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김연아 선수가 피겨선수 모두를 위해 필요하다며 연습장 지어달라고 늘 말했어요. 피겨 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이랑 섞여서 연습하는 경우가 다반사니까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거죠. 근데 그렇다고 해도 평창 개최에 기여한 상으로 지어줘야 한다는 건 좀 이해가 안 되네요.
엥? 중간에 사라진 댓글 있나요? '김연아를 위한 연습장', '평창 개최에 기여한 상으로 지어줘야 한다'는 얘기가 어디서 도출되는 건지;;
그나저나 어차피 평창이 돼도 2018년에 김연아가 나갈 것도 아닌지라 피겨링크장 지어지면 '김연아 연습장' 이런 개념은 아니지요. '꿈나무를 위한 피겨전용 연습장'이 되는 거지. 물론 김연아가 은퇴후 국내에 있을때 쇼준비를 위한 트레이닝 장소로 종종 이용할 순 있겠지만요.
딴 얘기지만 해외피겨포럼에서, 평창 유치 성공하면 유나김의 나라에도 드디어 첫 피겨전용링크장 생기는 거냐며 피겨 올림픽챔피언 배출 후에 첫 피겨전용링크장 생기는 게 아이러닉하다,흥미롭다 하더라고요 ^^
agota/ 쇼트트랙 선수들 위주로 운영되니 전용 링크장이나 다름없지요. 게다가 쇼트트랙은 (피겨랑 달리) 특별히 요구되는 빙질이 없으니 사실상 거의 모든 링크장은 쇼트트랙에 적합..; (쇼트트랙 선수들 수가 피겨선수들보다 많으니 이건 뭐 정당하긴 하지만..) 암튼 피겨선수들은 거친 곳에서 부상위험을 감수하면서 훈련하는 거고요.
김연아 선수가 키스앤크라이 하는 최종적 목표도 피겨연습장 짓는 거라던데..맞나요? 피겨선수 입장에서는 절실해보이더라고요. 피겨연습장을 일반인 입장에서 왜 지어줘야 하냐고 되물을 수도 있는데 뭐...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나온 마당에 국가에서 지원 스포츠로 선정해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건 당위성이 있다고 봐요. 스포츠 육성같은 건 국가 입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미래에 투자를 하는 거니까요.
toast / 쇼트트랙 선수들 위주로 운영된다는 게 어떤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 동계 올림픽 후에 쇼트트랙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이야기할 때 너네 아이스링크 몇개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부끄러워서 전국에 있는 링크 수만큼 서울에 있다고 말한다고 자조적으로 인터뷰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같은 빙속종목 선수들도 연습환경이 부족해서 고생이 많다고요. 상황이 이렇다면 엄청난 유지비가 드는 아이스링크를 꼭 피겨연습장 명목으로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당위성의 문제 이전에 현실적으로 유지가 가능한가라는 의문도 생기고요.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아이스링크는 보통 타 종목과 같이 써요. 또 피겨 선수들이 거친 곳에서 부상위험을 감수하고 훈련한다는 것 역시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는데, 피겨가 부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인건 맞는데 그게 전용링크의 유무와 관계가 있는건가요?;
agota // 지금 검색해서 블로그 글들 찾아보니까...쇼트트랙 경기에 적합한 얼음이랑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적합한 얼음이 따로 있다네요. 우리나라에는 피겨 경기에 적합한 얼음을 갖춘 경기장이 없으므로 해외 유학을 가고 그러는 거고. 대관도 어렵다고 하고...그리고 김연아선수 인터뷰보면 큼지막한 경기장보다는 그냥 피겨 연습만 가능한 선수 전용의 링크를 더 원하는 것 같네요. 처음 기획할 때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딱 선수들 연습 가능한 정도로만 지으면 큰 부담은 없지 않을까요. 기사들을 봐도 초반에 자꾸 백지화되었던 건 시 행정가들이 적자 예산 상황에서 무리하게 큰 경기장(즉 국제경기도 가능하도록)을 지으려고 욕심부리다가 결국 안 된 것으로 보여요.
현반아/ 피겨는 좀 더 무른 빙질이 낫고, 쇼트트랙 같은 빙속은 더 딱딱한 빙질이 낫다고들 하는데, 사실 빙질이나 대관문제 때문에 선수들이 유학을 가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코치와 안무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고요. 여튼 선수전용의 자그마한 연습링크라면 현실적으로 좀 더 맞는 꿈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안타깝지만 수익을 낼 길이 요원하기도 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제경기 유치용이라는 떡밥 없이는 더 지원을 안하려고 할테니까 오히려 더 힘든 꿈일지도 모르겠어요. 어딘가, 또는 누군가가 손해를 감수하고 해야하는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