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루 아다치의 신작... 이라기엔 벌써 4권이나 나온, 'Q 앤드 A' 에 대한 영양가 없는 잡담

 - 생각해보면 아다치는 작품 제목 붙이는 데 좀 성의가 없는 편입니다. 따지고 보면 '터치'든 '러프'든 'H2'든 '미유키'든 간에 뭐 딱히 의미가 깊다든가, 대단히 적절하다든가 하는 느낌은 아니죠. 그냥 맘에 드는 영단어 하나 떡 붙여 놓고 끝내든가 아님 등장인물 이름으로 대충 때우든가. 요즘 연재 중인 신작 'Q 앤드 A'도 마찬가집니다. 형제인데 형의 이름(이라기보단 별명)이 '큐짱' 이고 동생 이름은 '아츠시. 그래서 Q랑 A인데 마침 이 형제들의 성이 '안도'라네요. 그래서 '큐 안도 에이'. 

이 아저씨 참, 일관성 있어서 좋아요(...)


 - 내용은 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잘난 형과 못난 동생. 잘난 형은 죽었고 못난 동생은 형에 대한 애정과 열등감을 안고 살다가 맘에 드는 소녀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하게 되고. 그 맘에 드는 소녀는 당연히 이웃 사촌. 알고보면 어린 시절에 뭔가 깊은 인연이 있죠. 거기에 주인공을 좋아하는 다른 소녀가 등장하고. 그 소녀를 좋아하는 다른 남자가 나오고... 뭐 그렇습니다. '그냥 아다치 만화'인 것이지요. 딱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시작부터 형이 죽어 있고 그 형이 귀신으로 계속 등장해서 개그를 친다는 것 정도.


 - 그런데 사실 '그냥 아다치 만화'에도 종류가 있긴 합니다. 힘을 줘서 그린 만화와 먹고 살려고 대충 관성으로 그린 만화(...)로 구분이 되죠. 개그의 비중이 만화 내용의 절반을 넘고 특히 편집자/마감 개그가 거의 매 회마다 반복되고 있다면 후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슬로우 스텝'이나 '미소라' 같은 작품들이 그랬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 'Q 앤드 A'도 그렇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후자 쪽에 속하는 작품들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슬로우 스탭'은 그래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사실 내용은 정말 대충 막 흘러가다가 뜬금 없이 급 마무리 되는 형국이었고. '미소라'는 까놓고 말해 그냥 엉망진창이었죠; 이 작품의 여파로 다음 작품인 '카츠'는 사지 않고 만화방에서 봤습니다(...)

 암튼 그래서 결국 이 'Q 앤드 A'는... 글쎄 뭐. 지금까지는 '애시당초 작정한 개그 만화' 분위기라서 그렇게 부실하단 느낌은 들지 않지만... 매 회마다 뜬금 없는 전개를 날리며 편집자 개그로 땜빵하는 걸 용납하고 재밌다며 봐 주기란 어지간한 팬이 아니어선 힘들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orz


 - 근데 보통 이렇게 '대충 관성으로 그린 만화'로 분류되는 작품들엔 두 번째 문단에 주절주절 적어 놓은 아다치 특유의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지 않거든요. 뭐 진지하게 그릴 수밖에 없는 설정들이니 가벼운 개그물엔 넣기가 좀 그렇겠죠. 근데 이 작품엔 그런 설정들이 몽땅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용은 그냥 개그. 이 아저씨, 이제 드디어 자기 작품들을 대놓고 패러디하기로 맘 먹기라도 한 건지... -_-; 

 뭐 앞으로 상황에 따라(?) 조금 진지한 내용으로 전환할만한 밑밥은 충분히 깔려 있긴 합니다. 스포츠 & 사랑의 라이벌 미남자도 있고 죽은 형도 있고 스포츠로 인정 받아야 할 여자도 있고 하니까요. 그리고 설마 주인공이 평생 형의 유령과 함께 살아간다는 결말로 끝내진 않을 테니 형이 떠나가는 부분을 진지하고 극적인 드라마와 엮을 수도 있겠죠. 그렇긴 한데, 되게 많이 진지해질 것 같진 않아요. 그러기엔 이미 그려 놓은 내용들이 너무...;


 - 그래서 결론은. 어지간한 아다치 팬이 아니라면, 특히 아다치식 썰렁 개그를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챙겨 볼 필요는 없는 작품이라는 얘깁니다. 저야 뭐 벌써 4권까지 구입했고 또 이게 아무리 봐도 10권을 넘기진 않을 분위기라서 그냥 구입해 볼 생각입니다만. 남에게 추천은 못 하겠네요.


 - 근데 아무리 힘 빼고 가볍게 그린 개그 작품이라고 해도 좀 너무 하다 싶은 느낌이 좀 있어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연애 감정도 지금까진 너무 설득력 없이 얄팍하기만 하고, (심지어 맨날 써 먹는 억지 '추억' 설정 조차도 매우 얄팍합니다;) 그 외의 등장 인물들도 하나같이 심하게 가볍기만 해서. 말 그대로 '그냥 개그 만화'를 보는 기분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아다치에게 기대하는 게 이런 작품은 아닐 텐데 말이죠.


 - '불새'의 포장이나 뜯겠습니다. 하하핫.


