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출근하다 고양이 로드킬 할뻔 했네요

회사 가는 길에 한쪽엔 동산, 한쪽엔 논밭이 있는 흔한 시골길이 있어요.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안된다는..)

하긴 뭐 수서만 지나도 그런 길이 나오긴 합니다만.. 거긴 그래도 편도 3차로..


하여튼, 앞에 SUV가 가고 있고 저는 그 뒤를 따라 가고 있는데 SUV 아래에서 뭔가가 데굴데굴 굴러나오더군요.

처음엔 얼룩덜룩한 모양이 신문지뭉치나 헌옷뭉치 같은 것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바둥바둥 하는것 같아서 다시 보니 고양이었어요. 그것도 다 큰고양이도 아니고 자라고 있는 청소년 고양이? 

급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이미 늦은것 같아 차라리 바퀴 사이로 통과시키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차 앞이 내려가서 고양이가 통과할 틈이 없잖아요. 그래서 다시 엑셀을 확 밟아서 앞을 들어줬습니다.

핸들을 조정해서 데굴데굴 굴러오는 고양이가 차바퀴 사이로 지나가게 하면서 '아 ㅅ..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 하고 지나간 뒤에 백미러를 보니

다행히 고양이가 두다다다다다.. 하고 도로 밖으로 나가더군요.  치이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절뚝거리거나 하는 모습도 안보였으니..


출퇴근길의 시골길 구간에서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잔해를 자주 보게 되는 편인데.. 

(잔해라고 표현한 이유는 화물차들한테 반복적으로 밟히면 말 그대로 잔해.. 납작포가 됩니다..)

막상 제가 칠뻔 하니까 심장이 두근두근 하네요.

    • 청소년 고양이가 치이지 않아서 다행이고요. 근데 가라님 운전 잘하시나봐요. 바퀴 사이로 통과시키고 엑셀을 확 밟아서 앞을 들어주고..그런게 가능한거군요;; (;ㅁ;) 저는 도로주행만 남겨놓고 있는데요. 이것만 합격하면 면허증 나오는건데 도로 나가는게 저는 좀, 아니 많이 무서워서 강습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거든요. 암튼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하셨겠어요;;
    • 전에 밤길을 걷다가, 컴컴한 작은 물체가 제 키 높이(180cm)로 뛰어 올랐다 다시 떨어졌다 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네요..
      자세히 봤더니, 고양이가 차에 치어서 죽기 직전에, 아파서 엄청난 점프력으로 제 키 높이까지 뛰었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하는 것이었다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해요..
    • espiritu/ 으억 ㅠㅠ 생각만 해도 너무 섬칫하고 무섭고 슬프네요..ㅠㅠ
    • 가라님이 가명라이더님이셨던가요? 그러면 닉네임에 걸맞는 액션을...
    • miho / 집안사정상 면허를 고3때 따서 줄곧 운전을 해와서 운전경력이 좀 길거든요.. 그런데 보통 바퀴사이로 통과시키는 것은 얼지만 않으면 왠만하면 다 가능할거에요.
    • 운전을 잘하셔서 다행이지만, 길에서 동물 피하려다가 사고나는 사례도 좀 봐서, 이런 경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예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현빈의 차사고군요)
      저는 동물 시체 길바닥에 널려 있다고 꺅꺅대는 조수석 동행 때문에 사고날 뻔한적 있어요.
    • Rcmdr / 예.. 저도 그 상황에서 아주 피하겠다고 핸들을 꺾으면 중앙선을 넘거나 도로밖 논밭으로 쳐박힐 상황이었으니까 바퀴사이로 보낸거지요.. 그냥 급브레이크 밟았으면 뒤차가 저를 받았을테고요.. 화물차들은 동물이 있어도 그냥 밟아버린다고 하네요. 피하려다가 대형사고 난다고..
    • 어제 출근길에 비슷한 상황을 봤어요.저는 버스기다리고 있고..
      청소년고양이 정도가...신호등으로 속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긴 했는데 도로로 뛰어들어서.
      앞차가 아슬아슬 섰는데 놀란 고양이가 뒷차 아래로 가서 안으로 쏘옥 들어가더군요.
      차 아래에 고양이가 계속 숨어있을만한곳이 있나요?
      앞차는 놀라서 운전자 차에서 내려 계속 두리번 거리고.
      뒷차는 고양이가 본인 차 아래쪽에 있는것도 모르고 그냥 출발했어요.
      고양이의 안전이 좀 걱정되었으나.-_-a 이미 출발한 차를 차도몇개를 넘어서 알려줄 수도 없고...
      동물들도 표지판을 읽을수 있었음 좋겠어요.
    • 고양이가 치이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가라님 운전실력도 실력이지만 판단력도 굉장하신 것 같아요. 그 짧은 순간에 아주 적절한 조치(?)를 하셨네요. 이제 운전한지 6개월쯤 됐고, 일주일에 하번 꼴로 로드킬 당한 동물(주로 고양이) 사체를 보는 입장에선 사람을 치는 것보다(이건 너무 엄청나서 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 동물 칠까봐 더 무서워요.-_ㅠ;;
    • 전 오늘 아침에 개구리..... 왠 개구리가 도로에서 기어가고 있었어요..
      뛰는것도 아니고.. 기어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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