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사람들의 고기 섭취

요즘 저와 어머니는 다이어트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운동은 나름대로 꾸준히 하는데 무엇보다 체중 감량에 영향을 주는 건 식단관리라지요?

해서 어머니는 아침마당부터 시작하여 식단 관리에 관한 tv프로그램은 죄다 섭렵하고 계세요.

그런데 tv에서 나오는 식단관련 강의가 얼마나 새롭고, 다양하겠어요.

방청객 아주머니들이야 강사가 한마디 할 때마다 신들린듯 고개를 끄덕이시지만 결국엔 섬유질이나 단백질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죠.

헌데 하루는 홍혜걸씨가 나와서 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고기가 좋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 

석기시대 사람들의 식단을 봐라. 그네들은 사냥을 해서 섭취한 고기때문에 활동량이 쩔지 않냐 뭐 이런 얘기였어요. 

결국엔 단백질 얘기였지만 저희 모자에게는 방송에서 다름 아닌 '고기'를 강추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선정적이었습니다.

고기. 받침도 붙지않은 주제에 섹시하기가 이를 데 없는 단어 아닙니까?

평소 채소에 대한 예찬이 강박에 가까운셨던 어머니였기에 저는 기회를 놓칠세라 몰아붙였습니다.

고기입니다 어머니. 고기라고요.

박사님들 말씀에는 워낙 귀가 얇으신 어머니신지라 혜걸님과 저의 연타에 서서히 설득되기 시작했죠.

그러다 오늘 ebs에서 구석기 식단을 주제로 쐐기를 박아주셨네요. 역시나 고기. 고기.고기.

무척이나 설레는 방송이었지만 듣다보니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석기시대 사람들이 사냥한 고기를 주식으로 했다는 건 알겠는데, 과연 그 양이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고기를 절제하는 사람보다 많다고 할 수 있나요?

말하자면 그 사람들이 사냥에 성공하여 고기를 섭취하는 빈도가 얼마나 되겠나는 거죠.

티라노의 발톱에서만 봐도(고증에 가까운 작품이죠.) 그 사람들 사냥 후 기뻐하는 모습이 일상적인 것 같지가 않잖아요.

심지어 심형래의 파트너인 무녀는 신명나게 춤을 춰도 고기를 배식받지 못해 심형래가 자기 몫을 나눠줬단 말입니다.

그렇다면 구석기 사람들의 식단과 현대 다이어터들의 식단을 단지 식단으로서 비교할 수 없지 않을까요?



    • 악 제가 어제 재밌다고 글 쓴게 바로 이 다큐프라임입니다 ㅋㅋ
      드라마 보느라고 잊고 있었네요 ㅠㅠ 으아앙 ㅠㅠ
      지금이라도 덕분에 ㅋㅋㅋ ㄳㄳ
    • 그 사람들은 운동량도 많았을 거고, 사냥 실패한 사람들은 많이 굶어죽었을 거고, 그를 통해 살아남은 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음식량을 확보할 수 있었을 거고...
    • 아, 벌써 시작한지 한참 되었겠네요.
    • 다음 이 시간에는 튀김의 경이로움에 대해 방송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어제 내용 보니 옛날엔 동물을 못잡으면 굶었어야했으므로 지방을 저장하는 유전자?가 발달했다나~(블라블라)
      현대는 먹을것이 풍족한데 몸은 구석시시대랑 다를게 없어서 잉여에너지때문에 우리가 살찌는거랍니당~
    • 저는 채소도 좋아하고 밥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고 ㄷㄷㄷㄷ 다 잘먹어서 문제...
    • 예~전에 오락프로에 자주 나왔던 황수관 박사라는 분도 요새 사람들 고기섭취가 부족하다고 많이 좀 먹으라고 했었어요. 그당시에도 으잉?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원시인하면 창이나 몽둥이 들고 수렵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그건 페이크고 실제로는 거의 채집에 의존했다는게 요즘 정설로 알고 있어요.
      인류보다 체력이 월등한 다른 영장류들도 주식은 과일이고 사냥으로 먹이를 얻는 일은 드문 걸로 봐서 그 쪽이 더 설득력이 있긴 해요.
    • 한가지의문점요. 석기시대사람들은 수명이 굉장히 짧았을텐데 식사와 연관성은 없었을까요?
    • 석기시대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과연 짧았을까요?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농업시대 사람들보다 더 키도 크고 건강상태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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