10대 얘기를 대하면,

그것이 자신보다 약한 생명체에 대한 폭력인 것이 분명하기에 분노를 느낍니다.

도사견같은 무서운 개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덤벼들었다면 도망가기 바빴을 인간들이 꼬리 살랑거리는 작은 동물은 무참히 죽일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내가 우월해서 열등한 이들을 비웃는 자기애적 감정으로 분노하는 게 아닙니다.

분명 고통을 느끼는 생명인데 단지 사람의 말을 못하니 마치 고통 자체가 없는 사물처럼 취급되니

내가 대신해서라도 말해주고 싶은 절박함인 겁니다. 

 

사람이 뭔가 주장할 때는 그 심적 배경에 우월감이 있어 그러는 걸까요? 

슬픔, 절박함, 안타까움, 때로는 분노와 절실함이 있지 않을까요? 개 먹는 나라에서 개고기 문제는, 말 꺼내봤자 내가 우스워지고 피곤해지니

그냥 지나가자 하는 것은 제게 있어 오히려 일관성 없는 행동이고, 그래서 자꾸 논쟁에 참여하고

삼복더위에 개 말고, 삼계탕 말고 들깨죽 먹자, 수박 먹자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다시 예 하나만 들게요.

 

지난 겨울 르*이라는 브랜드에서 인터넷 백화점쇼핑몰에 '고양이 털 베스트'를 올려 놓았을 때는 헉 소리 났지만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미 중국산 라쿤털이라고 알고 있는 것중의 대다수가 개와 고양이 털인 줄 알고 있었고, 당시 기사화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항의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해당 브랜드에서는 그 상품을 목록에서 내렸고요.

항의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당신들 뭐냐, 위선이다. 고양이가 칭구칭구라 이렇게 항의하냐, 그 전에 그 많은 밍크와 여우털, 라쿤털에는

왜 가만히 있었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전부'가 아니라도 되니까요. 각자 자기가 가장 아픈 그 지점에서 하나씩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꼭 동물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사람은 환경, 어떤 사람은 전쟁, 어떤 사람은 인문학, 어떤 사람은

매 맞는 아내, 어린이, 이런 문제가 특히 아프게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이런  문제에 주장을 펼 때 그것이 실제로는 우월감에 근거한 것이리라

생각한다면 어느 주장엔들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 우월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길래

 굳이 다른 방법도 아닌 이런 '피곤한' 방법으로 그걸 과시할까요? 

  

2. 서양사람이 우아한가요? 잘 보이면 뭐 상 주나요? 상 주면 그것 받아 어디다 쓰나요? (신해철 노래에서 차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아시아 국가인 대만은 2005년에 '고기나 가죽을 얻을 목적의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 도살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예전 가난한 시절에는 개고기가 영양공급원으로 쓰였으나 대만 경제도 발전했고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이 통했던 거죠.

여기서 대만의 예를 들면 저는 대만 사람에게 "쪽팔려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당당하게 외치는 사람을 별로 못 보셨다는 것은, 반대로 그렇게 느껴서 이 주장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뜻이지 않을까요?

이것을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이유로 삼으셨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논지는 알겠으나..

      어찌 되었건 상대를 '계몽 대상'으로 보는 건 문화적 우월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판단할만한 일입니다. 의도는 '모르고서 하는 일이라면 고치도록' 이라고 하시지만 이미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우월적인 사고 방식이 선행한다고 볼 수도 있죠.

