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욕을 먹는 이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욕하는 사람들이 개념이 없거나 욕심이 과하거나 둘 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번에 거둔 성적은 조별라운드 1승1무1패로 16강 진출, 그리고 토너먼트 1패로 8강 좌절입니다. 이 정도면 지금 우리나라의 축구에 대한 투자(단순한 인프라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 등등 사회적인 에너지의 투자 전반을 말합니다)를 고려해 봤을 때 과하면 과했지 모자라지 않는 수준이죠. 저는 이 성적에 '만족' 정도가 아니라 기뻐 미치겠더군요.


선수빨이라는 얘긴 대꾸할 가치도 없습니다. 그럼 퍼거슨도 선수빨이고 무링요도 선수빨이고 펩도 선수빨이겠죠. 먼 데서 찾을 것도 없습니다. 세리에 최고의 선수들 데리고 있는 월드컵 우승의 명장도 조 최하위로 짐 싸고, 세계 축구계를 주도하는 EPL의 나라에서 초빙한 당대의 우승청부사도 16강에서 짤 없이 떨어지는 게 월드컵이란 무대입니다. 


왜? 차범근 해설위원이 잘 지적했죠. '애들 정신이 글러먹었다'. 물론 '운이 없다'고 변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멤버 가지고 뉴질랜드에게 선제골 허용하고 헤롱대다가 겨우 PK로 무승부 만들고, 알제리 정도의 팀 상대로 한골도 못 뽑았다면 정신이 글렀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축구에서 감독이 하는 제일 중요한 역할이 이 정신 다잡는 겁니다. 이게 시작이고 끝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퍼거슨이 어디 전술 잘 짜서 명장 소리 듣고 있나요? 하프타임에 애들 정신 다잡고, 경기 끝나고 팀 최고스타가 대들면 신발짝으로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 차리게 하는 게 이 영감님의 진짜 실력이죠. A매치 100승(정말 이런 기록이 또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기록입니다)에 빛나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명장 자갈로도 전술쪽은 별로라는 게 중평입니다. 이 분 장기는 그저 재능 넘치는 만큼 개성도 넘치고 제멋대로인 브라질 스타들 잘 다독여서 한 팀으로 만드는 게 전부라고들 하죠. 물론 그 나라가 '브라질'이라면 이것만으로도 기본 8강입니다.


거기다 '선수빨' 운운할 만큼 우리나라 스쿼드가 경쟁국들에 비해 좋은 것도 아니고요. 야쿠부, 마틴스, 우체, 게카스, 카라구니스 이 정도만 해도 경력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견줄 수 있는 선수는 박지성 하나 뿐입니다.


우리 선수들 얼마나 열심히 뛰었습니까? 다들 힘들 거라고 봤던 16강을 위해 죽도록 뛰었고, 거의 기대를 접었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어요. 이 사실 하나만 봐도 허정무 감독이 욕 먹을 이유의 반은 사라지는 겁니다.


인맥이니 하는 소리는 한마디로 근거없는 낭설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돼요. 여러분이 허정무 감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자신의 경력과 명예가 걸린 승부에 잘 하는 선수가 아니라 실력이 좀 떨어져도 자신과 인연이 있는 선수를 내보낼 분 계십니까? 허정무 감독도 똑같은 처지거든요. 감독 외에 축협의 인맥까지 챙긴다는 얘긴 더 한심하죠. 축협과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했던 차범근도 최소한 선수선발만큼은 축협의 영향력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뜻에 따라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선수선발에 있어 불만이라. 그거야 세계 어딜 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뽑힌 선수들 중에 납득이 안 가는 선수는 없어요. 주축선수가 아니라 백업의 경우에 좀 아쉬운 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걸 가지고 감독을 욕한다면 천하의 히딩크도 욕 먹을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전술적 변화, 그러니까 선수교체 등을 통한 임기응변에 약하다는 비판도 결과만 보고 꼬투리 잡는 거죠. 이번 대회에서 허정무 감독이 시도한 교체 가운데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교체는 없었습니다. 제일 많이 비판받는 게 아르헨티나 전의 이동국 기용타이밍과 나이지리아 전의 김남일 투입이죠. 


