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서 까마귀가 까악까악.

 

방금 전까지 그러다가 날아갔어요.

한 십여분 동안 대여섯마리가 랜선에 앉아있으면서 까악까악대는데.

지난 밤 꿈자리가 안 좋아서 찝찝하더라구요.

까마귀가 나오면 도대체 어떤 시골에 사는 거냐고 궁금해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이곳은 도심 한복판입니다. 번화가 옆의 주택가이지요.

맞은편 건물도 아니고 제 방을 향해서 까악까악...

울음소리가 뜨악했는데, 어떤 나라에선 까마귀가 길조라고도 하기에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그래도 까마귀 가족의 포스는 ㅎㄷㄷ합니다.

 

태어나 처음 까마귀를 본 건 작년입니다. (동물원 그런 거 말고 일상에서요)

학교 옆의 산에 사는 것 같았어요.

친구랑 뒷길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어마어마한 그림자가 휙 드리우는 거예요.

위를 봤더니 어마무시한 크기의 까마귀 두마리가 저공비행 중 ㅎㄷㄷ

무서워서 뛰어내려왔습죠.

오늘 있던 까마귀들은 크지 않은데, 그 까마귀들은 산에 사는 영물 같았어요. 까마귀님이라 불러야 될 정도로!

그 후로도 가끔 보곤 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에요.

울음소리가 뜨악해서 그렇지. 까치나 닭둘기 같은 것들 보다야 훨씬 좋아요.

윤기나는 몸체며 반들반들한 부리, 까만 눈.

미학적으로도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이대로 끝낼 수 없어 까마귀 동영상이나 첨부하려고 유튜브를 들어갔는데.

까마귀가 새 잡아먹는 동영상이 있네요-_-...

까마귀들 리얼 잡식이군요.

흑. 갑자기 무서워지자나요. 걔네들 제 창밖에서 가족모임을 왜 했을까요.

    • 까마귀 커요 가까이서는 안봤는데
    • 어떤 나라에서는 길조...가 아니라 고구려와 신라 뿐 아니라 조선시대까지도 까마귀는 신성시되는 새였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
    • 저희집에는 까치가 왔는데;(진짜에요. 인증사진도 있어요) 이거 참 극명히 대조되는 상황인가요? ^^;; 그러나 저는 까치가 이젠 너무 자주와서 먹이담당하시는 저희어머니가 먹이를 사다가 놔주는것도 이제는 [업무]가 되어버렸다며 힘들어 하셔서 마음이 좀그렇네요..;;
    • 가끔영화/ 예, 커요. 위협적일만큼. 오늘 온 늠들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Aem/ 다행이네요 ㅠㅠ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혹시 어디에 시체라도 있는 건가, 하고 겁먹었어요.
      miho/ 그래도 어머니께서 까마귀 먹이공양하는 게 나중에 복이 되지 않을까요? 반포지효라고 하잖아요 ^_^ 까마귀는 은혜 갚는 새래요. 언젠가 박씨라도 하나 물어줄지도...
    • dewy/우왓!반포지효라는 말은 중딩때 한문시간이후로 첨 듣는 사자성어인듯요?! 또 이렇게 배우고가네요. 근데 저희집에 오는건 까마귀가 아니라 까치라니까네용! 제 댓글을 잘 봐주세염 (>_<);;그러니까 박씨 안물어다 줄지도 몰라용 잉잉 ㅠ.ㅜㅋㅋ^^*
    • miho/ 까치라니. 뭐든 짐승에게 먹이공양하면 복이 쌓이지 않을까요? 사실 흥부한테 박씨 물어다준 것도 제비였다며...
    • 미호님 가족이 구렁이한테 잡혔을때 공양받은 까치가

      머리로 종을 쳐서 구해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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