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선 아이들을 정숙시켜 주세요.(최소한 노력이라도요.)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ATM서비스를 이용하려고 들어갔다가 생긴 일이예요. 뭐 은행강도를 만나거나, 기기고장을 경험한 건 아니구요.
월말이고 이체할 것들이 좀 있어 동네 ATM박스에 들어갔는데 곧 뒤따라 아빠와 아이들 두 명이 옆 기기를 이용하더라구요. 아이들 두명은 5-7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들어오자 마자 싸움질을 시작했어요. 뭔가 바깥에서 트러블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와서 폭발한 꼴이었죠. 근데 이 아빠 자기 볼 일 보느라 넘 시끄럽다~ 한마디 하고 끝인 거예요. 둘은 말로 징징대다 결국 육박전까지.. 그 옆의 저는 무슨 죄인지 같은 계좌번호를 연신 다시 확인하고 다시 확인하느라 같은 공간에 갇히게 된 거죠. 몇군데 이체를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하다가 결국 순간적으로 조용히 해야지!! 하고 한마디 했더니(시선은 주지 않았어요. 그냥 낮고 힘있게 한마디 한 것 뿐인데) 순간 찾아온 정적- 아이들은 쥐죽은 듯 얌전하더군요. 민망해진 아빠가 혼날 줄 알았다~ 하시며 데리고 나가더라구요.
그 아빠는 혼날 줄 알았다면서 왜 아이들을 먼저 정숙시키지 않은 걸까요? 생전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타인의 훈계에 아이들이 얼어붙는 것보단, 아이들의 아빠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일 텐데요. 공공장소에서 지들끼리 소리지르고 싸우고 우는 것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임을 알게 하고 조심시키는 것이 아이 아빠가 할 일일텐데 그저 자기 일을 먼저 처리하고야 마는 어른의 무신경함이 짜증스러웠어요.
모르겠어요. 저도 제 자식에게는 어떨지. 근데 전 일단 학생에겐 기본적으론 엄한 선생님이었고, 항상 최소한을 요구하는 어른이었어요.
나중에 아이 엄마가 되어도 아마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