근데 아르헨티나 전의 경우 우리가 뒤진 상태에서 후반전 시작부터 이동국은 투입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격을 주도하던 흐름에서 순식간에 두 골 먹어버리고 추격의 타이밍을 놓쳐 버려서 이동국의 투입이 우스워져 버린 거죠. 어제 독일-잉글랜드 경기에서도 비슷한 장면 나왔잖습니까. 추격을 위해 대기하고 들어갈 타이밍 기다리던 헤스키, 삽시간에 카운터로 두 골 먹더니 참 어이없는 상황에 들어가게 돼 버렸죠.


나이지리아전에서도 김남일의 투입은 그 자체로는 상식적인 거였습니다. 우리가 앞선 상황이고 그 점수를 유지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수비쪽을 강화합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높이 평가받는 김학범 감독의 경기평을 봐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고요.


전남시절의 성적 가지고 비판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모기업 포스코가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다 팀 자체적으로도 외국인선수 영입 비리 등으로 프런트와 전임 감독이 갈린 어수선한 처지에다 과거 주축선수들의 노쇠화와 이적으로 리빌딩 해야 되는 게 당시 전남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상황하에서 중위권 유지했으면 욕 먹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 와중에도 FA컵을 차지하면서 녹녹잖은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저 자신도 허정무 감독에게 불만이 없지는 않습니다. 예선 통과 이후 팀의 재구성이라든가 선수선발 부분에서 짚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뤄낸 성과는 성과대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말도 안 되는 이유로(대부분의 이유가 이렇더군요) 욕을 먹고, 인격적 모욕까지 받을 이유는 없는 인물이라고 봅니다. 사상 최초의 원정 16강 달성 하나만으로도 한국축구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아 마땅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축구 강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을 보면..
      박지성급 선수가 3명 정도, 수아레즈급 골게터가 1명, S급 골키퍼는 기본 구성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정말정말 잘 한 겁니다.
    • 전반적으로 거의 다 동의하고 특히 선수빨이라는 것은 과한 비판이라는 생각이에요.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박지성, 이영표, 이청룡 정도만 빼고 16강에 올라온 다른 나라와 견줄 정도로 개인적인 능력이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염기훈을 빼고 김남일을 넣은 것은 아쉬워요. 전체적으로 위치가 바뀌면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느낌???
    •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편이고 점차 이런 정도의 인식으로 수렴될거라고 생각하기는 한데, 만약 일본이 8강에라도 올라가면 상대적인 성적 부진으로 까이면서 모든 이성적인 논의가 하늘 저멀리로 날아가 버릴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 일본이 잘 나가면야 어쩔 수 없죠. 우리나라랑 일본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어서 우리나라가 진다면 그 감독과 선수들은 '월드컵 준우승의 영웅'이 아니라 '월드컵에서 일본한테 지고 온 죽일 X'이 되는 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라이벌의식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축구가 이 정도까지 성장하지도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고요. 스포츠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져서는 안 되는 상대'가 있다는 건 행운이죠.
    • 아래 레벨9님의 글에서도 했던 얘기지만 저는 허정무가 더 까여야 한다고 봐요. 이미 축협쪽은 허정무를 유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성과에 만족해서 그의 전술적 문제점들을 지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발전은 없죠. 그런데 허정무에 대한 비판을 단지 '개념이 없거나 욕심이 과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얘기하신 부분은 전혀 공감이 안되는군요. 허정무는 이번 월드컵이 아니라 애초에 선임 과정에서부터 축구팬이나 언론들의 반발이 컸던 감독입니다.

      왜냐면 당시 베어백 감독 이후 외국인 감독 영입 협상을 진행하던 축협이 협상에 실패하고 땜빵식으로 급하게 내놓은 감독이 허정무였기 때문이죠. 허정무는 축협쪽의 라인이 두텁다는 것 말고 당시 다른 K리그 팀 감독보다 나을 게 없다는 평이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님께선 허정무가 전남에서 색깔없는 축구로 '허접무'라는 별명을 얻은 것 조차 허정무의 잘못이 아니라 전남 구단의 상황때문으로 생각하시니까 이 얘기를 이해 못하시겠죠. 당시 기자들이 이영무 기술위원장에게 외국인 감독 영입 협상을 벌이다가 왜 갑자기 허정무 감독을 영입하게 된 것이냐고 묻자 "허정무 감독을 믿습니다"라고 얘기한 일화는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보든 허정무는 뜨거운 감자로군요,
    •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1승 1무 1패였지만 16강 진출이 좌절되었죠. 이번이 그렇게 잘한 성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선수 구성을 볼 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이 과한 욕심인 것 같지는 않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평범한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전술로 일관했다고 봅니다만, 사실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감독들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은근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선수 장악은 우리나라 정서상 거의 실패할 수가 없는 부분이었구요.