      대만의 예는, '경제도 발전했고,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 이게 무슨 주장인가요..? 경제 발전과 시대가 변했으니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 하던 개식용을 금지하자는 건 결국 문화적으로 뒤떨어졌다는 얘기 아닌가요.
    • 1. '어찌 되었건'이라고 일축하시면... 1-1. '모르고'는 송치 부분에 드린 말씀인데, 그래서 쓸까 말까 했습니다. '그것 보게, 모르니까 알려주는 거라고 하지 않는가' 말씀하실 것 같아서요. 그런데, 다른 분야의 동물 문제와 모피 문제엔 예민한데 송치에만 관대한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고 - 정보를 주고- 싶은 게 사실입니다. 이것이 결국 내 '우월감'을 만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모든 주장과 진심을 덮을만큼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2. 그 주장이 대만에서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 실제로 주장했던 바입니다. 저 한 줄만 말하진 않았겠습니다만. 시대가 변하고, '필요'도 변한단 얘기겠죠.
    • a.glance/ 2. 그 주장이 서구적인 시각이 현대적인 시각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는 것에 대한 반대 근거는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그런 시각 때문에 개식용을 반대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거죠.

      에피소드 대부분이 누구에게 무언가 알려주고 하지 못하게.. 혹은 나은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고인데 '송치'만 그런가요? 대부분 계몽활동을 펼치시는 걸로 보입니다만.

      그리고 님은 확실한 고의적 의도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대부분 제가 접한 개식용에 대한 애견인의 반응은 '야만인, 개는 인간의 친구야' 입니다. 저는 사실 사람도 그냥 동물이고 단지 지식이나 정서나 사회적 윤리 같은 게 있기 때문에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규범이 있을뿐이라고 보는 입장이라.. 먹는 사람이 더 야만인이고 안먹는 사람이 덜 야만인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거든요.
    • mad hatter / '서구적 시각/동양적 시각'은 어떻게 다를까요. 그보다 '서구 사람처럼 우아하게 포지셔닝 하고 싶다'는 것에 대한 반론으로 봐주시면 안될까요? 그 주장에도 역시 별 근거는 없었죠, 그냥 그 분의 생각일 뿐. 동양에서 나고 자라, 서구 문물은 한 번도 접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의 주장만이 '네 주장은 전통적이고 독창적이다', 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걸까요? 어제의 '서양 사람에게 쪽팔려서 그러는 거 아니냐'라는 혐의는 일단 그 주장이 너무 극단적이시기도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오히려 제가 존경하는 '진중권씨에게(예문으로 인용되셨길래요) 쪽팔려서' 가만히 있는 것이, 제게는 일관성 없는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근데 전갈을 뽑기 기계에 넣은 적도 있었나보죠? 좀 위험하지 않나.. 제가 기억하는 건 햄스터하고 가재였는데.
    • a.glance/ 말하자면 글로벌 시대에 어쩌고 운운이라는 겁니다. 글로벌 시대, 세계화가 결국은 서구화의 다른 이름인 것은 잘 아시겠죠.

      개고기 단속하던 시절이 있었죠. 88 올림픽 유치 전년인가 그랬습니다. '외국사람 보기에 쪽팔려서' 라는 이유로 개고기집 단속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때의 정서에서 별로 나아진 것 같진 않아요. 단지 브리짓 바르도가 뭐라고 하니까 반발을 해서 개고기도 하나의 문화다라는 인식은 조금 생긴 것 같지만요.
    • clancy / 이런, 낭패군요. 가재뽑기 맞습니다. 살아있는 바닷가재. 전갈은 너무 작죠. 제가 전갈자리라서(!) 전갈전갈 하고 있었나 봅니다;;
    • 그리고 쓰신 글의 사례들이 참 주옥같긴 한데 우월감 논지에 대한 반박이 될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전히 '개고기 식용은 동물학대'로 읽히거든요. (쓰신 분의 의도와는 관련없이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식용문제자체를 동물학대 (공장식 사육은 미뤄두고)로 이어가려는 시도는 인간우월적인 측면이 있어요. 인간도 어차피 영리한 동물일 뿐인것을 다른 동물 먹는다고 뭐라 그럴거 같으면 지구상 모든 육식/잡식 동물을 계몽해야 하죠.
    • mad hatter/ 이걸 계몽 대상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뭔들 아니겠습니까... 남에게 정치적인 올바름을 요구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고(각자 자기의 정의에서 사니까요), 노동자 착취하는 고용주보고도 뭐라 하면 안될 것이고(고용주 나름의 이유가 있죠), 지하철에서 난장을 피우는 젊은애에게도 뭐라 할 수 없을 것이고(걔도 나름 이유는 있거든요)... 아래 약자에 대한 학습 얘기가 나왔는데 역시 뭐 꼭 도와줘야 하나요? 안도와준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할 거 없어요. 그냥 각자 살아요. 이런 곳에서 뭐하러 글은 쓰시나요. 그냥 각자 살지.
      저는 적어도 mad hatter 님 같은 분은 몰라서 안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겠습니다. 알지만 하기 싫은 거라고 이해할께요. 여전히 꼭 그러고 싶은가? 싶지만 말이죠.
    • 제인구달/ 어제부터 논쟁 댓글에 끼어들까 말까 고민했던 이유가 사실은 님 때문이었습니다. 님은 상대방의 논지가 뭐던 일단 개식용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려 하면 전투적으로 댓글을 다시는데.. 항상 너무 나가시더군요.

