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보는 영화

우울합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자존감제로에 사는 게 참 덧없게 느껴집니다.

 

늘 이렇지는 않아요.

아니요. 오히려 평소에는 아무생각없이 해맑고 근거없이 긍정적이죠.

 

그런데 이게 주기적으로 이런 건지 일 년에 한두 번은 이러는 거 같아요.

그게 올해 처음으로 왔습니다.

 

우울할 땐 운동을 하라고 합니다. 우울하지 않더라도 이제 좀 운동을 해야 할 몸이에요.

그래서 좀 나가서 동네 천을 따라 뛰어 볼까 하는데 비가 오네요.

 

평소에는 내리는 눈을 보는 강아지마냥 비를 보면 참 상쾌하고 시원하니 기분이 좋아지는데,

비를 보니 더 우울해졌어요. 

 

그래서 불 꺼 놓고 잠들 때까지 영화나 볼까 합니다.

별 고민 없이 생각 없이 떠오르는 세편이 있네요.

 

처음은 [천하무쌍]으로 시작합니다.

중경삼림으로 처음 알게 된 양조위-왕비 커플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하지만 중경삼림은 이미 너무 많이 봤네요.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오고, 주성치영화 저리가라할 정도로 웃기고 애잔한 이 영화를 보면

지금의 우울함을 잠시 잊을 것도 같아요.

 

다음은 [백만엔걸 스즈코]입니다.

아오이유우를 좋아합니다. 내 생각에는 그녀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입니다.

적당히 나쁜 상황에 빠진 적당히 우울한 아가씨가 나름의 방법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입니다.

어!? 싶었던 엔딩이 이제는 오히려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앤유앤에브리원]을 보며 잠들겠습니다.

얼마 전에 게시판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하는 글이 있었는데

앞 분이 빌리엘리어트를 먼저 추천해서 다음으로 생각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뭔가 치유 받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음악이 참 좋죠.

그리고 살짝 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며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겠죠.

 

    • 그래도 그냥 다 있는데 운동 효과가 가장 빨라요.
    • 이 글 보니까 갑자기 미스테리어스 스킨이 보고싶어졌어요. 이열치열이라 말하면 이상한가요.
    • 빌리엘리엇보고 할람포가 다시 보고싶어졌어요
    • 오드리 토투가 출연한 'priceless' 요. 볼 때마다 사랑스럽고 영화보는 순간 만큼은 잠시나마 세상이 참을만 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저는.
    • railgun / 이열치열이라면 꽤나 우울한 영화인가본데 지금은 말고 나중에 찾아볼게요.
      chato / 못 본 영화인데 추천 감사합니다.
      Koudelka / 사랑스러운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다만 참아야하는 것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게 문제네요.
    • GO/저는 <미스 리틀 선샤인>을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이미 보셨으려나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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