      허정무라는 감독이 그간 그렇게 영민한 지략가의 이미지가 절대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왜 그리 높은 수준을 기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전을 제외하면 모두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했습니다. 선제골을 내주기 전까지의 경기 수준(Plan A)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었지만, 모든 첫 실점에선 일부의 실책성 플레이로 골을 내주었고, 의도하지 않았던 그 상황에서 감독은 Plan A가 아닌 Plan B를 꺼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잘했던 그리스전을 제외하고는 우린 모두 그 Plan B의 경기를 시청했던 셈이지요. Plan B는 어땠냐구요? 아르헨전에서는 염기훈의 결정적 찬스 전까지는 상당히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였고, 나이지리아전에선 잠시나마 역전을 만들었고, 우루과이 전에서는 동점골을 넣은 시점까지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습니다. 물론 이후의 실점이야 감독의 책임도 어느정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월드컵에서 그런 수준의 경기력이 한국 대표팀에서 나온다는 것이 자랑스럽지 않던가요? 전 국가주의자도 아닙니다만.), 선수들의 레벨이 어떻던 간에 그렇게 활기차게 뛸 수 있는 불판을 충분히 깔아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허정무가 그리 대책없이 까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외국인 감독 중에 오겠다는 사람 없는데 국내감독 써야지 어쩝니까? 이것도 축협탓인가요? 본프레레급 정도 되는 외국인감독 데려오느니 국내감독 쓰는 게 더 낫죠. 국내감독 중에서도 경력이나 국제대회 경험 같은거 다 따져 봤을 때 허정무 감독이 제일 적임자였고요. 다른 국내감독 중에서 소위 '축구팬들' 이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해 봤자 김학범 전 성남감독 하나뿐인데 이 양반도 그 이후에 약점 확실하게 드러났죠. 선수 장악, 특히 외국인선수 장악 실패한 거 말입니다.
    • 저도 아래 레벨9님의 글에 이미 댓글을 남겼지만
      반복하자면, 과하게 까이는 부분이 있다는건 알지만 그냥 가루가 되도록 까이게 내버려 두고 싶은 심정이에요. 별로 옹호하고 칭찬할만한 감독도 아니라서요.
    • 제가 보기엔 원정 16강 하나만으로도 옹호하고 칭찬할만한 감독이거든요.
    • 당시 외국인 감독 영입 협상과정을 보시면 축협탓이 아니라고 말 못하죠. 협상전부터 이미 현직에 있는 감독들을 영입대상 명단이라고 주르륵 언론에 공개하고 시작하는데 협상이 잘 될리가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K리그에서 스타급 선수가 아닌 후보급 선수 영입 협상을 하더라도 그렇게는 안합니다.
    • 협상능력 이전에 우리가 데려와서 뭐 남길만한 감독이라면 최소 유럽에서 A급 정도의 감독이라야 되는 건데, 그 정도 되는 감독들은 정말 갈 데 없는 상황이라야 우리나라 국대로 오죠.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협상력이나 경제력이 딸려서 국내파 감독 쓰는 건 아니죠.
    • 가루가 되도록 깐다는 말은 좀 오싹하네요.
      깐다, 깐다, 깐다. 요즘 이 말이 정말 싫습니다. 대중이 판사이고 집행자 같습니다.
    • 외국인 감독 영입은 협상력과 의지의 문제입니다. 일본의 오카다 감독 선임은 우리의 허정무 감독 선임과 닮아 있죠. 축협쪽의 라인이 두텁다는 것.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주구장창 까이다가 본선 경기에선 전혀 다른 축구를 구사하고 있어서 추앙받는 것이고요. 만약 허정무 감독이 그런 식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이전과 확 달라진 경기를 보여줬다면 16강에 못올라가도 칭찬해줄 사람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죽어라 뛰는데 감독은 교체카드 수집이나 하고 있으니 욕먹는거죠. 2대1로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이운재 카드 아껴두는 거 보시고도 허정무가 전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감독이라고 얘기하는 건 좀...
    • 16강 성적 이룬건 이룬것대로 칭찬받고 평가받아야겠죠. 소위 개념 없는 일부 네티즌들이 선수빨로만 16강 이뤘다는 말에는 절대 동의못하지만
      그렇다고 감독이 잘해서 16강 된것도 없다는 이야기에요. 모 아니면 도식의 흑백논리는 16강 하나로 옹호하고 칭찬받을만하다는 입장에도 적용이 됩니다. 레벨9님의 글에 링크건 기사 다시 달게요.
      http://sports.media.daum.net/cup2010/news/breaking/view.html?cateid=1172&newsid=20100627205107604&p=SpoHankook
      사실 체력전이 장기이고 중원의 압박이 팀 전술의 근간인 국대에서 허리진의 백업이 튼실하지 못했던 것은 치명적인 수준의 문제점이 아니어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허정무의 자기라인 선수를 집어 넣으려고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였다면 그 부분만큼은 욕을 먹을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거기에 안정환을 기용안한 근거라고 제시한 내용이 좀;;; 미들이나 수비수도 아니고 조커로 기용할 선수에 대해 저런 기준이 대체 멍미 -_-;;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안정환이 국대선발전까지 반년 이상 쉬거나 벤치워머였는줄 알거 같네요;; 젠장)
      다 떠나서 역적으로 몰아부치는 것도 넌센스이고 일부 네티즌의 광적인 비난에 공감 별로 못하면서도 별로 칭찬하거나 변호해줄만한 감독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가루가 되도록 까지게 냅두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허정무 까는 글에는 댓글 안달지만 옹호하는 글에는 댓글을 달게 되네요. 솔직히 허정무 옹호하는 분들 걱정마시고 그냥 냅두면 됩니다. 일반 축구팬들이 아니라 축협과 메이저 언론들이 훌륭히 쉴드 처주고 있고 앞으로도 처줄텐데요. 이미 축협이나 메이저 여론주도층은 원정16강을 이룬 것만으로도 충분히 옹호하고 칭찬해주고 있자나요.
    • 전술부재를 보여준 게임들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것도 사실이구요.
      작년까지 2년동안 국내파 선수들이 A매치에서 넣은 골은 0골이였습니다.
      이동국도 2년이상 침묵했었구요.
      해외파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가 없었다면 16강은 커녕 아시아 예선도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넣은 골중 중원에서 만들어가면서 넣은 골이 한골도 없지요.
      박지성 선수와 이청용 선수의 개인기량에 의한 골이 두골, 박주영의 프리킥이 한골 그리고 기성용 선수의 프리킥에 의한 골이 두골.