      정치적 PC함에 대한 얘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몽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개식용과 그 반대입장은 과연 상호적으로 우월감을 느낄만한 일인가..? 에 대한 겁니다. 즉, 취향의 문제라는 것이고 취향을 위하여 어디까지 윤리적인 부분을 용인할 수 있느냐의 문제거든요. 노동 문제나 보편적인 사회 도덕 문제를 여기에 끌어들이는 건 그냥 물타기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했고, 저는 개식용을 반대하지도 않고 개식용 반대를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님하고는 별로 댓글 논쟁 벌이고 싶지 않군요.
    • mad hatter/ 저도 말 안하려 했고 지금도 왜 했나 싶습니다.
      사실은 저는 이런 주제에 대해 누군가는 열등감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이 문제가 우월/열등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개 옹호 하는 사람이 우월감을 경험하진 않아요. (그런 사람도 있긴 할겁니다만)
      맘먹고 이 주제를 설명하려면 그냥 힘들죠. 다른 어디에는 아주 쉽게 적용하는 논리를 여기에서 말할 뿐인데 이건 엄청나게 저항을 많이 받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를 들고 나오면 꼭 이 우월감 이야기가 나온단 말이죠.

      전에 잔인성 이야기를 했는데, 잔인성은 개 먹는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문화 전체에 속한 사람 모두에게 해당하는 거죠.
      개를 옹호하는 사람조차도 그 문화의 일원이라서 결국 같아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이유가 이 문제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여전히 장애인이 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도 이 문제와 크게 멀지 않아요.
      개는 옹호해도 장애를 차별하는 사람 있고, 심지어 자기 개만 옹호하는 사람도 있죠.
      개 식용을 반대하면서 동물실험은 상관없기도 하고, 엄청난 육식주의자면서 개 옹호 논리만 쩌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니까 개만 안먹으면 끝나는 문제는 아닌 겁니다. 단지 이 주제에 대한 합의가 다른 주제에 대한 합의와 관계가 많을 뿐.

      그리고 이게 특별히 어떤 사회의 우월/열등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냥 그 사회 사람들이 더 잘사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일 뿐.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일수록 살기 좋은 사회 맞쟎아요.

      흉악범죄자의 인권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걔를 위한 게 아니라 나와 그 사회에게 좋기 때문이죠.
      저는 이 주제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저에겐 계몽적인게 문제가 그닥 안됩니다. 문제는 이걸 '올바른'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노동자 착취, 지하철 난장피우는 젊은이...모두 인간vs인간의 문제입니다. 모든 인간vs인간의 문제엔 감정을 이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고 무엇이 올바른지 고민해야합니다. 그건 나의 일이자 우리의 일이니까요.

      하지만 동물도 그러한가? 물론 부분적으로는 그러할지도 모르죠. 이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앞서 "학대를 반대하는 이유는 학대과정에서 (학대자인)인간의 인성이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지만요. 인간이 다른종에게까지, 특히 다른 종 중에서도 특정 생물에게만 유별나게 그래야하는지, 의문이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a.glance님을 비롯해서 제인구달님이나 개식용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채식주의자시라면, 최소한 일관성의 측면에서라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물론 이조차도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하지만 다른 동물, 예를들어 닭이나 돼지나 소에대해선 단지 피상적인 이야기만 하실뿐 유독 개에게만 집중하고 계시죠.

