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모녀의 짧은 만담 두개.

 

1)

둘이 티브이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엄마 : 너 속눈썹 연장했니?

딸 : 아니, 난 원래 길어.

엄마 : (못 믿겠다는듯) 진짜?

딸 : 엄마가 낳아놓고선... (엄마 속눈썹을 슬쩍 보곤) 엄마도 길잖아.

엄마 : 난 이거 연장한 거야.

헐. 도대체 언제 -_-...

 

2)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맨얼굴로 나온 딸내미. 엄마가 새삼 묻는다.

엄마 : 넌 뭘 바르는데 그렇게 하야니.

딸 : 아무 것도 안 바른 건데.

엄마 : 아무 것도 안 발랐는데 그렇게 하얘?

딸 : 난 원래 이랬어. 뿌잉뿌잉.

엄마 : (좀더 가까이 다가와서 잠시 보더니) 가까이서 보니까 구멍은 좀 패였네.

생각해보니 엄느님은 근시.

 

 

20년을 같이 살았지만, 대학 다니면서부터는 나와 살아서 얼굴 보는 날이 잘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 얼굴 볼 때마다 새삼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저희 엄마십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아부지도 볼 때마다 새삼스러운 반응을 하세요.

다 큰 자식이지만 부모님들 보기에는 늘 자라는 것 같고, 늘 새로운가 봅니다.

쬐끔 뭉클해졌어요. ㅠ.

    • 부모님이 보기엔.. 아마 그럴거에요. 딸이 중년 아줌마가 되어도 그럴껄요.
      밑에 있는 꼬맹이 만담이랑 겹치면서 뭔가 기분이 묘해지네요 ㅎㅎㅎ
    • iPhone4/ 저도 아이폰4님 글 보고선 묘했어요. 저도 그렇게 또랑또랑 예쁘기만 한 시절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ㅠㅠ.
    • 갑자기 엄마 보고싶어요. 엄마T.T

      (지금 주무심 ㅋㅋ)
    • 셋째딸/ 엄마 보고싶다는 내용까지 보고 스크롤 한번 더 내렸더니 반전이 ㅋㅋㅋㅋㅋ
    • 엄마! 라고 말해본지 꽤 오래 됐네요...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