      감독의 전술능력을 보자면 중원에서의 플레이와 수비전술을 봐야하는데 그점에 있어서 허정무는 기대이하였습니다.
      또 중원에서의 패스플레이도 답답했습니다.
      의미없는 패스전개 남발에 수비수도 우왕좌왕 하는 모습 여러번 연출했지요.


      아, 그리고 이번 남아공 월드컵팀을 맡기전에도 국대감독으로 사고친게 여러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중의 백미를 꼽는다면 베트남에게 역전패 당한것을 꼽겠습니다.
    • 바오밥/ 완장질좀 그만하시죠? 하루이틀도 아니고 무슨 고약한 취미신지 거참
    • soboo/ 안정환 같은 선수를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교체카드의 여유가 있음에도 기용하지 않은 것은 허정무의 전술이 잠그기, 비기기 말고는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죠.
    • chobo/ 현 시점에서 굳이 월드컵 이전의 기록가지고 까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저도 제대로 된 필드골이 안났다는 점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수준의 경기력은 왠만한 유럽 팀들도 구현해내기 힘든 것이 사실 아닌가요? 어제 잉/독 경기 역시 4:1이라는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빌드업'과정을 그나마 거친 골이 포돌스키의 골 뿐이니까요. (그래서 더욱 어제 2:2 오심이 아쉽더군요.) 스페인 역시 완벽한 패스플레이에도 불구하고 그 방점을 찍는 비야같은 선수가 없던 과거에는 번번히 침몰하곤 했었죠.
    • 다른 문제는 모르겠는데 안정환을 기용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사실 중국리그에서의 활약도로만 보자면 딱히 데려갈 이유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의 경험을 마지막까지 믿고 폼 회복을 기다린거죠.
      근데 실질적으로 평가전 때 조커로서도 우위를 보인 건 안정환보다 이승렬이었죠. 차라리 안 데려갔으면 이런 비난은 덜 들었을텐데, 끝까지 믿었던 게 오히려 이렇게 돌아오니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푸른새벽님 말씀하시는 잠그기, 비기기 중심 전술이었다는 의견엔 찬성하지 않습니다만 그 얘긴 제가 전 글에서도 했고 봐길베르님께서도 다 하셨으니 첨언할 필요는 없겠지요. (오히려 오카다 저팬이 선수비 후 역습이나 셋피스 의존하는 면에서 더 들어맞지 않을까요?)

