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엿들은 대화

잠깐 나가서 뭘 먹고 왔는데 제 바로 옆에 일군의 고등학생들이 있었어요. 요새 시험기간인지 한참 시험 얘기 중이더군요.

학생 A: 근데 외삼촌이 누구야?

저는 그때까지 사진이라도 보면서 누가 네 외삼촌이냐고 묻는 줄 알았죠.

학생 B: 엄마 남자형제잖아.
학생 c: 솔직히 요새 친척 모이는 것도 아닌데 외삼촌을 어떻게 아냐? 시대에 뒤떨어진 문제야.
학생 B: 그 정도는 상식이잖아.
학생 A인지 C인지: 시대에 뒤떨어졌어.

저도 재종이니 내종이니 하면 한참 계산을 해 봐야 돼요. 제가 이런 소릴 하면 어르신들이 쯔쯔...하실지도 모르죠. 학생들의 대화에서 '모른다,헷갈린다'라고 등장한 용어가, 사촌, 삼촌, 고모, 이모였어요.

삼촌, 고모, 이모는 아주 어린, 유치원생 정도라면 엄마 친구도 이모, 엄마 언니도 이모, 이러니까 혼동할 수 있다고 보는데 고등학생이 저런 소리 하니까 당황스럽더군요. 그러면서 역시 재종 내종 잘 모르는 제 생각도 나고.

    • 아주 예전에: 박지성이 뛰고 있는 곳이 어디더라? PSV 아우토반
    • 외삼촌을 모르다니...
    • 그 애들의 부모는 대부분 외동이 아닐 텐데 고모, 이모, 외삼촌, 삼촌을 본 적이 없다는 게 신기했어요. 애들 말의 골자는 '이모 고모 외삼촌 삼촌 가르쳐주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이 시험에 낸 것은 잘못이다.' 시험 문제는 0종(아마 재종인 듯)은 나와 어떤 조상을 공유하는가, 하는 문제였나봐요.
    • 그건 그냥 무식한거죠. 자기한테 삼촌이 없어도,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까지 살았으면 못 들어봤을 수가 없는데요.
      예전에 소개팅한 어떤 남자는 이모와 고모를 구별 못하더군요. 그것도 신기했지만, 제가 좀 놀라자 엄청 불쾌해하더라구요. 좀 민망한 척이라도 했으면 모를까. 무려 직업도 회계사에 학교도 스카이 출신, 집도 개포동이던 양반인데 말이죠. 제게는 그저 무식한 남자로만 남아있습니다.
    • 믿고 싶지 않은 얘기로군요;;; 기가 막히네요...
      진짜 내가 초딩 저학년까지는 이해하겠다...

      토토랑 // 그건 더 충격적이네요...
    • 가끔 그런 학생들 있더군요. 너무 공부만 시킨 건지 책을 안 읽힌 건지 혼란이 옵니다. 아니, 책을 안 읽혀도 최소한 텔레비전 드라마는 봤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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