      지금 이야기가 뱅글뱅글 돌고있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도축과정의 학대나 야만은 제도에 편입시켜야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반대의 근거로 개에대한 학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반대론자 분들이 아무리 반대를 하신다해도 개고기 식용자체에 엄정한 법적 처벌이 없지 않은 이상 개식용은 줄어들지 않을테고, 그렇다고 개식용 자체에 대한 엄정한 법적 처벌을 하기엔 우리 사회에서 개를 비롯한 육식은 체계적이고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가 공감할만한 명분도 없습니다.

      그러니, 이 문제에서의 정답은 유일합니다. 합법화죠.
    • 메피스토/ 메피스토님은 다른 모든 사람과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고 보시지만 개를 옹호하는 사람과는 감정이입을 할 수 없으신가요?
      사실 이건 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문제입니다. 개는 매개체일 뿐, 그게 고양이가 될 수도 있고, 소나 돼지나 닭이나 파충류나 곤충이나 식물이 될수도 있죠.
      <꼬마돼지 베이브>가 호응을 얻은 후, 몇몇 돼지들을 죽일 수 없다는 사람들이 나왔고 그 의견은 존중되었죠.
      그 돼지가 특별히 대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이 귀중해서였어요.
    • 제인구달/
      그래서요? 꼬마돼지 베이브에 감응된 사람들이 몇몇 돼지들을 죽일 수 없고 그 의견이 존중되었다고 돼지고기가 애시당초 금기된 국가를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식육문화가 사라졌나요?

      다시한번 이야기하죠. 개를 먹지 않는 사람의 견해는 존중합니다. 개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 개를 억지로 먹일 생각따윈 없어요. 그건 강요고 폭력입니다. 그러니, 개를 먹는 사람의 의견도 존중해달라는겁니다.

      개를 먹는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하고, 개도축과정의 학대는 합법화만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 메피스토/ 당신 애완견만은 안먹어줄께 정도의 대답을 기대했는데 너무 막 나가셨군요.
      제가 존중해야 하는 "개를 먹는 사람의 의견"은 무엇인가요? 세상은 어차피 그렇게 돌아가는 거다?
    • 제인구달 / 제가 잘못 이해한게 아닌지 확인부터 하겠습니다.
      <꼬마돼지 베이브>가 호응을 얻은 후, 몇몇 돼지들을 죽일 수 없다는 사람들이 나왔고 그 의견은 존중되었죠. /
      이 말슴은 개를 먹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건지요?
      만약 그렇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거짓'인 주장입니다. 베이브 때문에 돼지를 죽일 수 없다는 사람보다
      개를 사랑하기 때문에 개고기를 먹지 못하겠다는 사람의 의견이 훨씬 더 존중받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런 입장의 사람이 '난 못먹겠으니까 너희도 먹지마'라고 주장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이 논지는 개고기 '불법화'의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합법화 논의와는 살짝 분리되는 느낌이네요.
    • 제인구달/ mad hatter님의 댓글에 동감이 가려고 합니다. 계속 너무 나가셔서 반발을 절로 불러 일으키시는군요. 토론하실 때 상대방의 이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시고 왜 감정이입하지 못하나 라는 식으로만 나가시면 누구든 기분 좋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입장과 자기 생각의 배경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개고기 식용에 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질 지는 결국 각자의 자유입니다. 왜 자꾸 싸우려고 하십니까?
    • clancy/ 그 돼지를 죽이지 말라는 주장을 받아들였다는 뜻입니다. 내가 안먹겠다. 내가 안죽이겠다가 아니고요.
      대개 그런 주장을 한 쪽은 어린아이였고 부모나 농장주가 약속을 해줬지요.