      오히려 소부님께서 올린 기사중에 공감하는 건 마지막 평가전에서 신형민이 좀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데려가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마지막까지 듭니다. 기성용의 수비력이 헬이니 중앙 미들에서 수비 중심적으로 쓸 선수가 필요했지요. 김남일 하나로는 불안하니까요. (물론 김재성이 그 역할을 멀티플레이어로서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게 검증됐으니 그걸로 좋았겠다 하는 판단이었겠고, 우루과이전을 생각하면 나쁜 판단도 아니었지만..)

      그리고 해외파와 국내파를 나눠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파들중에 기량 미달인데 뽑혀서 간 선수가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그냥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을 가지고 팀을 꾸민건데, 해외파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고 비판하는 건 어떤 이유인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일단 해외파들이 실력이 좋았잖아요?
    • 베트남한테 역전패당한 감독은 허정무가 아니라 쿠엘류 아니었나요? 그리고 쓰기 위해서 뽑았는데 몸 상태 안 올라오면 못 쓰는 거죠. 그게 안정환 아니라 지단이라도 말입니다. 그게 뭐 욕먹을 일인지 모르겠네요.

      저 기사가 지적하는 건 '신형민, 구자철'을 '김보경, 이승렬' 같은 자기 식구 챙기려고 뺐다. 이 소리네요. 근데 그 근거는? 없죠. 저도 중앙미들쪽에 신형민이나 조원희 둘 중 하나는 데려가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어차피 16강이 목표라면 공격옵션쪽에 더 무게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중입니다.

