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잠식한 음악산업을 미디어에서 자랑하는 것.

일단 말해둘것은 전 아이돌문화에 큰 반감은 없습니다.

 

카라도 좋아하고, 소녀시대도 좋아하고, 아이돌 대세가 있으면 잘 따라갑니다.

 

 

어제도 글을 올렸지만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말해봅니다.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 팬에게 소원을 말해보라는 마음을 가질지 의문입니다.

 

그저 소속사에서 이게 좀 잘팔릴 노래니까 니네들 한번 불러봐라. 너네도 뭐가 잘팔릴지 알고있지?

 

라고 해서 불렀겠죠. 오빠 같은 노래도 마찬가지구요.

 

 

"소원을 말해봐" 같은 노래를 부르는것 자체가 포인트가 아닙니다. 부를수야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소녀시대의 개인적인 목소리는 아닐것 같다는거죠.

 

 

아이돌 산업 자체가 아마도

 

예컨대, 그냥 노래하고 연주하고 싶은 애들이 주유소 지하에서라도 모여서 딩가딩가 하다가

 

노래 만들고, 합주하고, 공연도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가사에 쓰고

 

이런식으로 시작한 산업이 아니란거죠.

 

 

아니래도 좋습니다. 아니라고 해도 좋아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아이돌이 잠식한 음악시장을 자랑하는건

 

개인적으로 하는건 그렇다쳐도, 공중파에서 하는건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좀 부끄러운 일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 그게 아이돌의 숙명 아닐까요 ㅎㅎ.
      미국에서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뉴키즈 온 더 블록을 기획한 모리스 스타는 그들의 노래 가사, 행동 하나하나가 백인 소녀들에게 섹스어필할 수 있도록 구성을 했다고 하죠. 결국 하나의 상품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괜찮은 노래와 멋진 율동을 듣고 보되 적당히 거리를 두는 식으로 즐기는 게 이상적이겠습니다만.
    • 앗. 해리포터님 댓글을 읽으니 뉴키즈와 테이크댓 등... 명곡을 남긴 아이돌이 많아서 미워할 수는 없네요. ㅎㅎㅎ
    • 화려한해리포터™ // 넵. 하나의 상품이죠. 적당히 즐기면 된다고 생각하네요.
    • 저는 공감의 한 표! 아이돌 음악을 안 듣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 음악이 아이돌 음악으로 대표되는 것에 대해서는 흔쾌히 박수치지 못하고 뭔가 주저하는 느낌을 갖는 이들이 (아직 멸종하지도 않고? ^^;) 한국 사회에 - 숫자로 보나 자본력으로 보나 소수에 속하지만 - 상당수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들의 생각도 다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추측컨대 이들은 음악의 "품질"보다는, 음악에 대한 어떤 "태도" 때문에 그렇게 머뭇거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시장 조사에 의하여 기획된 마케팅 프로젝트에 고용되어(또는 가담하여) 노래하는 것에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어떤 알맹이도 없고, 고민도 없습니다. 이건 마치 잘 만든 핸드백같은 것인데요. 그것은 그것대로 쓸모가 있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인 가치도 있지만, 앞에서 말한 그 "머뭇거리는 이들"은 그런 음악에는 무언가 빠져 있다고 느끼는 것 아닐까요(음악이 시장에서 유통되긴 하지만, 일반적인 상품과는 다른 음악 자체의 어떤 독자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아직 안 버리고 있는 지도 모르죠).
    • 마이클잭슨과 마돈나도 시작은 아이돌이죠. 폴매카트니의 말을 끌어오고 싶어집니다만 괜한 어그로를 끌거 같아 관두겠습니다.
    • 다 괜찮은데 한가지 개인적 불만이라면 울나라 아이돌 음악 중 마음에 드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는 것.
    • 아이돌이 원래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걸 이해하면 별로 거슬릴 일은 아닙니다.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충분한 존재가치가 있구요.
      다만 좀 잘된다고 대중문화에서 탑클래스로 내세우면 창피하다는 거죠. (물론 잘되는거 자랑은 할수있습니다만 방향이 뒤틀린 경우가 문제)
      프랑스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그런면에서 주관이 뚜렷합니다.
      적어도 백년 이상 지속적으로 영향을 남길게 아니라면 문화라 부르지 않는 그런 인식이 있더군요
    • intrad2 // 넵. 태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노래 실력이 부족하고, 어딘가 부족하더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느냐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음악도 듣기 좋고 괜찮지만, 현 상태의 음악산업을 자랑하는건 좀 그래요. 상태 자체가 문제겠지만요..

      네모 // 그렇죠. 그런 경우도 있네요.