      뭐 개 옹호론자의 의견이 존중받고 있다는 말씀이 잘못된 것은 아니네요.
      '아파르트헤이트' 도 어떤 면에서는 흑인을 인정하는 방법이긴 했습니다. 인정도 존중의 하나이긴 하고요.

      웹미아/ 그렇죠. 하려던 것도 자꾸 하라고 그러면 하기 싫은데... 오바 했네요.
    • 제인구달 / 제가 존중해야 하는 "개를 먹는 사람의 의견"은 무엇인가요? 세상은 어차피 그렇게 돌아가는 거다?
      원글이 옹호하려 했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네요. 이건 그냥 '개먹는 애들 야만인' 수준이잖아요?
      그런 뜻이 아니라면 독해력 부족한 이 중생을 위해 좀 더 상세한 설명을...

      그 사이 달린 댓글에 '아파르트헤이트' 운운하는 거 보니 제가 제대로 읽었네요. 말이 안통하는 사안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빠지겠습니다. 더불어 베이브 사례는 개고기 사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밖에 없어요. 애완견의 경우엔 '개인소유'이며 사회합의에 따라 식용으로 이용하는 자체가 비난받을 수 있겠으니 제외하고 식용견의 경우 그 개를 본 어린애가 불쌍하다며 죽이지 말아달라고 하면 맘 좋은 개농장 주인이 '그럼 데려가렴' 정도로 훈훈하게 마무리 하는 거 말이에요. 아니면 베이브 때문에 돼지고기와 관련된 모든 산업이 올스탑 된 사례를 들이밀어야 할거고요. 식용으로 위생적 환경에서 사육해 가능한 인도적 방식으로 도축하여 가공한 개고기가 다른 고기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멸종위기 동물인가요? (다른 고기보다 유달리) 인체에 유해하나요? 종교적으로 우리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나요?
    • 제인구달/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님의 애완견을 안먹어줄께라뇨? 뜬금없이 님의 애완견을 왜 먹습니까? 님의 애완견은 님의 소유에요. 님이 소유한 애완견을 제가 먹으려하는건 님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이게 뭐가 막나간건가요? 님이 존중해야 하는 개를 먹는 사람의 의견이 뭐냐고요? 의견이라뇨?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도 아닌 이전부터 존재해온 식용문화 속에 포함된 생물의 고기를 조리해서 먹는게 무슨 의견입니까?

      개식용과정의 학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주장을 실현하기 위해 식육이 허용된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미있는 방법은 개식용합법화를 통해 식용문화자체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것, 한가지입니다.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명분도 없는 개식용 반대를 계속 이야기할수록, 개식용를 반대하는 의견은 점점 도태되고 무시될것입니다.
    • 베이브는 다행이군요. '니모를 찾아서'가 상영된 후 변기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크라운 피쉬들에게 묵념을..
    • mad hatter / 풉!! 그런 일도 있었죠...
    • clancy/ 세상은 어차피 그렇게 돌아간다는 말을 하면 야만인이 되는군요. 음. 많은 현인들이 그렇게 말하던데요.
      그리고 메피스토님의 대답은 바로 그 뜻 아닌가요? "이전부터 존재해온 식용문화 속에 포함된 생물의 고기를 조리해서 먹을 뿐" 이라는 말씀은 "세상이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거다"와 많이 다른가요?

      메피스토/ 메피스토님 말씀이 막나갔다는 건 돼지 몇마리에 대한 사람의 의견 이야기에 대해 그 문화권 전체의 돼지 식육문제까지 나가셨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실제로 몇몇은 아예 돼지를 먹지 말자고까지 했죠. 근데 그럴 수는 없는게, 돼지는 안먹는 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떤 산업전체를 바꿔야 하거든요. 이건 또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문제와 충돌하죠.
      아 물론 mad hatter 님이 알려주신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개를 안먹으면 직업을 바꿔야 하는 사람도 제 생각보다 훨씬 많더군요. 제가 우리나라에서도 개 식육반대가 주류라고 말한건 착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어떤 산업이나 문화의 보호라는 면은 쉽게 넘기면 안되죠.