      또 해외파 의존도 큰 게 허정무 잘못인가요? 제일 잘 하니까 해외에 나가는 거고 그 선수들 써서 성적 내면 되는 거죠. 브라질도 해외파 의존도 높은데 별 문제 없잖습니까?
    • 아마 역전패 얘긴 '98 아시안게임에서 태국에게 연장 역전패한 걸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외국인감독 데려오려면 돈 엄청 줘야 됩니다. 이걸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 따지면 안 되죠. 최소 수십억이고 많게는 백억 이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 돈 아껴서 유소년들 키우는 게 더 낫지 싶네요.
    • chobo/ 이동국이 2년 이상 침묵했던 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먹은 것과 epl 적응을 못해서 헤매던 시기였죠. 그리고 해외파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엔 동감하면서도 우리의 예선 통과에 그 선수들 못지않게 공이 컸던 것은 이근호 선수였습니다. 일본 가서 심하게 폼이 떨어져 최종 선발에서 떨어졌지만 그의 공이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허정무가 제대로 된 감독이라면 이승렬보단 이근호를 데려갔을테지만 뭐... 안정환도 출전 안시키는 마당에 이근호라고 출전 시켰을리는 없겠죠.
    • 푸른새벽님// 이근호야말로 폼 하락이 심했다는 걸 아시면서, 제대로 된 감독이라면 그를 데려갔을 거라는 게 어떤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폼 하락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도 거의 월드컵 근처에 올 때까지 마지막으로 지켜봐준 게 코칭스탭이었는데요. 예선 공이 큰 선수를 잘랐다는 게 문제라는 뜻인가요?
    •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에서 한 방을 기대하는 거죠.
    • 봐길베르/ 감독 영입에 드는 비용과 유소년 키우는 비용은 따로 쓰는 게 맞습니다. 우리나라 축구협회가 뭐 아프리카 어느 팀도 아니고 감독영입에 돈 좀 쓴다고 다른데 돈 못 쓰고 그 수준은 아니죠. 아 그리고 박지성도 베어백 사퇴 당시 '아직은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습니다. 박지성이 축구를 몰라서 그런 얘길 했을까요?
    • 봐길베르 / 태국과 헷갈렸네요. 태국으로 정정합니다. 그리고 해외파 의존도가 컸다는 건 해외파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많이 의존했다는 뜻으로 말한겁니다. 즉, 선수들의 기량을 커버하는 건 감독의 전술적 능력인데 그것이 허정무에게 부족한 점이 아닌가 합니다.
    •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수비조직이 단단하게 자리잡지 못한 채 맞이한 월드컵이라 김정우, 기성용의 중앙미드필더로는 상대의 빠르고 개인기 좋은 역습에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공격진의 잦은 수비가담을 주문했던거 같고 박지성과 이청용은 주로 측면, 염기훈은 중앙에서 그 롤을 수행한걸로 보였어요. 그들끼리 수시로 스위칭해가며 공수 양면에서 엄청나게 체력을 소모했죠.
      현 대표팀 멤버로 중앙수비의 세계무대 경험부족과 오른쪽 수비 불안을 메꿔가며 공격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술이었던것 같아요.
      정말 그저께 밤까지 4강 꿈도 꾸게 해줬구요. 아- 운만 따라줬더라면 ^^
      최선을 다한 그 모습에 우루과이전 종료 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우리 코칭스텝, 선수들 '모두다' 자랑스러웠습니다~
    • 허정무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쓰는 게 답답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16강 정도면 딱 우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 정도면 제몫한거죠.
      다만, 다음번 월드컵 땐 다른 감독이 맡았으면 하는 생각은 있어요.
    • 허정무 감독이나 선수들이 필요 이상의 비난 받는 건 저도 동의할 수 없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허정무 감독의 대책없음을 지적했던 입장으론 허감독이 받는 비판은 수위가 문제일 뿐 받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퍼기 영감님이 전술이 없다라.. 물론 이 양반 하프타임에 헤어 드라이기 돌려가며 선수들 독려(차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많죠)하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비슷한 전력. 혹은 한수 아래 팀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얘기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우리보다 전력이 위라고 인정하는 경기(챔스에서 바르샤와의 경기가 좋은 예죠)에선 평소와 다른 전술 들고 나오죠. 대표적인 것이 박지성 중앙 기용이라던가 뭐 그런.
      물론 맨유 정도 레벨이면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는 것도 있으니 전술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훈련 중에 배우는 기본 전술이란 것들이 있죠. 그것이 얼마나 제대로 선수들에게 훈련되어 졌는가. 이것도 매우 중요하죠. 뭐. 클럽과 국대를 1:1 비교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지만 국대도 국대 나름의 훈련 기간이 있고 얇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전술과 조직력으로 잘 싸우는 국대팀들이 분명 존재하니 이런 비교가 무의미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르샤나 인테르가 환상적인 스쿼드만으로 그런 성적 내는 거 아니잖아요. 그들이 경기를 지배하는 건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도 있지만 기본은 조직력이고 자신들만의 전술입니다. 감독이 치어리더는 아니잖아요?

      우리 대표팀이 맨유나 기타 잘 나가는 국대보다 스쿼드가 약한 건 사실이죠. 그러니 더더욱 조직력과 전술이 생명입니다.
      스쿼드가 약하다 스쿼드가 약하다. 현실은 인정하는 것이지 변명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스쿼드가 약하면 현실을 인정하고 현재의 스쿼드에 맞는 최상의 전술을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인데 허정무 감독은 분명 이것에 소홀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적으로 이번 국대는 우리나라 국대 역사상 최상의 스쿼드라고 생각합니다. -_-;;

      수비 중심 축구를 한다는 팀이 미드필드 압박도 허술하고 포백은 줄도 제대로 서지 못하고(이건 뭐 미들진 책임이 더 크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수비 라인이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고 존 디펜스라는 게 뭔지 아는 건가 싶을 정도로 선수들은 몰려 다니고.
      명백하게 감독의 전술 부재고 책임입니다. 공격은 또 어떤가요. 공격 시작이다 싶으면 일단 무조건 박지성에게 던져 주는 단조로운 플레이.

      아르헨전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박지성이 팀의 핵이라 해도 공격시엔 마르체라노 상대하고 수비시엔 메시 상대하고. 이게 말이 됩니까. -_-;;; 이런 식으로 전반 박지성을 사용하니 전반에 팀 자체가 아무 것도 하지 못하잖아요. 선수는 선수대로 엄청 지치고.

