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죽음과 스포일러

* 전 이순신 장군 영화가 나왔을 경우 장군이 죽었다라고 얘기하는게 스포일러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게 역사적 사실이라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배웠다면 거의 '반드시'배우고 넘어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우린 무수히 많은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누군가가 이순신 스포 운운한다면, 아무리 사람마다 다르다지만 억지아닌가요.

하지만 이게 트로이 전쟁에도 적용될지 의문입니다.

물론 중학교 때던가, 사회or세계사 시간에 트로이전쟁이 포함된 기억이 있긴합니다만(정확하진 않습니다), 임진왜란과 엮인;동상까지 서울시내 한복판에 서있는 이순신장군의 임펙트와 비교는 안되죠.

그런데 그리스 신화;트로이전쟁에 대해 모르면 무식해터지는 사람이 되는건가요.

 

아. 메피스토 당신이나 그러지 다른 사람 모두 그걸 안다 따위같은 이야긴 하지 마세요. 트로이전쟁에서 누가 죽고 사는지 같은 쓸때없는건 꼬꼬마 시절부터 알았거든요.

집에 그때 당시 책을 뒤적거려보니 대충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쯤입니다. 올림픽쯤이었는데, 그게 88인지 바르셀로나인지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뒤늦게 안건 아니죠. (많은 꼬꼬마들이 그렇듯)어릴적 여러가지 꿈 중 하나가 별보는 과학자였는데, 거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게 그리스 로마신화-별자리 이야기였으니까요.

물론 이런 상식쯤이야 유딩때 떼야한다는 분이 계시다면 할 말이 없지만 :-p.  

 

요지는 단순합니다.

세상엔 그리스 로마신화를 모르는 사람이 상당히 많고, 그걸 모르는건 전혀 이상한게 아닙니다. 교양넘치는 분들의 주변엔 마찬가지로 교양넘치는 분들만 계시기에 그리스 로마신화를 이야기하며 헬레네의 몸매가 어떻길래 전쟁을 일으켰을가같은 품격있는 대화가 오고갈지도 모르지만, 그냥 그 바닥에 관심이 없으면 그뿐인 얘기입니다. 그게 교양인가요?

 

바꿔말해 그리스 로마신화나 북유럽 신화를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졌고, 누군가가 거기서 누가 살고 죽으며 어떻게 진행된다를 얘기할 경우, 그건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식하다는건 유럽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의 신화를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얘기하는걸 무식하고 교양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 전 나가수의 스포일러 따위에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영화 스포일러에도 관심이 없어요. 이 게시판에서 스포일러 다 보고 가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은 없거든요.

하지만 이 게시판(뿐만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엔)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이 민감한 이유와 그를 고려하는 것이 딱히 내 이익을 침해하지 않기에 '스포'표시를 하는데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글루에서도 나가수 관련하여 벨리에 글을 쓰는 몇몇 유저들은 글의 도입부가 보이는 특성을 고려, &스포주의&같은 문구를 삽입해서 내용을 가립니다. 그건 이 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그건 그만큼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서 '스포일러'라는 개념이 들어갈 구석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고 예능이고 듀나게시판에서 "나가수 스포주의"를 무슨 게시판 규칙으로 못박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화제가 되고 이목이 집중되는 프로그램을 얘기함에 있어, 스포주의를 요구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사람으로 몰아지거나 "호의를 권리라고 착각하는"뻔뻔한 사람, 정신병자로 매도되는건 괴상하더군요.

"축구 결과 스포"이야기로 비아냥거릴만큼 나가수관련 방송결과가 언제나 공유되는 이야기였나요? 거꾸로 생각해볼께요.  '축구결과스포'수준의 일이었다면 이런 논란이 되긴 했을가요.

평창 동계올림픽 얘길한다고 이 게시판 사람들이, 아니,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 "스포주의해주세요"라는 이야기가 나올까요?

 

 

* 근데 나가수와는 별개로, 이런 논리라면 영화라고 특별취급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말씀드렸다피 전 무감각하거든요). 반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느끼는 사람에게나 그런거죠. 이 바닥의 대표인 식스센스만해도 그래요. 반전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 공포묘사에 더 집중하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이 영화의 스포일러 해프닝;관람객들 줄서있는데 버스 창문이 열리더니 "XXX YYYY!!!"라고 외치고 왱~!떠났다는 에피소드는 스포누설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전 이 유머섞인 에피소드가 실제했던 일이었나라는 의문을 품지만, 뭐 그게 중요하겠습니까. 이때 당시엔 그만큼 이 영화의 스포누설에 민감한 사람이 있었다는게 중요했겠죠.