      자두맛사탕// 전 많긴 많네요.

      sourcream// 아이돌이 원래 그렇다는걸 알아서 크게 신경은 안쓰네요. 이미 저 스스로도 즐기고 있으니...
      미디어에선 돈을 많이 벌어오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거 아닐까 합니다.
    • catgotmy / 미디어도 돈으로 굴러가는데요 뭐.. 공생관계이기도 하고..ㅋ
      그래서 비영리 언론이나 독립 웹진에선 아이돌에 비판적인 시각도 가질수 있는거구요
    • sourcream // 아 그렇네요. 딴지일보에서 그러던게 기억나네요.
    • 네모/ 마이클 잭슨을 비롯한 모타운의 유명 아티스트들은 "담배파는 자세까지" 지정해주기로 유명한 모타운 중에서도
      그 틀을 벗어나(그게 개인의 역량인지 전략적 차별화의 결과인지는 둘째치고) 유독 튀는 경우들 아니던가요?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 아이돌 씬의 문제점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경우라고 봅니다만.
      마돈나의 경우도 과연 몇집까지 아이돌스럽다고 봐야 할지 모르겠군요.
    • 원글님의 의도는 알겠어요. 헌데 '소원을 말해봐'를 불렀다고 소녀시대가 정말 소원을 원해야 하나요? 님은 마이클 잭슨 빌리진을 들을 때 가사를 다 알고 그 가사의 진정성 때문에 좋아하신 거에요? 다양한 언어의 유럽음악은 그럼 한국사람은 듣고 신나면 안되는 거겠네요, 진정성을 알 수 없으니.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한국 아이돌 음악은 청각적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그게 외국에서도 먹히는 거죠.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만으로 열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대단한 성과라고 봅니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한국 아이돌 음악이 쉽게 무시당할 저질도 아니라고 봐요. 소녀시대의 무대를 보면서 제가 느끼는 에너지와 열기는 주유소 지하실에서 띵가띵가 만드는 음악보다 저에겐 더 활력이 되거든요.

      그리고 획일화되는 게 좋다고 말할 사람 아무도 없지만, 우리가 만든 상품이 세계에서 사랑받는다는데 그걸 방송하는게 뭐그리 잘못이고 부끄럼까지 느껴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죄지어서 만든 것도 아니고 거짓말 하는 것도 아니고. 골프대회 우승한 한국사람, 차이코프스키 콩쿨대회 입상한 한국사람에 대한 뉴스도 나오잖아요.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 그런 아이돌을 '만들 수 있다'를 자랑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산출물과 그런 산출물을 만들어낸 시스템을 산업적 측면에서 보는 거죠. 음.. 이건 음악자랑이 아니라 미디어 산업 자랑인가. 자랑할 거 있으면 자랑하면 됩니다. 괜한 뻥튀기나 조작만 안하면 되는거죠.
    • mithrandir / 님이 올려주신,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는 게시물 하나때문에 처음 제대로 마돈나의 음악을 듣기 시작한 기억이 있는데요ㅎ 딴 소리지만 오래전부터 제 컬러링은 You must love me랍니다. 지금 댓글 달다가 날리고 곧 나가야 하는데, 덧붙일 말은 내일 쪽지나 댓글로 새로 하겠습니다. 제가 곡해한 걸수도 있지만, 결국 본문 쓰신 님의 시각으로 보자면 마잭도 퀸시존스가 만들어준 음악하는 춤쟁이 아이돌이었고, 마돈나도 창녀 소리 들으면서 쓰레기 취급받던 시절이 있었죠. 영혼 없는 딴따라 취급이란 면에서 아이돌이라고 한겁니다.
    • S.S.S. // 소원을 말해봐를 불렀다고 정말 그럴 필요는 없죠.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긴 합니다. 즐길만하니까 인기가 있는거겠죠.

      제가 과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등학생때는 아이돌을 싫어했었다가 지금은 좋아하는걸로 바뀌어서 그때 기분이 영향을 주고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

      clancy// 그렇긴 하죠. 그런데 그렇게 자랑한다면 우리의 상황은 이런 아이돌만이 잘나가는 거라고 말하는 것도 되버려서.. 자랑이면서 이상해져 버리는것 같습니다. 그런 산출물만이 잘나가는 한국상황을 간접적으로 말하게 되는거죠. 우린 이런것만 만들어내고 이런것만 인기있다..라는 식으로.
    • 근데 다 마찬가지예요

      윗분들이 언급한 대로 마돈나 마잭도 있고

      철저히 백인팬층을 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던 휘트니 휴스턴 소니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머라이어 캐리



      최근의 리하나 케이티 페리

      다들 철저한 기획과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진 스타들이죠

      그나마 레이디 가가가 자기주도적인 이력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긴 한데요 글쎄요 그것도 결국 다 기획된 이미지와 포지셔닝의 일부라고 봐야죠