      mad hatter/ 사람의 감정이 그렇죠. 개를 아낀다는 인간들도 여러분 말씀처럼 자기 좋은모양으로 개를 변형시키고, 마음에 안들거나 불편하거나 힘들다고 버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감정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또 끝도 없다는게 인간 존재의 딜레마 아니겠습니까.
    • 제인구달 / 아. 좀 갑갑해지려고 합니다. 거기서 왜 '세상은 원래 그런거다'가 나오나요? 이건 기존 제도의 불합리를 깨지 못하는 무력함을 표출하는 대사잖아요. 메피스토님이나 저나 주장하는 건 '개를 먹는 기존의 행위'에 어떤 불합리도 없음을 이야기하는 거고요. 그리고 야만인 이야기는 님의 입장에서 개식용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을 얘기한거잖아요? 그걸 왜 이상하게 가져다 붙여요? 아.. 빠지겠다고 해놓고 왜 이걸 단거지?
    • 제인구달/
      참고로 베이브는 말을 하는 돼지였어요. 평범한 돼지가 아니라 사람처럼 말을 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돼지였죠. 아니아니, 그냥 돼지 껍데기를 뒤집어쓴 인간이었죠. 사람들이 그 돼지에게 감정이입한건 그 돼지가 꿀꿀거려서가 아니라 마치 인간같은 지성과 행동양식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현실성 제로퍼센트인 영화속 판타지라는 얘기입니다. 과학이 발달해서 먼훗날 동물과 인간처럼 명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님의 이야기가 의미가 있어질지도 모르지만, 현실은 그런가요? 아뇨. 돼지는 돼지고, 소는 소고, 닭은 닭이고, 개는 개에요.

      주말마다 삼겹살 굽는집엔 사람들과 소주잔으로 복작거릴테며, 오늘도 배고픈 듀게인은 야밤에 치킨을 시킬테고, 전 지금 한우 갈빗살이 먹고싶습니다.
    • 메피스토 / 주말마다 삼겹살 굽는집엔 사람들과 소주잔으로 복작거릴테며, 오늘도 배고픈 듀게인은 야밤에 치킨을 시킬테고, 전 지금 한우 갈빗살이 먹고싶습니다. - 아.. 전 소박하게 양념곱창 정도로... 추릅
    • 아직도 아들한테 말하기 곤란한 게 있어요.

      동화책엔 아기 돼지도 나오고 아기 염소 아기 양도 어린 송아지도 나오는데, 뉴스에서 '도살','도축' 이런 말이 나오면 물어보거든요. '도살','도축'이 뭐야..?

      사실은 우리가 먹는 고기는 아기 돼지 어린 송아지를 키워서 죽여서 먹는 거야.. 라고 하기는 쉽지 않죠. 사람마다 윤리적인 면에 대한 용인이라는 건 이런 부분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는 보편적 비윤리성이 생존이나 생활을 위해서라는 보편적 당위성을 얻는다는 걸 이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나 지식이나 정서적인 단련이 필요한 것이거든요.

