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한 아기

아침에 공항을 나오는데 무빙워크를 세살도 안되어 보이는 아기가 아기 특유의 불안불안 자세로 턱턱턱 뛰어다닙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고 무빙워크의 레일이나 틈새에 손이 끼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상상을 하는데 젊은 부부는 산더미같이 쌓인 짐을 실은 카트에만 손을 올리고 아이를 뒤따라가지 않습니다.

급기야 아이는 무빙워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한번 휘청하며 넘어질. .뻔하다가 무사히 빠져나와 반대편 무빙워크로 들어갑니다.

애아빠는 빠르게 걸어 아이를 낚아채고 엄마는 “오빠. ㅌㅌ좀 혼내”라고 하지만 아이는 또 내 앞을 지나 무빙워크를 질주합니다.

이 광경에 왜 이렇게 불쾌하고 마음이 불안한걸까요.
    • 자기 아이 안전에 의외로 둔감한 부모들이 있어요. 저도 그런 광경을 보면 화가 나는 편인데, 몇 년간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둔감해지는 측면도 있는가 봅니다. 저처럼 어쩌다 남의 애나 마주치게 되는 사람이 오히려 순간 집중력은 강할 수도 있죠. 그러나 위험은 부모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 저도 그런 생각을 종종해요. 와이프는 주로 줄을 묶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애완견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구요.
    • 저도 복잡한 마트에서 빈 카트에 애를 태운 채 내버려두고 물건 가지러 가는 아이 엄마를 보고 충격 먹었어요. 저러다 다른 카트에 부딪혀서 애가 다치기라도 하면 상대방 잡아먹을 듯 날뛰겠지-_- 싶어서 못마땅하기도 했고요.;;
    • 얼마전에, 아기 엄마가 전화하느라 유모차를 놓은 사이, 바퀴가 그대로 도르륵 굴러 인도를 지나 2차로 차도 중앙선까지 가는 걸 봤어요. 방향을 차도쪽으로 하고 브레이크 안 채우고 손을 놓은거죠.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엄마는 얼음, 바로 옆에 계시던 50대 아주머니들이 뛰어 들어가서 유모차 잡고, 마침 차들이 신호 걸려서 천천히 오던 중이라 그 앞에서 멈춰서 다행이었어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 다 가슴을 쓸어 내리는데, 무슨 영화처럼 갓난쟁이 아기는 천진난만 ㅜㅜ..
    • 이상한 부모가 종종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일은 상상하는 것과 실제 사이에 차이가 조금 있다는 것도 이해할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모두가 완벽한 사람이 될수는 없는거니까요.. 저희 아이도 에스컬레이터 엄청 좋아하는데 손가락 낄까 무서워서 바짝 붙어서 쫓아다니고 끝나는 부분에서는 꼭 들어서 넘어지지 않게 해주고 하긴하는데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놓치는 다른 부분들이 분명 동시에 존재하는것도 사실이거든요. 2살 미만은 TV도 보여주지 말라던데 힘들면 가끔이지만 보여주게 된다던가... 단 요구르트 주지 말라는데 저희 엄마가 아이에게 주면 그거 주지말라고 할 수 없다던가.. 뭐 각자 놓치는 부분이 있으니 어느정도는 그려러니 하고 비난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른 부모를 보면 항상 생각해요.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처럼 가정에서만 혼자 키울 수 없는게 아이인것 같아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보며 걱정해주시는 그런 마음, 유모차가 미끌어졌을때 달려가서 잡아주는 그런 마음들로 다 함께 키우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저의 경우는 안녕핫세요님 말씀이 참 정확합니다. 아이를 가장 걱정하는건 부모겠죠. 하지만 몇년간 긴장하다보면 둔감해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사고가 안나기도 하구요. 물론 사고는 순식간이니깐 조심하는게 당연하겠지요.
    • 레옴님 말씀에 많이 공감합니다. 밖에서 보는 입장과는 또다른 것이 아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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