      물론 한국처럼 갓난애기 때부터 철저히 육성한다기 보다는 본인들 입맛에 맞는 재목을 골라서 그때부터 손길이 닿는다는 차이는 있긴 하지만 그렇게 다를건 없는 거 같아요



      밴드들도 요새 마찬가지예요

      또 그만큼 밴드들은 말도 안듣고 그래서 인기의 지속성이나 안정성도 떨어지다보니

      요새는 그만큼 레이블에서 푸대접하는 쪽에 가까운 모습이구요
    • 전 뭐 그냥... 소녀시대가 오빠 날 좀 봐 날 좀 바라 봐 오빠 오빠 오빠 하면서 팬티에 가까운 핫팬츠 입고 뛰놀 때 과연 저 중에 저 노래를 정말 진심으로 부르고 싶었던 애가 몇이나 있을까 그런 생각은 한 적 있습니다. 태연도 그 노래 별로였다고 어디서 말하는 거 보고 역시 너도 그랬니, 나도 별로였어, 싶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 그 노래를 거부감 없이 받아 들였을 것 같은 사람은 왠지 써니 정도? ;;
    • 지금 우리가 명작이라고 인정하는 예술 작품들도 그 중 상당수는 수준 낮은 대중들을 타켓으로 삼고 제작된 것들도 많고 당시에는 저급하다며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명작들이 자신의 예술혼과 영감을 실체화 하겠다는 식의 순수하고 숭고한 동기를 가지고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단지 스폰서들에게 아부하고 용돈 좀 받아 챙겨보겠다는 아주 얄팍한 계산에 기반한 것들도 많습니다. 현재 쏟아져 나오는 한국 아이돌 음악들이 모두 명작의 반열에 오를 거라는 주장은 절대 아닙니다만, 만일 개중에 충분히 창의적이고 듣는 사람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있다면 아이돌 음악이라는 이유 만으로 도매끔으로 평가절하 되선 억울하겠죠.
    • NDim/ 아이돌로 분류되는 팀들의 음악 중에 "충분히 창의적이고 듣는 사람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있다면 정당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데 100%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는 옳은 명제이기는 하나, 비아이돌이 자신의 음악을 알릴 기회 자체가 적다는 문제에 비하면 덜 중요한 문제 같습니다(가령 빅뱅 등 일부 아이돌의 경우 아티스트로서도 대중들에게 그리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진 않은 것 같아서요. 일부 안티는 있지만 음악에 대한 평가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 그리고, 저 또한 마케팅적 요소가 제거되어야 가치 있는 음악이 나올 수 있다거나 음악 제작에 뭔가 숭고한 동기를 요한다는 명제에는 반대하고 있으므로 그 점에서는 NDim님의 논지에 동의합니다. 다만, 음악 제작의 동기가 단순한 "재미"에 불과하거나(생각해 보면 노브레인의 음악도 보기에 따라서는 그냥 "재미"만 추구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서 팔릴 것을 염두에 두고 음악을 한다 하더라도, 그 와중에도 뮤지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엇인가가 담겨 있어야 그 음악이 단순한 소비재로서의 효용를 뛰어 넘는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죠. 즉, 아이돌이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서 음악을 했을 때 (좋은 공산품으로서의) "명품"이 아닌 (좋은 작품으로서의) "명작"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는 음악에 대한 저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니 "논증"의 영역은 아닙니다. "공감"을 바랄 뿐이죠). 그런 이유로, (단순히 마케팅을 고려한 정도를 넘어서서) 기획사의 마케팅적 의도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명작이 나올 확률은 낮다고 보여지는 바, 현재 아이돌 음악의 상황은 이런 상태에 접근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 봄뿌리 // 정도의 차이란게 있겠죠. 언급하신 가수 정도도 있겠고, 정도가 약한 가수도 있을거예요. 완전히 노린듯한 가수가 잠식한 시장과, 완전히 노리거나 적당히 노리거나 별로 노리지 않은 가수가 다 사랑받는 시장을 자랑하는건 차이가 크죠.

      명익시잠 // 써니 좋아합니다. 그런 노래를 진심으로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드물겠죠.

      NDim // 완성도나 결과가 아니라 동기와 태도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노래를 못해도 좋고, 작곡이 별로여도 좋고, 연주가 시원찮아도 좋지만 하고 싶은걸 원하는 방식으로 하고싶은 말을 하는 그런류의 활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할 자격은 없는 말이지만, 이런 류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고 곡이나 노래실력, 퍼포먼스의 완성도만 잠식한 음악시장이란건 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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