      덴마크와 상대했던 일본의 모습. 그게 우리팀의 모습이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우리는 그날 일본팀처럼 피지컬을 바탕으로 미들에서 강력하게 압박을 하는 팀이었는데 그걸 일본은 너무나 멋있게 플레이했고(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고 뭐 이런 것보다 저는 그날 일본의 그런 플레이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우리팀은 우리팀만의 색이란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부족한 경기들을 했습니다. 국대에 있는 선수들 정말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이고 경기내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감독의 전술이 뒷받침 되었다면 위로 더 올라가는 것은 둘째치고 선수들 스스로 훨씬 더 즐거운 경기를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가장 안타깝고 허정무 감독이 가장 비판받을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 축구공님 / 저는 아르헨전 한 경기만 가지고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경기를 예로 든 것은 팀의 핵심 선수를(그것도 전력의 반을 충분히 차지하는 선수를) 활용하는 전술을 가지고 있지 못한 팀이. 오로지 그 선수 개인에게만 거의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면 팀 전력은 물론이며 그 선수가 대체 어떤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박지성은 메시가 아닙니다.

      게다가. 박지성을 중앙으로 세워 마스체라노(위에는 오타가 났군요 -_-)와 1:1을 시키다뇨. 이건 박지성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명백하게 전술 실패입니다. 원래 중앙으로 뛰는 선수고 아니고 이게 무슨 우리팀이 맨유도 아닌데 박지성을 중앙으로 세우고 마스체라노 상대를 시키다뇨. 게다가 수비 시에는 메시를 전담시키고. 애들 장난도 아니고 전반에 계속되는 그 장면들 보면서 허정무 감독은 정말 전술이 없구나. 라고 거의 단정지었습니다.

      그리고 덴마크는 일본의 상대가 제대로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의 플레이가 매우 매력적이었고 제 말씀의 포인트는 그날 그들의 플레이가 원래 우리 국대가 잘하는 플레이였고 우리는 그것을 못했다. 입니다.

      메시 얘기를 조금 더 해보죠. 챔스에서 바르샤와 플레이할 때 거의 모든 팀이 인테르와 같은 플레이를 합니다. 단 하나 예외가 있었다면 아스날인데 결과는 뭐. -_-;; 근데 이 경기도 아스날에 조금만 경험 많은 선수가 있었다면. 하는 평가가 적당하지 아스날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버리고 수비 위주로 하지 않아서 그렇게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으. 아르헨전이 포인트가 아닌데 계속 그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상대는 아르헨이고 더군다나 자책골. 선수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나온 상황이 경기 시간 상으로 비교적 빠른 상황이었고 2:1로 따라갔던 것을 생각하면 하프 타임이야 말로 감독의 능력이 발휘될 시기였다고 생각하는데 후반 플레이 역시 전반과 그닥 다를 바 없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비난이라뇨. 위에 적은 글은 제 얘기라 썰렁하지만 나름 건전한 비판 수준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우리가 자책골로 패닉이었다면 덴마크 역시 혼다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충격 받았었죠. -_-;;
    • 축구공 / 6골중 2골은 박지성과 이청용이 만들어낸 골, 그리고 박주영의 프리킥은 그야 말로 개인의 역량에 따른 골이라 보여집니다.
      나머지 3골은 셋트피스에서 나온 골인것은 잘 아실테구요.
      중원에서 시작한 패스플레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골이 없다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적 부재를 말한건 비단 이번 남아공 32강 조예선 경기를 두고 한말이 아니였어요.
      아시아 예선, 그보다 더 과거로 가서 허정무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때부터 지적되왔던 것입니다.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진들의 플레이가 감독의 전술적인 면을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것이고요.
      선수들의 부족한 개인기량을 감독의 전술적 능력으로 커버가 얼만큼 되는지가 관건이란 취지하에 해외파에 대한 의존도가 크냐 아니냐를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한국 국가대표팀에 중원을 이끌어갈 키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이 허정무 감독을 위한 변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그동안 답답한 경기를 여러번 봐왔기에 허정무 감독을 필요이상으로 펌하하는 것에는 반대이나 그렇다고 '잘'하는 감독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가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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