      이 부분을 동물로 확장하면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고 식물까지 확장하면(뭔가 화학정 합성품 - 카제인나트륨 같은 거? - 을 먹어야 할까나요).. 살 수가 없겠지만 동물 종별로 구분까지는 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걸 내가 보다 윤리적이라던가 하는 우월적 지표 삼아 상대를 공격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인도적이라는 것도 사실은 다른 사람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피하자는 것이지 동물종 자체에 대한 - 생명 존중 관점도 있긴 하지만 - 인간에 준하는 존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거든요.
    • 우월하다느니 계몽이라느니 아주 웃기다 못 해 기가 차네요.
      생각해보세요. '맛있어서 먹겠다는데 상관하지 마시죠. 전 개 도살 과정 보고싶지 않고 (사실은 볼 자신 없고) 개한테 정 줄 만큼 시간적 여유도 없는 바쁜 사람입니다. 그냥 그런 생각 안 하고 편하게 맛있는 거 즐기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을 보고 열등하단 느낌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냥 좀 비열해보이죠.
      물론 그들을 막을 권리 당연히 없습니다. 논리가 없고 법에 문제가 안 되니까.
    • 눈팅만 하는 유저인데요, 전 정말 이해가 안가요:; 세상에 아니꼽고 보기 싫은 일들이 어디 한가지인가요? 그런데 이걸 자기 감정만 가지고, 그런거 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요? 세상에~~ 명백하게 자기자신에게 혹은 사회 전체에 피해가 안간다면, 그 사람의 취향은 일단 존중해 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무슨 개 먹는게, 인간성을 말살하는 잔학행위도 아니구요 - 무엇보다 개먹는 사람들이 절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좀 이상합니다. 정말..
    • 얘기를 하자는데 소리를 지르는 분들이 끼어들어서 논의가 별 의미가 없어지는군요. 역시 이런 논쟁엔 끼어들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 베이브는 말을 해서(사람 말은 아니었는데) 감정이입을 얻었는데 몇몇 분들에게 제 말은 그렇지 않군요. 아니 분노도 감정이입을 전제로 하니 성공한 것인지도...

      mad hatter 님 말씀처럼 인도적이라는 것이 인간에 준하는 존중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존중일 뿐이죠. 인간이 신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가 되는 겁니다. 저도 고기 좋아합니다. 매끼 고기를 먹어도 사양하지 않죠. 물론 건강검진 결과는 "앞으로 건강유지하려면 고기를 줄이라"는 거지만...
      고기 먹는게 결국은 이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아예 식육문화 자체를 바꾸자는건 제 식욕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수많은 축산농가를 무시하자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니 정말 그건 오바죠.
      하지만 그렇다고 현상태 전체를 그대로 인정하고 놔두자는 답이 나와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프레데릭님, 우월/계몽은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저는 그게 아니다라고 주장을 했을 뿐인데 뭐가 엉키신 듯. -> 앗 이건 제가 잘못 읽은 탓이군요. 프레데릭님과 메피스토님을 혼동했습니다. 죄송...
      덧) 이젠 두 분을 확실히 구분합니다. 다시한번 죄송...

      세분의 글을 보니 아마 이 글 이후에는 더 이상 댓글이 안달리겠군요. 그럼 저도 더 이상 글 안쓸께요.
    • 제인구달 / 전 제인구달 님 편인데요;; 그리고 제가 메피스토 님과 햇갈리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 분과 저는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데;;
    • 메피스토// 말씀하신 부분 중 "개식용과정의 학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주장을 실현하기 위해 식육이 허용된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의미있는 방법은 개식용합법화를 통해 식용문화자체를 제도권에 편입시키는 것, 한가지입니다" 에 대한 제 의견입니다.

