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처음부터 봤어요(스포약간)
특정 요일이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치즈인더트랩'이 올라와 있어서, '저게 뭐지? ' 라고 궁금해하긴 했었는데 한번도 클릭해본 적은 없었거든요
오늘 갑자기 꽂혀서 1화부터 가장 최근화까지 3시간쯤에 걸쳐서 다 봤네요
전 웹툰이라는 것 자체를 (게시판 같은 곳에 올라온 단편을 본 것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데, 재밌어요..
듀게에 검색해보니 학번에 따라 공감의 크기가 다르다는 글도 있던데, 저는 90년대 말 학번인데도 기본적인 정서에는 공감이 가더라구요.
(프리라이딩 문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테고, 개인적으로는 학점에 목매는 사람도 워낙 많이 봐서 뭐...저 다닐 때도 90년대 중반 선배들만 해도 태평성대였다는 둥 그런 얘기가 전설처럼 떠돌았는데..그것도 다 상대적인 거겠죠 ㅋ 지금 학번들이 보면 저희 학번도 요순시절일듯 )
특히 저는 남자인데도 설이랑 성격이 비슷해서 더 공감이 갔나봐요
저도 사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해서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내린다거나 하는 일이 많거든요 (뭐 결국 소심한거죠 흑)
예를 들어 조만간 한번 보자고 문자했는데 "방학잘지내~"이런 식으로 종결형의 문자가 오면 고민하기 시작하는거죠.
"내가 저번에 밥먹을 때 안데려가서 삐졌나? 요새 A랑 놀더니 걔가 나에 대해 안좋은 말을 했나? 나랑 그정도로 친한 건 아닌데 내가 오바했나?" 뭐 이런 식....
주인공 유정이 "학교연예인"일 정도로 잘생기고 부자인데, 평범에 가까운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건 순정만화의 클리셰라고 하기도 민망한 컨벤션이지만, 그래도 떡밥을 솔솔 뿌려가며 그 남주에게 뭔가 미스테리어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놓은 건 참신하네요. 뭐 터프남과 완벽남과의 삼각관계도 클리셰중의 상 클리셰긴하군요 ㅋ
주변인물들도 대체로 매력적이고, 이상한 짓하고 들이대다 사고치고 잠적하는 오영곤같은 캐릭터도 있을법해요. 남주연같은 캐릭터도 좀 과장은 되었을지언정 어떤 인간형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구요. (아버지 캐릭터는 약간 짜증납니다ㅠ)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우리들의 천국' 류)는 원래 중고등학생이 보는거라죠. 고등학교를 다룬 귀여니류의 소설은 초등학생이 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쿨럭
뭐 요즘 20대를 다루었는데 지나치게 순진하다(!)싶기도 하지만 네이버에 연재되는 웹툰이니 성담론이나 이런 것을 비중있게 다루기는 무리가 있겠죠.(게이커플도 출연하네요. 설마 유정이 허조교가 게이인 걸로 협박하는 건가 싶어 불안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 한 작품이 어떻게 모든 걸 다하겠어요 ㅋ 적어도 땅에서 붕 뜬 막장드라마는 아니라 좋아요.
그래도 이만큼 공감가는 부분이 있는 캠퍼스물도 잘 없다싶어 끝까지 볼까합니다. 듀게에도 제법 팬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 아니 근데 "넌 내게 반했어"는 대본을 그렇게 밖에 못뽑을거면 이런거나 사다 쓰지 쯧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