 

 

 

    • 나가수 스포 이야기는 잘 모르겠고,
      트로이의 경우 스포일러 이야기가 해괴한 것이, 그 이야기가 교양이다/아니다 그 이야기를 모르면 무식하다/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이야기가 만들어진 시점, 그리고 그 결말이 영화 감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가 문제 아닌가요?
      몇천년전에 만들어진 이야기가 스포일러가 된다는 것도 이상하고, 오리지널 스토리도 아닌데 그런 결말 자체에 무게를 두면서 영화를 만들었을 리도 만무하며, 따라서 결말을 미리 안다고 영화가 의도한 부분을 놓쳤다거나 온전한 감상을 못하는 게 아니잖아요.
      뭐 그 영화를 그리스 신화에 대한 시청각교육자료로 생각한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요.
    •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나요? 아 이런. 제목에 스포 표시 좀 해주세요.
    • 첫문장 읽다가 왠지 한숨이 푹, 정말 우리가 저기서부터 얘기를 해야되는건 아니겠죠?
      이순신의 죽음이 스포일러인가 아닌가 따위 말이죠.
      역사물의 경우는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무식한게 아니라 그 사실을 몰랐는데
      왜 스포일링 하냐고 징징대는 게 무식한거겠죠. 이건 마치 "왜 가르쳐줬냐" 식 아닌가요.
      일정 정도 나이의 일정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무식하다고도 할수있는거죠.
      TPO에 어긋나는 행위를 보면 쉽게 무식한 사람이 될수도 있잖아요.

      그말 자체를 그렇게 심각하게 또 피시하게 다룰필요가 있나요.

      개봉영화야 상식선이 다르겠죠, 지금 극장에 걸려있고, 그것을 보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현재 개봉중인 영화야 다들 알아서 조심하는 분위기잖아요.

      맨마지막에 예를 드신 식스센스 일화 정도가 스포일러지 대부분의 경우는 스포일러라고 취급되어 공격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 한국인이 일본 전국시대에 대해 잘 모르는 건 딱히 흠이 아니죠. 그런데 만일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한국 관객이 게시판에 '혼노지의 변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로 시작하는 글에 스포 주의를 달아야 할까요? 일본에서 오다 노부나가와 아케치 미쓰히데 얘기는 교양이 아닌 일반 상식이고, 영화도 그의 죽음을 반전으로 쓴다거나 하는 무의미한 시도는 하지 않을텐데요. 말씀하신 트로이 전쟁 영화화의 경우도 결말에 무게를 두고 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는 긴장감을 노릴 것 같지는 않구요. 반대로 생각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화가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개봉했다고 했을 때 이순신이 끝에 죽는대! 하는 정보가 과연 영화 감상에 큰 누를 끼칠 일이 있겠냐는거죠.
    • 징징되는게->징징대는 게

      조금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스포일러 논쟁은 사실 평균적인 컨센서스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스포일러고 어느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는 기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합의할만한 기준을 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이 스포일러가 아니려면, 아킬레스의 죽음도 스포일러가 아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둘은 각각의 '정보'일 뿐이지 그것이 평균적인 컨센서스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정보량의 차이가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는 데에 있어서 감동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습니다. 가령 패러디 영화를 생각해 보죠. 패러디 영화를 볼 때 저 영화가 어떤 영화의 어느 부분을 패러디 했는지 모르면 재미가 있을까요? 거꾸로 반전 영화라면 결말을 미리 알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그러면 그런 정보량에 대한 차이나 정보 습득의 문제는 누가 제어하고 책임져야 하는 걸까요?

      그건 본인입니다. 사람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운'에 따르기도 하고 어느 정도는 '노력'에 의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제목에 스포 표시는, '배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단지 어떤 단체에서 어느 공간에서는 영화 줄거리를 얘기할 때는 무조건 스포 표시를 합시다라고 합의가 된다면 그건 '룰'이 되겠죠. 그런 합의가 있기 전에는 어떤 범위에서건 스포가 나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 mad hatter/감사.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기때문에 전 기본적으로 제목란에 스포 표시를 다는게 싫습니다.
      동의하지도 않으며 달아야하는 상황이 생기고, 개인이 판단할 거리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결국에 가서는 그것이 배려라면 그렇지 않은 글에 대한 공격거리를 제공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끝에가서는 모든 글에 스포 표시를 하게 될거에요)

      말도 안되는 글에서 스포라고 공격받는것 보면 너무 화가...
      스포일러 당했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커뮤니티의 대가 같은거죠.
    • 일정정도 나이에 일정정도의 지식이 없으면 무식한 것입니까? 언제부터 그리스로마신화라는 실생활에 별 쓸모가 없는 정보가 개인의 무식의 수준을 결정했나요? 굉장히 쉽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시군요. 그건 그냥 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의 오만일 뿐이죠.

