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도 [마더]요. 그리고 [최후의 증인]. 이 둘이야말로 온전히 한국적인 상황 안에서 빚어진 필름 누아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이런 논의는 답을 내기 전에 "필름 누아르"를 서로가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비교해두지 않으면 혼란이 찾아올 가능성이 꽤 높을 거예요. "정통 필름 누아르"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예를 들어 장-피에르 멜빌의 [붉은 원]을 떠올리는 사람과 존 휴스턴의 [몰타의 매]를 떠올리는 사람 사이의 간극은 꽤 클 테니까요. 또는 빌리 와일더의 [비장의 술수]처럼 밤의 도시 풍경이나 경찰, 탐정 등과 아무런 상관없는 영화도 서슴없이 필름 누아르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간극이라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