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3 역시 기대를 져버리는군요.
전편의 단점이 하나도 개선 안 되고 오히려 더 악화됐습니다.
로봇들이 싸우긴 하는데 어떤 놈이 디셉티콘이고 어떤 놈이 오토봇인지 구분이 안 돼요.
임팩트 있는 격투 장면은 예고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무쌍난무 정도.
예고편에서 볼 때는 후덜덜 했지만 막상 보고나니 2편의 숲속 결투씬과 별 차이가 없어서 별 감흥이 안 생겼습니다.
그 외의 액션들은 모두 전편에서 보여줬던 것들의 반복이예요. 미군들이 등장하는 액션은 더 시시해졌습니다.
사실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트랜스포머가 로봇이 주인공인 영화임에도 그 안에 등장하는 미군의 현대전 장비들을
더 눈여겨 보셨을 겁니다. 1편과 2편은 다양한 미군 장비들이 등장해 그런 분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줬는데
이번 편에선 눈여겨 볼만한 미군 장비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스프리와 토마호크 미사일만이 등장할 뿐
1편에서 스타스크림과 그럴 듯한 공중전 장면을 보여줬던 랩터는 아주 잠깐 세 대가 저공비행하다 당하는 장면만 멀리서 보여요.
무엇보다 이해가 안 됐던 건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이나 되는데도 뭘 그리 많이 들어냈는지
편집이 너무나 부자연스럽습니다. 시퀀스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고 툭툭 끊긴 채 전개되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예요.
한 가지 예를 들면 위기에 처한 샘을 범블비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구해준 후에 열심히 도망치다가
바로 다음 장면에선 뭐 한 것도 없이 범블비가 디셉티콘 일당에게 사로잡혀 처형 위기에 처하고 샘이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식입니다.
3D 효과도 그리... 헐리우드 최고 수준의 기술과 자본을 들여서 완성했을 3D 효과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그 어떤 영화가 3D 버전으로 개봉한다해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습니다.
이건 트랜스포머의 문제라기보다는 3D 영화 자체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이 반영된 생각이긴 합니다만.
트랜스포머의 3D 효과가 그런 부정적 인식을 깨줄만큼 특별하진 않더군요.
초반에 등장하는 로지 헌팅턴의 하의 실종 패션은 아마도 이 영화를 아이맥스에서
관람해야하는 유일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