 + 중간에 한 번 라무 코스프레를 등장시켜서 이 분과 다카하시 여사와의 친분을 상기하고 나니 '경계의 린네'가 궁금해지네요. 루미코 여사 작품이니 결국 보긴 보게 될 텐데 제목도 설정도 책 표지도 주인공 생김새도 안 땡기는 데다가 또 수십권 장편 될까봐 일부러 안 보고 있었거든요. 반응이 괜찮을라나.

    • 진짜 죽은 형이 있다고 해서 '전자에 속하는 작품이려나' 기대했는데 역시! ㅠㅠ
    • 일곱빛깔 무지개도 대놓고 개그노선으로 시작했다가 후반부터는 진지한 사랑이야기로 바뀌었잖아요.. 전 아직 포기 못합니다..
    • 아다치 미츠루도 다카하시 루미코도... 쉬어가는 타이밍인 듯 싶어요.
    • 전 이런 작품 보면서 이 아저씨 살아 있구먼 합니다. 디테일만 보면 가끔 좋은 것도 있긴 하고.
    • 화양적/ 그 '죽은 형'의 생김새만 보셔도 깨끗하게 포기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라/ 그냥 아다치의 개그까지도 사랑해주세요. 하하;

      혼자생각/ 경계의 린네도 포스가 좀 부족한 모양이군요; 쉬어가는 타이밍은 좋은데 이 분들 연세가 있다 보니 괜히 마음이 좀 급해집니다.

      슈퍼픽스/ 전 다른 것보단 개그의 능청스러움 하나는 확실히 아직도 발전 중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 그래도 아다치의 아 라는 글자만보고도 덜컥 구매해버린걸요 아아아아아의 노예 ⓑ
    • 큐엔에이는....2권까지 보고 포기했습니다;; 뭐 아마 완결나면 보게되겠죠. 카츠는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뭐 타고난 재능 하나로 모든 지 해결하는 내용은 좀 아니다 싶긴하지만... 그래도 뭐 나름 괜찮다고 봅니다. 아다치의 수작에 비함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요.

      경계의 린네는.... 개인적으론 정말 비추천입니다;;; 이누야샤 때도 느낀 거지만... 다카하시 루미코는 약간 철지난 센스를 가진 느낌이 들곤 했는데 경계의 린네가 딱 그런 느낌이랄까요. 설정도 진부하고... 개그나 내용도 뭐 그냥 그렇습니다;
      (사실 저야 이누야샤 때 다카하시 루미코에 대한 애착은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 jay/ 그렇죠. 모름지기 팬이라면 일단 지르고 보는 겁니다. 하핫.

      이사무/ 카츠는 결국 뒷 부분만 구입했어요. 말씀대로 좀 허술하고 덜컹거리긴 해도 와 닿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이누야샤는 사실 저도 많이 좋아하진 않아요. 인어의 숲 시리즈 같은 느낌을 기대했었는데 결국엔 인어의 숲도 아니고 란마1/2도 아닌 어중간한 모양새가 된 데다가 지나치게 끌면서 후반부엔 맛이 많이 갔었죠. 그래도 만화 접으시기 전에 전성기 시절 같은 작품 하나만 더 남겨 주십사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좀 했었는데... 그렇군요;
    • 로이배티/ 이누야샤는 개인적으론 그냥 다카하시 루미코의 그림을 본다는 의미로 보았습니다; 사실 액션 연출이 최근의 작품들에 비해 낫지도 않고, 내용이야 뭐 ... 그럼에도 린네보다 이누야샤가 많이 낫다고 봅니다;
    • 이사무/ 사실 액션이야 그저 '크게 휘두르며 기술 이름을 외친다'로 끝이었으니까요(...) 기술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도 없고 말이죠. 팬층도 대부분 셋쇼마루의 미모에 반한 소녀 팬들이라든가... 이렇게 계속 얘기하다 보니 쇠퇴기의 작품이 확실하네요. 흑;
    • 로이배티/ 아다치의 소소한 개그를 즐기시기 위해 큐앤에이를 보시는 거면.. 다카하시의 개그 풍 분위기를 좋아하시면 보셔도 될듯 합니다.
      큰 줄거리나 그런거는 아직 없고 그냥 소소한 에피소드에 다카하시풍 개그들이 있달까요. 크게웃기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아다치 말장난 같은 거죠 ;

      굳이 비유를 하자면.. 황미나 같달까요. 예전 작품들을 정말 좋아했었고 지금도 좋아하는데 최근 작품들을 보면 뭔가 촌스러움(?)도 좀 느껴지면서...뭔가 정체된 느낌같은 거요.
    • 루미코 여사는 너무 일찍 정점을 찍으신 것 같아요 ㅠ
    • 근데 '미츠루 아다치'라고 쓰시니 마치 '교정 권'이라고 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듯..
    • 이사무/ 대략 어떤 느낌인지 알 것도 같네요. 일단은 더 묵혀 뒀다가 더 여러 권 나오면 시도해봐야겠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

      화양적/ 뭐 정말 젊을 때 워낙 빵빵 터뜨리셨으니;

      레벨9/ 아. '아다치 미츠루'가 맞는 순서군요. 제가 일본 사람들 이름 순서를 항상 헷갈리거든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
    • 3권까지 사서 보다가, 너무 실망해서 4권은 대여점에서 빌려 보려고 했는데,
      대여점에도 1, 2권만 있어요. 너무 안 나가서 새로 안 산 듯.
      실망이 크긴 한데, 뭐,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아다치 미츠루를 만나면 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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