      현재 분뇨처리법에서는 개를 가축으로 인정합니다. 축산업법은 아니고요. 그래서개 사육시설은 현행법 상으로도 이미 가축 분뇨처리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없고 여전히 소음과 분뇨처리, 냄새 문제가 심각합니다. 법은 있으되 감시는 전무한 상태인거죠.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사육과 도축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규정한대도 기대하는 만큼 문제 해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심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는 이미 축산을 산업화함으로써 어떤 재앙이 벌어졌는지,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으로 목격했습니다. 이 축산시스템의 적용 대상을 더 확장하면 (개든, 말이든, 고양이든 뭐가 됐든 말이죠)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죠. 먹을 사람 먹고 안 먹을 사람 안 먹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축산의 확대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사회의 공동 책임이 되는 거니까요. 축산업법에 개를, 거듭 말씀드리지만 새로운 다른 동물을, 포함하겠다는 시도를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a.glance / 그러니까 축산업이 자꾸 커지니까 개까지 넣지말자로 요약되는데요. 여전히 빈약해요. 공장식 축산업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메이저 고기들(소닭돼지)의 소비를 줄이자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죠. 현행법으로 어쩌지 못하는건 법을 보완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면 됩니다. 법가지고 해도 안되잖아!라고 주장하려면 다시 '육식불가' 논리로 순환이고요. 시스템이 허접하니 개를 먹지 말자는건 개 말고 무엇을 집어넣어도 됩니다. 양도 되고, 악어도 되고, 말도 되고... 다시 말하지만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요구로 이어져야지 거기에 더이상 뭘 넣지 말자는 주장으로 이어질 순 없어요. 기실 메이저 육류는 소비가 많아 거기에 맞추기 위해 빠르게 대량 생산하려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지 소비층이 약하지만 법으로 규제되는 식용 동물들의 관리는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약먹여서 빨리 키울 필요도 없고, 좁아터진 축사에 몰아넣어 병걸리면 항생제 먹이며 키울 필요도 없고, 해당시설에서 처리 못할 만큼의 분뇨가 쏟아지지도 않으니까요. 게다가 한 명의 사람이 연간 먹을 수 있는 고기의 총량(양적인 면이나 영양적인 측면이나 금전적인 측면에서)엔 한계가 있으니 먹을 고기의 종류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닭소돼지 고기의 소비량이 줄어들어 보다 건전한 축산환경이 유지될 여지가 생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뭐.. 미미하겠지만)
    • clancy // 개는 네 번째로 소비량이 많으니 법제도 안에 편입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메이저가 아니고 소비층이 약한 동물이니 법으로 규제하면 관리가 안전할 것이라는 말씀이 있으시네요. 개가 이미 메이저 육류라는 주장은 물론 clancy님 주장은 아니었습니다만. 백 번 생각해도, 개가 축산업 대상이 되면 좋은 관리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약먹여서 빨리 키울 필요도 없고, 좁아터진 축사에 몰아넣어 병걸리면 항생제 먹이며 키울 필요도 없고, 해당시설에서 처리 못할 만큼의 분뇨가 쏟아지지도 않으니까" 와 정반대의 일이 벌어질 거라고 보는 게, 낙관하는 것 보다는 더 타당해 보이는데요. 오랜 전통은 쉽게 안 바뀐다고들 말씀하셨듯이, 오랜 식용견 사육방법이 법적 식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환상적으로 바뀔까요? 점차 바뀔 거라고 하신다면, 저도 다른 분들의 논리처럼 "all or nothing"의 주장을 해도 될까요? 지금 개 도살과 관련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법이 있는데도 이 지경인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왜 비관적이냐고 물으신다면, 이러저러한 전례가 있으니 그렇습니다, 라고 예를 들겠습니다. 왜 낙관적이어야 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어떤 논리적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 a.glancr/ 감사합니다. 전 마음에 거리끼는 일들을 보지 않으려고만 하거든요.
    • 프레데릭님께는 다시 죄송...

      사실상 우리나라 법에서 식용 개는 없는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여기 몇몇 분의 희망과는 달리 국가 차원에서 법이나 제도적으로 인정하진 못할 거예요.
      굳이 이제와서 그런 부담을 질 필요가 없죠. 지금까지 대충 대충 잘 넘겨왔으니까.
      아주 용감하고 개를 먹어야 한다는 확신에 가득찬 사람/집단이 대통령이 되지 않는 한.
      예를들어, 2년만에 4대강 홀딱 뒤엎는게 신이 내려준 소명이라고 믿는 정도의 신념 정도가 필요하죠.
    • 오전에 이 글을 보았는데 답글을 달려고 하니 페이지가 많이 넘어가 있네요. 개고기 논란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지와는 별개로 관련 글들 중에는 가장 유익한 글이었던 것 같아요. 외면하고 싶은 슬픈 현실이 너무 가득하긴 했지만 ... 그냥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리플 하나 보태봅니다.
    • a.glance님.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글이라 스크랩 했습니다. 송치 얘기는 최근에 알았는데 끔찍하더군요.
      논쟁을 보며 나름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되면 의식도 조금씩 변해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요.
      저도 더 많이 공부해야겠어요. 일단 알게 된 이상 외면할수만은 없는 문제예요, 저에게는요. 그래서 더더욱 이런 글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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