      왜 영화에서 다루는 임진왜란과 트로이라는 두가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시각이 같아야하는거죠? 그냥 역사적 사실이니까? 한가지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정규교육과정에 배우고 문화적으로도 거의 주입받다시피하는 정보이고, 또 한가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의 운이나 노력이라기 보단 환경 자체가 달라요. 한국인이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불과 수백년전에 일어난 이웃나라의 침략에대해 알고 있는 것과, 유럽 어느 국가의 신화와 역사가 결합된 어떤 사실을 아는건 전혀 다릅니다. 정보에 노출되는 수준은 전혀 다른거죠. 유사한 다른 문제들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어제 개봉한 영화를 보고와서 스포일러 표시도 없이 상세한 정보를 게시판에 뿌린다면, 그리고 그로인해 유저들의 재미가 반감한다면, 그건 단지 재수없는 유저를 만난 다른 유저들의 '운'인가요?
    • 메피스토/ 네, 운입니다. 확률의 문제로 보면 일정 정도 스스로 제어가 가능한 '운'이라고 할 수 있겠죠. 대한민국 정규 교육에 있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100% 알 리 없습니다. 정규 교육에 소외되었거나 해당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의 스포 방지 요구는 묵살해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아직 정규 교육을 받기 전의 사람들은 어떤가요?

      그래서 그 수준을 특정하거나 확정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 기준이 있다한들 자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 분들이 아니라 그냥 저 아닌가요? 뭘 그리 돌려 말하시는지.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른다고 무식하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르면 무식해질수있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는거죠.
      그런건 보통 TPO가 결정하잖아요. 어떤 경우에도 무식이란 단어로 사용하지 말아야, 예의바르고 뭐 그런겁니까?
      예로 들었듯이 그리스 로마신화를 모르는데 왜 가르쳐주느냐고 징징대는게 무식한 행위라고 생각해요.
      모르는 것에 대한 정당성이나 계속 모를 권리를 주장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얘기.
      쓰고 나니 별로 중요한 얘기도 아니고 주장하고 싶은 얘기도 아니네요. 전 그냥 스포가 예의 따위로 강요되는 것이 싫을뿐.
    • 아비게일/
      '분들'맞아요. 님 혼자 그 얘길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게 그말이죠. 그 상황이 되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몰라서 무식하다 평가를 받는다는 얘기잖아요.
      문제는 그게 무식하다 유식하다 평가를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라는거죠. 브래드피트나오는 액션영화 하나보는데 그리스 로마신화 모른다고 무식하다는 평가까지 받아야합니까?
      영화한번 보기 어렵군요.

      mad hatter/
      그건 순억지죠.
      그 수준을 특정하거나 확정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얘기할정도로 이순신 장군의 죽음이 자의적이거나 차별적인 정보입니까.
      아니면, 이순신장군의 죽음이나 임진왜란을 모르며 '스포일러'라는 개념을 알고 거기에 민감해한다는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들이, 어떤 '논리'의 근거가 될 정도로 유의미하게 많습니까. 물론 요즘 국사교육이 부실해지고 윗세대들은 당연히 아는 역사적 사실을 아랫세대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생기긴 합니다. 그런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순장군의 죽음이 그정도 씩이나 되는 일입니까.
    • 제가 "브래드피트 나오는 액션영화를 보려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한다. 모르면 무식한거다" 라고 했나요?
      "영화한번 보기 어렵군요."라고 비꼬기 위해 너무 멀리 가시네요.

      동어반복은 하기싫고, 어째든 그래요.
      역사물의 역사적 사실은 정보의 영역이지, 스포의 영역이 아니란거에요.
      그게 정규과정에 들어있는 유명한 역사적인물,사건 이든 아니든 말이죠.
    • 메피스토/ 이것 참.. 메피스토님 정도의 교육을 받고 그 정도의 학력에 독서량에 비슷비슷한 분들만 보셔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중학교 때쯤인가 사회인지 국사인지 주관식 문제로 '이순신 장군'이 답인 문제가 있었어요. 삼도 수군 통제사, 임진왜란, 이런 키워드외에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로 유명한 장군은..? 이라는 문제에 오답 중엔 '김유신','강감찬'.. 심지어 '맥아더' 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비중은 정말 적죠. 그런데 말 그대로 교육 수준이 아직 낮은 사람들, 아니 아직 그 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어린 친구들 중에는 그걸 모르는 비중도 클 거란 말이죠. 그런 사람들은 스포일러에 대한 배려에서 제외되어도 타당하다는 말씀이냐고 묻는 겁니다.
      제외 되어야 하는 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이 대체 최종 합의에 이르려면 어떤 기준을 갖고 접근해야 하냐는 말이에요. 그 기준을 합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 의견을 '억지'라고 말하긴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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